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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백두대간 9구간 부항령-우두령
    백두대간(완주) 2011. 11. 28. 14:49

     

    삼도봉에 올라 뒤돌아 보며

     

    삼도봉에서

     

    삼도봉 오르기전 나무계단

     

    삼도봉에서

     

     

    ( 삿갓 한문규님의 산행기 원문에 사진 추가)

    산행일자 : 2005.  8.  7.

     

    산행인원 : 방수재. 나(한문규), 김동혁 , 그리고 크로바 산악회

     

    산행날씨 : 흐린후 맑음

     

    산행거리 : 19.25㎞〈셀파산장자료〉

               부항령 - 8.2㎞ - 삼도봉 - 0.72㎞ - 삼마골재 - 6.78㎞

               - 화주봉 - 3.55㎞ -  우두령


              

    산행고도 및 시간


    삼도봉터널       (고도 607m)       -      2:40

    부항령           (고도 670m)       -      3:56

    1170봉           (고도 1,170m)     -      5:18

    해인산장갈림길   (고도 1,070m)      -      6:51

    삼도봉           (고도 1,176m)      -      7:02~7:57

    삼마골재         (고도 1,015m)      -      8:13

    밀목재           (고도   950m)      -      9:08~9:19

    1175봉          (고도  1,175m)      -     11:10~11:26

    화주봉           (고도  1,207m)      -     12:05~12:24

    우두령           (고도   720m)       -     1:40

     

     

     


     

     

    3주간의 휴식으로 몸은 가벼우나 마음은 천근만근이다.

    이번구간은 이름있는  봉우리는 삼도봉 하나뿐이지만

    지도상으로도 1,000m가 넘는 봉우리가 9개나 되어 걱정하던차에

    9차 대간팀의 일원인 홍재엽님의 전화로 걱정만 더해진다.

    찌는듯한 무더위로 금요대간팀의 산행은 말 그대로 더위와의 한판승부였다고 하며

    식수를 넉넉히(1인당 4ℓ이상) 준비하라는 연락이다.


     

    식수 3.5ℓ를 꽁꽁얼리어 준비하고 승차지점인 죽전 정류장으로 사모님과 출발한다. 

    11시가 다되어도 차량은 도착하지 않아 형님에게 연락하니

    양재팀의 도착지연으로 도착시간이 늦어지니 마음놓고 기다리란다.

    할일없이 어두운길을 전조등에 의지한채 쏜살같이 질주하는 차량만 쳐다볼뿐이다.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을까...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사건이 발생한다.

    양재팀을 태운 우리의 37인승 애마는 죽전을 지나쳐 기흥휴게소에 도착했으니

    택시를 타고 합류하라는 전갈이다.

    한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일행을 태우지 않고 지나치는 애마 및 산행대장을 믿고

    대간을 계속 해야 하는지 의구심이 들지만 한번더 택시를 타고 기흥휴게소에 도착하여

    애마에  승차하여 반가운 얼굴들과 합류한다.

    삼도동 터널에 도착할때까지 속이 상해 잠이 오질 않아 뒤척이다

    삼도봉에 도착하여 서둘러 대간마루금인 부항령을 향한다.

     

     

     

    부항령. 이름은 이고개의 마지막 자연부락 가목(마을 지형이 가마솥 같다 하며,

    가마목의 약자이며 한자로 釜項) 에서 따온 것으로

    1999년 부항령을 동서로 관통하는 해발 607m 길이 500m의 터널을 부항령 밑에 뚫었는데

    이름은 부항령 터널이 아니고 삼도봉 터널이라 칭하나

    삼도봉은 북쪽으로 10㎞위이고 거창 삼도봉과 남쪽으로 10㎞ 떨어져 있으니

    지금이라도 부항령 터널로 개칭하는 것이 맞는것 같다.

     


     

     

    삼도봉 터널을 출발하여 부항령으로 향하니

    어두운 밤길에 유난히 눈에 띄는 꽃이 있어 들여다 보니 달맞이 꽃이다.

    고운자태를 카메라속에 담아두고 발길을 재촉하니

    가을의 전령사인 귀뚜라미가 여기저기서 우리를 반기지만

    키만큼 자란 풀때문에 자연스럽게 앞으로 나란히 하면서 헤엄치듯 헤쳐나간다.


     

    부항령에 도착하여 950봉을 향하는데 선두의 자취가 갑자기 사라진다.

    대간기를 확인하니 어렵사리한두개가 눈에 띤다.

    후미대장님의 제자리 하는 명령이 전달 된다.

    지도로 확인해보니 우리가 950봉을 향하지 않고 우측갈림길의 우회로를 접어들었다.

    950봉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에서 선두팀과 합류하여

    1030봉(지금의 백수리산) 의 헬기장을 통과하여 북서방향으로 90 도  꺽어서 내려간다.

     

     

     

     
     

    몇분간의 오름끝에 1170봉에 이르니 날이 밝아져 주변의 봉우리들이 조망된다.

    1170봉을 지나니 갑자기 대간길에 나무계단이 나타난다.

    대간에 무슨 나무계단 하면서 주위를 둘러보니

    백두대간을 보존하기 위한 생태계 복원 사업구간으로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것이다.

    나무 계단에서 사진 한장 박고 해인산장 의 갈림길을 지나

    높으신 분들을 위한 나무 계단을 딛고 삼도봉에 이른다.

     


     

    삼도봉. 지리산의 삼도봉. 거창 삼도봉과는 격이 다른 삼도봉이다.

    충청북도 영동군 ,경북금릉군, 전북무주군이 만나는 곳으로

    세 마리의 거북이 세 마리의 용을 태우고 세 마리의 용이 하나의 여의주를 받드는 상인데

    높은 산꼭대기의 인위적인 모습도 그렇고

    정치인들의 행사장으로 변한 삼도 화합 기념제 또한 마땅치가 않다.

    정치인들이 편만 가르지 않으면

    아무것도 없는 삼도봉에 올라 막걸리 한잔 나누며

    오순도순 정답게 지낼수만 있을것 같다.


     

                           삼    도   봉

       

                  헐떡인숨, 쉬임없이 내 달음으로

                  전라도땅. 경상도 남쪽마져 훌쩍 뒤어 넘은

                  이제 충청 땅마져 밝은 삼도봉에 우뚝 섰노라.


     

                  잔잔한 미소 머금어

                  끝없이 걷고 걸은 지난 5개월

                  풍성한 그 내음으로 산마루 턱조차 쉬이 넘었다네


     

                  감탄사 절로, 포만감 절로

                  추억으로 남겨온길 뒤돌아 보니

                  질 푸른 하늘에 미소 가득 안겨 있다.


     

                  분노는 땅에 묻고

                  슬픔마져 가슴에 묻어버린

                  세상사, 그 답답함을 삼도봉에 훌훌 날려 보내리.

     

                                                                 -  이  용  주  -


     

     

     

     

    삼도봉에 올라 멀리 뾰족이 보이는 석기봉과 두루뭉실한 민주지산을 바라보며

    1998년 천리행군중 폭설과 강풍으로 조난을 당하여 6명이 저체온증으로 사망한

    특전사 흑룡부대원들의 넋을 위로하며 잠시 묵념을 한다.

    대원들의 사진을 한 장박고 전라도,경상도,충청도 땅을 한번씩 밟고 인사하고

    아침을 먹기 위해 대간길옆의 주막터로 자리를 잡는다.

     

     

     

     

     

     

     


     

    오랜만에 산행에 합류하신 후미대장님과 아침을 겸하여 정상주를 한잔하고

    높으신 분들의 행차를위한 통나무계단을 이용하여 삼마골재를 통과하고

    밀목재로 향하는데 고도가 한참 떨어진다.

    내려간만큼 올라가야 하는데 걱정이 앞선다.

    밀목재에 도착하니 부항령에서는 가을의 전령사 귀뚜라미가 반기더니

    여기서는 여름의 상징인 매미가 요란스럽게 울어댄다.

     

     

    08:13  삼마골재 

     

     

     


     

    밀목재에서 잠시 숨을 고른후 이번 산행에서의 최고의 전망을 자랑하는 1175봉 으로 향한다.

    대간길 자체가 정비되지 않았지만 밀목재에서 1175봉으로 향하는 길은

    이제까지의 대간길중 가장 심하게 우리를 방해하는 잡목들이 촘촘히 도열해 있다.

    양손을 앞으로 뻗고 얼굴이 긁힐세라 옆으로 제치고 구부리고 지나가기를 

    한시간여 동안 하고 나니 어깨가 뻐근하고 바지 허벅지 부분이 모두 뜯겨져 있다.

    잡목숲을 지나 지도에 없는 1,000m이상의 여러 봉우리를 지루하게 지나는 1175봉 이다.

     

     

     

     

     

    1175봉에서 화주봉 가는길의 시작은 수직암벽의 연속이나

    선답자들이 보조 자일을 메어놓아 안전하게 내려갈수 있다.

    하지만 겨울이 아닌 계절에는 바위를 잡고 내려 가는것이 보다 안전할 수가 있다.

    수직암벽을 내려와 오름길을 잠깐 오르면 화주봉에 도착한다.

     

     

     

     

     

     


      

    화주봉(석교산). 표시도 없고 그늘도 없으며 조망 또한 1175봉에 뒤떨어진다.

    화주봉 한구석에 모여앉아 후미대장님과 정상주를 나누지만

    이것이 이별의 잔이 된것을 지리산 종주때 알았다.

    화주봉에서의 정상주 한잔에 힘을 얻어 헬기장을 통과하고 우두령을 향하여 한발한발 내딛는다.

     

     

     

     

     

     

    오늘의 산행은 홍재엽님의 어제와 달리 날씨가 많이 도와 주어

    흐린날씨에 바람도 가끔 불어와 한여름의 대간산행길들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주었다.

    우두령에 도착하여 다음들머리를 확인한후

    대장님이 준비하신 캔맥주와 수박으로 오늘의 피로를 잊는다.

     

     

     

     

     

    함께 산행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글을 한국의 산하에 먼저 올려 주신 삿갓 한 문규님 에게도 감사 드립니다)

     

     

    출처 : 김 동혁의 산행일지
    글쓴이 : 김동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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