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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백두대간 11구간 추풍령 - 큰재
    백두대간(완주) 2011. 11. 28. 14:51

     

     

     

     

     

     

     

    ( 삿갓 한문규님의 산행기 원문에 사진 추가)

     

     - 결혼기념일의 외박 -


     

    산행일자 : 2005.  9.   4.

     

    산행인원 : 방수재. 나(한문규), 김동혁, 크로바 산악회

     

    산행날씨 : 비

     

    산행거리 : 19.67㎞〈셀파산장자료〉

                   추풍령 - 2.65㎞ - 502봉  - 4.19㎞ - 난함산갈림길 - 2.05㎞ 

                   -  작점고개 - 5.13㎞ -  용문산 - 2.47㎞ - 큰재

     

     

    산행고도 및 시간

    추풍령                       (고도  221m)                      -                    3:00
    502봉                         (고도 502m)                      -                    4:00
    난함산 갈림길                                                     -                    5:50

    작점고개                    (고도 310m)                      -                     6:15~7:20 (아침식사)
    용문산                       (고도 710
    m)                      -                     9:20~9:30
    국수봉                       (고도 763m)                      -                     10:30~11:00 (정상주)
    큰재                           (고도 340m)                      -                    12
    :25

      

     

     

     

     

    대간 마루금을 이어가는 삿갓의 간이 붓다 못해 배밖으로 나왔다.

    대간길에 오를때마다 태워다주고, 하차지점에 마중나와 태워오는,

    사모님과 백년해로를 약속한 기념일에 조촐한  기념파티도 하질 않고,

    오전에 공부 한답시고 집을 나와 저녁때가 되어서 집에 들어가

    배낭 메고 집을 나오는 삿갓의 간은 일반인의 10배쯤 되는 모양이다.

    간크기를 조금 줄여 사모님에게 아양 떠는 체질을 조금쯤은 만들어야  할것만 같다.

     

     

    추풍령. 충북 영동군 추풍면과 김천시 봉산면의 경계에 있으며 높이는 221m이고

    서울에서나 부산에서나 경부고속도로 428㎞의 중간지점인 214㎞로 백두대간 긴허리부분의 고개이다.

    임진왜란때 의병장 장지현이 의병 2,000여명을 이끌고 왜군 2만명을 맞아 분전끝에 물리쳤고(1차전후)

    다시 밀려온 4만명의 왜군에게 패하여 장렬히 전사한곳이다.

     

     

    지금의 추풍령은 교통의 요지이나 예전의 선비들은 과거를 보러갈 때

    추풍령을 넘어가면 추풍낙엽처럼 떨어진다하여 큰재를 넘어 한양으로 갔다고 한다.

    또한 통행금지가 있었던 시절의 대간산행은

    통행금지가 없던 충청북도쪽의 주막집에서 한잔하며 머물다 통행금지가 해제되면

    경북쪽의 추풍령을 통하여 대간 마루금을 이어갔을 것이다.

    그러하면 추풍령은 대간꾼들 에게는 명소가 되었을것만 같다.


     

     우리의 애마를 타고 도착한 추풍령은 도로 확장공사로 인하여 기념탐도 없어지고

    가을을 재촉하는 가랑비만 촉촉이 내리고 있는 을씨년스런 풍경이다.

    대간 마루금으로 진행하여 얼마간 진행하니 금산이 다가오는데

    선답자들의 산행기에서 읽은 금산의 흉물스런 모습이

    어둠속에 갇혀 보이질 않는것이 빗길속의 야간산행에 대한 보상인것 같다.

    백두대간 보존법이 통과되었으니 앞으로 금산같은 난개발이 없어질거라 생각하며

    금산을 뒤로 하고 흡사 실미도 대원같은 모습의 대간팀은

    어둠속에서 502봉을 통과하고 사기점 고개에 도착한다.


     

     사기점고개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후 임도를 따라 오르다

    오른쪽 오름을 오르니 난함산가는 임도가 나타난다.

    대부분의 선답자들이 난함산을 묘함산으로 칭하고 있는데

    국토지리정보원에서 지도를 만들 때 난(卵)자를 묘(卯)자로 오식된것이며 

    현지 취재결과 난함산이라고 월간산의 백두대간 대장정 제7구간르포에 기술되어있다. 

    난함산 갈림길에 오르니 9차 대간팀중 선두팀의 한분이

    난함산으로 잘못 오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귀한시간을 허비하며 일행을 안내하고 계신다.

    성함은 알수없지만 지면을 통하여 다시한번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난함산 갈림길에서 임도를 따라 내려 가다가

    우측의 대간기를 보고 산길로 접어들고 진행하니 다시 임도와 합류한다.

    한참을 임도를 따라 진행하다 좌측 대간기를 따라 진행하니

    아래쪽으로 아스팔트 도로가 보이기 시작하고 조금더 진행하니

    우리의 애마와 팔각정이 보인다. 작점고개이다.

     

     


     

    작점고개. 최근 백두대간 종주팀들이 붙인 고개이름으로

    작점마을에서는 충북 사람들이 고개넘어 경상도 땅에

    여덟마지기 전답에 농사를 지었기 때문에 여덟마지기 고개라 하는 사람도 있고

    김천시 능치마을 에서는 고개마루에 성황당이 있었다고 하여 성황데이고개로 부르고 있다.

    작점고개에 도착하여 먼저 도착한  분들이 방(정자)을 비워줘

    일행은 비오는날 운치있는 정자를 둘러 앉아 아침식사를 하는데

    비오는 날 체온이 떨어져 그런지 사모님이 결혼기념일이라 바리바리 싸준 음식이 차게만 느껴져

    식욕이 떨어지나 먹은만큼 가는 관계로 열심히 채워넣는다.

    앞으로의 대간식사는 따뜻한것을 준비해야겠다.

     

     


     

    아침 식사후 우중산행에 대한 장비를 다시한번 정비한후 작점고개를 출발하여 용문산으로 향한다.

    작점고개에서 용문산 가는길은 대간길이라기 보다

    마을 뒤산을 산책하는 기분으로 오름과 내림이 완만하여

    흡사 폭풍전의 고요함 같이 속리산 구간을 앞두고 숨고름하는 구간같이 느껴진다.


     
    473봉 및 갈현고개를 지나 조금 진행하니 선답자의 산행기에 자주 씌여지는 용문산 움막이 나타난다.

    움막안을 들여다 볼까 하다 만에 하나 사람이라도 있으면 괜한 트집이 잡힐까 얼른 지나쳐 진행한다.

    비가와서 그런지 용문산 기도원의 기도소리는 들리지 않아 다행스럽다.


     
    움막기도처를 지나면 급하지 않은 오름이 계속되며

    이마며 온몸에 땀이 날때쯤 커다란 헬기장으로 되어있는 용문산 정상에 올라선다.

    정상석은 없고 표시석도 능선의 잡초속에 묻혀있다.

    빗속에서 대원들의 단체사진을 찍고 서둘러 국수봉을 향하는데 급경사의 내리막을 내려가야 한다.

    육산이라 비에 젖어 여간 미끄러운게 아니다. 조심스레 진행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지체된다. 


     

     

     

     

     

     

     

     

     

     

     

     


    봉우리 하나 넘어 내리막을 계속 진행하면 안부에 이르고

    조금더 진행하면  오른쪽으로 용문산 기도원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에 닿는다.

    여기서부터 국수봉까지는 계속 오름으로 이어지나

    첫 번째 봉우리까지의 등로는 사면을 이용하여 갈지자로 형성되어 오르기가 비교적 쉽다.

    첫 번째 봉우리에 도착하면 많은 표시기가 매달려 있는데 이곳이 정상이 아니고 다시 급한 내림을 하여

    안부에서 다시 오름을 시작하여 하늘이 뚫린것같아 정상인가 하면 아니고

    다시 오르고 하여 정상석이있는 두 번째 봉우리가 국수봉이다.

     

     

     

     

     

     

     

     

     

     

     

     


     

     

    국수봉. 이번산행에서 처음 만나는 정상표시석이 있고 조망이 비교적 양호하나

    우리 일행에게는 우중이라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다.

    각자의 배낭에 남겨둔 음식과 과일을 안주삼아 정상주를 마시며 대간길의 각오를 다진다.

    서둘러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큰재를 향한다.

     

     


     
    국수봉에서 큰재가는길은 정상부근의 가파른 내림을 조금 진행하고

    그 다음 구간 부터는 옆사람과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진행할수 있을 정도로 

    경사가 심하지 않은 부드러운 산행길이다.

    683봉을 통과하면 큰재로 내려가는 능선과 도로가 보이고

    완만한 능선길을 한참 진행하여 민가가 있는 큰재에 도착하니

    선두팀들은 할머니집에서 목욕을 하였으나 후미팀들이 들어가자 너무 인원이 많다고 하여

    길가 개울에서 신발만 대충 씻고 애마에 올라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 한다.

     

     

    함께 산행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글을 한국의 산하에 먼저 올려 주신 한 문규님 에게도 감사 드립니다)

     

    출처 : 김 동혁의 산행일지
    글쓴이 : 김동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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