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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백두대간 8구간 빼재(신풍령) - 부항령백두대간(완주) 2011. 11. 28. 14:48
( 삿갓 한문규님의 산행기 원문에 사진 추가)
산행일자 : 2005. 7. 17.
산행인원 : 방수재. 나(한문규). 김동혁. 그리고 크로바 산악회
산행거리 : 20.5㎞〈셀파산장자료〉
빼재 - 4.35㎞ - 삼봉산 - 3.1㎞ - 소사고개 - 3.25㎞
- 삼도봉 - 1.45㎞ - 대덕산 - 3.05㎞ - 덕산재 - 5.3㎞ - 부항령
산행시간 (11시간 40분)및 고도
빼재 (고도 920m) - 2:50
삼봉산 (고도 1,254m) - 4:40~4:50
소사고개 (고도 680m) - 5:50~6:10
무명봉 - 6:50~7:50 (아침식사)
삼도봉 (고도 1,250m) - 8:50~9:10
대덕산 (고도 1,290m) - 10:10~10:15
얼음골약수터 (고도 1,090m) - 10:30~10:50
덕산재 (고도 645m) - 11:50~12:00
부항령 (고도 855m) - 14:30
지난 산행에서 형님과 단둘이 날머리로 삼았던 빼재(부항령)에
오늘은 크로바 산악회의 반가운 대간꾼들과 함께 들머리로 2시 조금 넘어 도착한다.
일기예보에서 오늘 비가 내린다하여 이른 시간 이지만 아직 비가 내리지 않고 있어
산행을 시작하기로 하고 준비하는중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우중산행을 준비한다.
빼재. 삼국시대부터 신라.고구려.백제 접경지역이었기에
전량의 요충지로서 역사의 격동기마다 수많은 전투가 이곳에서 치루어졌고
그에 따라 수많은 민관군들이 이곳에 뼈를 묻었고
임진왜란 당시 왜구와 맞서 싸운 이곳 토착민들이 험준한 지형 속에서
산짐승을 잡아 먹어가며 싸움에 임하여 그 산짐승들의 뼈가 이곳 저곳에 널리게 되었다
해서 부쳐진 이름으로 전해지고
뼈재하는 이름이 경상도 방언으로 빼재가 되었다는 설이 있으며
이를 한자 지명으로 지도에 표기할 때 빼어날수자를 써서 수령이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고개마루 정상밑에 신풍령이라는 휴게소가 들어서면서
고개이름을 빼재에서 신풍령으로 불리웠다고 하는 만큼
이제라도 우리말인 빼재라고 부르는 것이 맞는거 같다.
또한 빼재의 또하나의 이름은 무주쪽 아래 동네인 상오정 마을에서 이름딴
상오정 고개라고 부르기도 하며 고개마루엔 수령이란 이정석이 세워져 있다.
휴게소 건너편 절개지의 콘크리트 옹벽을 타고올라
오늘의 대간길 마루금을 잇는다.
어둠속에서 앞사람의 엉덩이에 코를 박고 30여분 오르니
비가 그쳐 선두 부터 길에서서 우비등을 벗고 삼봉산을 향한다.
달빛하나 없는 야간산행 덕택인지?
표시도 없는 수정봉을 지나치고 호절골재를 지나
빼재에서 고도 330m를 올리기 위한 산죽길의 오름을
아무생각없이 발걸음만 재촉하며 시한수를 읊조린다.
삼 봉 산
졸리운 새벽잠 참아가며
새 소리 벗 삼아
한발, 또한발 그저 나아가리라.
안개 자욱한 길 헤쳐가며
이내 힘들고 지친
이모습 삶 그대로 살아가리라.
가슴팍 깊은 피로 이어가며
고동소리 맥박치는
삼봉산 꼭대기에서 깊은 얘기 나누리라
- 이 용 주 -
삼봉산(1,254m) 전북무주와 경남거창의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3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삼봉산이라 부르지만 실재로는 5개의 봉우리이고 거창군의 진산이다.
정상부의 봉우리가 멀리서 보면 그모습이 마치 연꽃 봉우리같이 보이며,
첫 번째 봉우리를 지나 두 번째 봉우리가 정상이다.
정상에 오르니 덕유산악회에서 세운 덕유 삼봉산 정상석이 보이고
작가미상의 애닲은 사연을 담은 진달래라는 시가 적힌 스텐레스판이 붙어있다.
진 달 래
진달래 밭에서
너만 생각하였다
연초록빛 새순이 돋아나면
온몸에 전율이 인다는
眞眞이
이제 너만 그리워하기로
사나이 눈감고 맹세를 하고
죽어서도 몾잊을
저 그리운 대간의 품속으로 우리는 간다.
끊어 괴로운 인연이라면
구태어 끊어 무엇하리
온산에 불이났네
진달래는 왜이리
지천으로 피어서
지천으로 피어서
- 무명시인 -
진달래 시판이 붙어있는 삼봉산 정상을 뒤로하고 암릉지대를 통과하고
전망바위를 거쳐 작은 안부에 도착하게 되면 대간길을 안내하는 선답자들의
대간기가 가득매달린 오른쪽 길로 접어든다.
안부 정면으로 나있는 길을 따르면
덕지리 마을이나 도계마을로 떨어지는것을 염려한 선답자들의 마음에 감사할 뿐이다.
이제부터 소사마을로 향하는 길은 흡사 낭떨어지를 연상케하는 급경사의 너덜지대이다.
스틱도 필요없고 오직 눈과 팔,다리 삼위일체가 되어
조심스레 진행하다 보니 산행속도가 뚝뚝떨어진다.
급경사의 너덜지대를 통과하고 우측으로 전개된 고랭지 배추밭을 지나니 소사고개이다.
소사마을이란 커다란 돌기둥이 보이고 그옆에 슈퍼가 있어 반가운
마음이 들지만 화장실 및 식수를 이용할 수가 없다.
조금은 야속하고 섭섭하지만 그많은 대간꾼에게
화장실 및 식수를 제공할 경우의 뒤처리도 만만치 않을것이다.
도로에 주저앉아 간식을 챙긴다.
경남 거창군 고재면 탐선마을과 전북 무주군 무풍면 덕지리가 이웃하고
사는 이동네는 말씨가 한가지인데
전북 무풍면 사람들도 경상도 사투리를 쓰고 나제 통문을 넘어서면 바뀐다고 한다.
거창과 무풍을 넘나드는 2차선 포장도로의 우측으로 붙는 임도를 따라 삼도봉을 향한다.
고랭지 배추밭과 목장지대를 지나면서 오른쪽으로 낙엽송이 많은 등산로로 접어든다.
이제부터는 삼봉산에서 소사고개로 내려온 만큼의 고도를
동쪽으로 난 사면을 따라 고도를 높여간다. 삼도봉으로 오르는 길은 정말 힘들다.
소사고개 내려올때의 낙차만큼 코가 땅에 닿을 정도로 가파르고
잡목들이 가로막아 헤치면서 진행하기란 여간 어렵지가 않다.
오른쪽의 경남과 왼쪽의 전북의 경계를 넘나들며
가뿐숨을 몰아쉬며 구슬땀을 흘리다보면 삼도봉에 이른다.
삼도봉(1,250m) 초점산 또는 거창 삼도봉으로 불리우는 삼도봉의 삼도는
경남.경북.전북이고 가장 유명한 삼도봉은 경북 김천시와 전북무주군. 충북 영동군에 걸쳐 있다.
삼도봉 정상은 억새밭으로 이루어져 있고 화강석의 표시석이 있으나
누구의 소행인지 허리가 잘리워 두동강이다.
고의든 실수든 모든 산악인의 정표인
정상석을 그지경으로 만든사람은 무슨 대가를 치루더라도 속히 원상복구해야만 할것이다.
허리가 잘리워진 삼도봉의 표시석을 뒤로하고
대덕산으로 향하지만 심기가 매우 불편하다.
소위 산악인이라 자칭하는 사람들이 그런행동을 하다니 한심하다.
경남과 이별하고는 경북찌고 인사하고 전북찍고 인사하며
대덕산 가는길은 심한 잡목이 진을 치고 있는 내리막으로 뚝떨어졌다가
다시 긴오름으로 이어지며 대덕산 앞봉에서 정상까지는 밋밋한 능선으로
잡목도 별로 없는 억새밭이다.
억새밭의 능선길을 오르다 보면 헬기장의 대덕산이 나타난다.
대덕산(1,290m) 전라북도 무주군 무풍면과 경상북도 대덕면의 경계에 위치한 산으로
대덕이라 불리우게 된것은 이곳으로 살러오는 사람마다
모두 큰재산을 모음에 따라 산의 덕을 입었다는데서 연유됐으며,
옛날에는 다락산.다악산으로 불리웠고
정상에는 기우단이 있었다고 전해지는 명산으로 부드럽게 생겼으면서도
우직한 남성다운 덕기가 어린 이산은 예로부터 수많은 인걸을 배출했고
남사고의 “십승지리”중의 하나로 알려진 무풍동을 품고있는 산이다.
대덕산에 오르면 주변이 억새밭이라 동서남북 막힘이 없어
덕유준봉을 비롯한 산줄기의 준봉들이 저마다의 자태를 뽐내며
운무들에 싸여있는 것이 시원스레 조망된다.
대 덕 산
대덕산 오르는데
오솔길 하나
이길 따라가면
백두산인데
이 비탈
저 계곡길
내려만 가면
얼키고 설키고 만갈래길
대덕산에서 장쾌한 조망을 아쉬워하며 덕산재로 향한다.
덕산재로 가는길은 동쪽능선으로 향하질 않고
북쪽 봉우리를 넘어가서 오른쪽 아래로 급격히 떨어지는 능선으로 가야한다.
급격히 떨어지는 내리막은 진흙길로 미끄럽기 그지없어 주위를 요하며
20여분 내려오면 얼음골 약수터가 나타난다.
대간길에 몇 개 안돼는 귀중한 약수터에서 물을 보충하니
덕산재에 막걸리와 수박을 준비해 놓았으니 힘을 내어 내려오란 대장님의 무전이 날라온다.
허기져서 소주한잔에 간식을 먹고 출발하나 가도가도 끝이 없다.
얼음골에서 내려오는길 우측의 계곡물 소리가 들리지만 우리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가도가도 끝이 없는 길을 원망하며 서서히 지쳐갈때쯤 덕산재가 나타나며
대장님이 수박과 말걸리를 준비하고 기다리신다.
덕산재(644m) 국도가 아스팔트로 포장되기전의 이름은 주치였다고 하며
아직도 경상북도 대덕면 덕산리에 주치마을이 있다한다.
정감록에는 삼재를 피할수 있는 십승지 가운데 하나로 무풍을 꼽고 있다.
그처럼 길지로 꼽히는 무주군 무풍면 금평리와
김천시 대덕면 덕산리의 도경계에 있는 고개이다.
덕산재에 도착하여 대장님이 준비하신 막걸리와 수박으로 갈증을 풀고
감사한 마음으로 부항령으로 향한다.
덕산재에 대기하고 있는 차에 배낭을 싣고 꼭 필요한 물과 간식을
배낭에 담고 (배낭은 후배들이 담당하였음-고마워)스틱만 들고 출발한다.
배낭을 벗으니 몸이 날아갈것만 같다.
883.7 봉을 지나 폐광터를 순식간에 지나치니 마치 고속도로를 달리는 자동차와 같이 과속이다.
이내 810봉을 지나고 853봉을 지나니 다시 지쳐오기 시작한다.
앞으로 한시간...과자한점에 소주한잔으로 속을 달래고 헬기장으로 향하지만
몸은 점점 무거워 얕은 오르막도 가파르게만 느껴진다.
이를 악물고 형님뒤를 바싹붙는다 .
헬기장을 지나 오른쪽 아래로 2차선
포장도로가 보이지만 이곳으로 하산하지 않고
대간 마루금을 잇기위해 직진하여 부항령(아래가 삼도봉터널)을 통과하여
대간기가 무수히 달려있는곳(다음대간 들머리)으로 직진하지 않고 오른쪽으로 향하여
상도봉터널로 내려와 크로바에서 미리 준비한 국수와 삼겹살을 안주 삼아
소주한잔에 피로를 날려보내며 오늘 산행을 마감한다.
소 주
흐르는 세월에
소주를 부우며
기억 밖의 그사람을
그려본다.
사랑하던 시절
향기롭던 그 시절
조금씩
그리움을 삭혀 가며
아름다운 시절을 뒤로하며
잔을 비운다.
다시 잔을 채운다.
- 고 양 규 -
함께 산행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글을 한국의 산하에 먼저 올려 주신 삿갓 한 문규님 에게도 감사 드립니다)
출처 : 김 동혁의 산행일지글쓴이 : 김동혁 원글보기메모 :'백두대간(완주)'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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