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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백두대간 6구간 육십령~동엽령백두대간(완주) 2011. 11. 28. 14:46
( 크로바산악회에서 함께 산행 했던 albinou님의 naver산행기 원문에 사진 추가)
일 시 : 2005년 6월 18일(토) ~ 6월 19일(일) 무박 2일
일 정 : 22:00 동대문 출발 [리무진 37인승]
: 23:47 망향 휴게소 도착
: 24:00 망향 휴게소 출발
: 02:00 육십령 도착, 산행준비
: 02:15 산행시작 [육십령]
: 14:30 산행완료 [덕유산 안성매표소]
: 막걸리 회동
: 16:47 동대문 향발
: 19:30 동대문 도착 뒤풀이 생맥주 500cc
도상거리 : 23.2km 육십령-동엽령-분기 덕유산 안성매표소
측정거리 : 27.6km, 만보계 42,448보 [보폭 65cm/보] 동엽령 분기-안성매표소 합산
소요시간 : 12시간 30분 육십령-동엽령 [백두대간]-분기 안성매표소
산행일정 위 치 도 착 출 발 비 고
육십령 02:00 02:15 산행준비
할미봉 03:12 휴식
전망바위 04:58 05:11 서봉-남덕유 능선 조망, 일출
약수터 05:59 휴식
서봉 06:15
남덕유갈림길 06:41 조식
조식 06:41 07:20 남덕유 갈림길 이정표 옆
월성재 07:40
삿갓봉 08:40
삿갓골재 09:02 09:20 휴식, 식수 충전 계단 하부 60미터
무룡산들머리 10:01 10:40 간식, 컵라면
무룡산 11:07 11:15 휴식
1380봉 12:06 이정표
동엽령 12:38 12:50 백두대간 분기-안성매표소
안성매표소 14:30 삼겹살, 막걸리 회동육십령 도착 산행준비 02:00
마음을 가다듬고 해드랜턴 켜고 스틱잡고 출발한다.
시간을 체크하기 위해 육십령 고개 촬영 02:15분.
날씨는 약간 흐렸고 후덥지근하다. 일렬 종대로 대형을 이뤄 오르막을 차오른다.장수덕유(서봉)까지는 계속 오르막이다.
해드 랜턴 불빛을 따라 날파리,나방등이 무작정 달려든다. 얼굴에 무차별적으로 부딪친다.
후덥지근 한데다 땀이흐르는데 아주 성가신 존재다.
계속해서 오르다 보니 할미봉에 닿는다. 지리산 조망 설명 입간판이 있다.
아직 동트기 한참 전이라 볼 수 가 없다. 아쉽다. 잠깐 휴식을 취한후 산행을 진행한다.
할미봉을 뒤로 하고 내리막 암릉 지대를 조심해서 진행한다. 약간의 주의를 요한다.
암릉지대를 지나면 계속 오르막이다.
시간을 확인하니 오전4시08분, 15명 정도가 앉을 수 있는 공간이다.
후미가 도착할 때 까지 휴식을 취한다. 마지막 후미가 도착 확인후 자리를 비워주고 먼저 진행한다.
서서히 여명이 밝아 오기 시작한다.
능선 둔덕에 대여섯명의 산악인들이 코를 골면서 세상 모르고 잠을 자고 있다. 젊다. 부럽다.
먹거리 잘거리 짊어지고 등반의 고통과 희열을 느끼면서 자연을 벗삼아 함께 하나가 되어 존재하는 것.
이 얼마나 좋은 일인가. 시간에 쫓껴 주장창 앞.뒤 안보고 걷는 것.. 좋은 산행은 아니다.
어찌하겠는가 시간이 허락하지 않으니. 이도 다행이라 자위하며 걷는다.
05:50
일출이 일어날 시간이지만 안개가 차서 조망은 불가능하다.
전망하기 좋은 바위가 나타난다. 그냥 전망바위라 자칭한다.
서봉과 남덕유 남쪽 사면이 한 눈에 들어온다. 사진찍어주고 휴식을 취한다.
서봉 못미처 약수터에 다다른다. 약수터 100미터 하부, 내려가기 싫다. 이 재원씨가 내려간다.
100미터 장난 아니라 한다. 물 맛은 일품이다.
이름모를 야생화, 산죽,싸리나무가 마루금을 뒤덮고, 가끔 산목련이 나타난다.
산목련, 사진을 찍을 까하다 포기한다. 만개가 지나서 시드는 송이가 있어 지저분할 것 같다.
장수덕유(서봉)에 오른다. 해가 많이 올랐다. 안개속에 주황색 달처럼 보인다. 이도 또한 장관이다.
휴식을 취하면서 사진을 찍고 앞으로 진행할 덕유 능선을 조망한다. 조망이 좋지 않다.
06:28
지나온 능선길
올라온 길을 가름해 보고 남덕유로 이동한다. 남덕유 갈림길이 나타난다.배고프다. 남덕유 오를까 하다 그냥 대간길로 접어든다.
남덕유 갈림길 이정표 옆 풀밭에서 아침을 해결하기로 하고 짐을 푼다. 쉬파리가 엄청 많다.
지리산은 한여름에도 파리새끼 한 마리 보이지 않았는데 덕유산에는 파리떼가 지천이다.
06시41분. 다른 일행들에게 아침을 권했다. 그들은 더 진행하다 해결한다고 한다.
학생이 온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왔는데 조금 지친 듯 해 보였다.
장거리 등산 철칙 배고프기 전에 먹어라다. 지쳤으면 배를 채우고 갈 것을 권하자 자리를 잡는다.
보니 김밥 한 줄 만 달랑이다. 홈 스쿨 학생이고 15살 종건이라 했다. 검정고시 준비한다고 한다.
그 나이에 홀로 산행, 대단하다. 그나저나 이것 먹고 힘들 텐데...
다음에는 먹거리 충분히 싸오라고 이재원씨가 말 참견을 자상하게 해준다.
밥을 조금 떠서 더 먹으라고 하니 맛있게 더 먹는다. 스스럼이 없어서 좋다.
어머니가 담가 주신 엄나무 술을 나눠드시라고 하면서 내놓는다.
산행 가이드님에게 한잔 드리고, 조금 남겨 나중에 산악회 회장님께 권해드리라 하고 우리도 한잔씩 한다.
독하지만 향기가 좋다. 술이 꿀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다.
다시 산행을 시작한다. 07시 20분.
능선이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전.후방 조망이 되지 않는다.
남덕유를 지나서 길은 지루하게 이어진다. 이정표상의 거리보다 실제 걷는 길이는 매우 차이가 난다.
월성재를 맞는다. 사진박고 삿갓봉을 향해 힘차게 내딪는다. 모두들 힘들어 한다.
월성재를 지나 봉우리에 오르면 시원하게 뻗어 있는 전방능선이 어서 오라듯이 나타난다.
삿갓봉, 멀리 무룡산이 보인다. 뒤를 보니 남덕유가 멀리 보이고 코 앞의 산이 쓰러질 듯이 나를 압도한다.
장관이다. 힘이 솟는다.
앞을 보니 갈길이 까마득하다. 일단 삿갓봉까지 가자. 바로 삿갓골재 대피소에서 쉬자. 힘을 낸다.
삿갓봉이 저만치였는데 가도가도 나오지 않는다. 지루하다고 느끼는 순간 삿갓봉으로 오르는 길이 나온다.
올라가 말어하다 우회한다.
삿갓골재 대피소 400미터다. 곧 나올 것 같으면서도 꼬부랑 꼬부랑 계속 내려간다. 지친다.
그러다 안보이던 대피소가 불현 듯 나온다. 반갑다. 09시02분.
식수 계단 하부 60미터 지점이다. 이번에는 내가 내려간다. 물을 한모금 먹는다. 시원하다.
물을 받고 천천히 올라간다. 계단오르기 지겹다. 삿갓골재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한 후 무룡산을 향해 출발한다.
삿갓골재에서 무룡산 2키로 미터다. 쉬엄 쉬엄 가도 한시간이면 충분한 거리다.
남덕유에서 온길보다 여기는 조망이 좋다. 한결 가벼울 듯 하다. 능선에서 무룡산을 바라보니 꽤 멀리 보인다.
2키로가 훨씬 더 될 것 같다.이정표가 잘못되었을리는 없고 난감하다. 계속 오르막 길인데.. 하여튼 덕유 능선이다.
어차피 갈길이다. 힘을 낸다.
이정표를 두군데 지나서 구불 구불 오르다 보면 토사 유출 방지를 하기 위한 통나무 계단이 불현 듯 나타난다.
숨이 턱 막힌다. 좌단 하부 고사목과 군데 군데 바위와 어울려 장관을 이룬다.
계단을 한계단 한계단 힘들 게 오르고 있는 산꾼들이 여럿이다.
이재원씨가 배고파서 못가겠다고 한다. 라면을 먹고 가자고 한다. 나도 쉬어 가고 싶었다. 잘됐다 싶다.
10시01분. 불과 1.5키로 여밖에, 무룡산에 도착도 못했는데...삿갓골재를 떠난 지 벌써 한시간이 경과했다.
6월의 덕유산 참으로 지겹게 걷게하는 산이다.
자리를 잡고 물을 끓여 컵라면에 붓고 소주 팩을 하나 깐다. 소주를 반씩 나눈다.
라면 발이 불어 먹으려고 하는데 종건이 학생이 풀숲을 헤치고 뽀시시 나타난다.
몸을 좌우로 흔드는 것이 지쳐 보인다.
먹을 것이 부족하지만 나눠먹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재원씨가 자리에 앉기를 권한다. 털썩 앉는다.
우리는 소주를 하니까 라면은 조금먹어도 된다고 하면서 코펠뚜껑에 라면을 반씩 덜어서 넘겨준다.
스스럼 없이 김치에 잘 먹는다. 뭔가 부족하다.
종건이 학생에게 산악회장님에게 주라고 남겼던 엄나무 술을 달래서 먹고가기로 한다.
어차피 가져가봐야 누구 코에도 못 붙일 거 다 먹어 버린다.
기념사진을 찍어주고 다시 산행을 지속한다. 10시 40분.
무룡산 정상이다. 11시7분 . 사방을 조망하며 휴식을 취한다.
다음 목적지 동엽령으로 출발이다.
여기서부터는 서서히 내려가는 코스다. 마루금이 좋다. 푹신하다. 스펀지를 밟는 듯하다.
산죽길이 잡아당기지 않고 좌우로 도열해 있다. 걷기가 편하다.
그렇지만 생각보다 길고 지리한 느낌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산행하다가 아름답게 만개한 산목련을 본다.
주변나무가 산목련을 에워싸고 있어 자신의 진면목을 보여주지 못한다. 기념으로 한 장 찍고 이동한다.
가다 가다 보면 1380봉에 이르기전 남덕유 8.2km-향적봉 6.2km 이정표를 맞는다.자칭, 이번 산행의 하이라이트를 본다. 온길을 바라본다.
가깝게 무룡산이 손에 잡힐 듯하고, 중간에 삿갓이 툭 튀듯이 삿갓봉이 나도 봐요 하듯 봉긋하고,
아득하게 멀리 남덕유-장수덕유(서봉)이 나란히 하고 있다. 참 걸어온 길이 아득하다.
장쾌하다. 육십령! 이길을 새벽부터 걸어서 굴곡을 넘고 넘어 구비구비 예까지 왔구나.
뿌듯하고 대견하다. 인생도 이런 것이 아닌가?
굴곡진 삶을 살아 온 어느 순간에 있어서 인생을 반추하여 뿌듯하고 대견한 삶을 이어 왔구나
하는 느낌을 가질 수 있으면 괜찮은 인생일 터..아직은 현재 진행중이다.
내 인생도 이를 닮고자 다짐을 해본다. 다시 앞을 본다. 저 멀리 향적봉이 손짓을 한다.
앞으로 나아갈 길이고 그 앞쪽으로 대간길이 이어지는 곳.
아! 애리다. 감상에 젖는다. 감상에 젖다 다시 대간길을 밟는다. 오전11시57분.
13:15 동엽령
동엽령을 향해 출발한다. 대간길 오늘의 목적지이다.
서서히 내리막이다. 무심히 걸었다. 동엽령이다.
산행가이드님이 반겨주신다. 수고하셨습니다. 서로 인사한다.
잠깐의 휴식을 취하고 사진을 찍어주고 탈출구로 빠져든다. 12시41분.안성매표소 4.4km. 내려가는 길도 만만치 않다.
계곡에서 발을 담근다. 그리고 몸도 담가 버렸다. 심장이 멈는 듯 하다. 시원했다.
그리고 그냥 내려갔다. 내려가면서 저절로 말랐다.
칠연폭포 갈림길이다. 오늘은 매우 지쳤다. 200m 다음을 기약한다.
안성매표소다. 오후 2시30분. 장장 12시간15분 동안 걸어왔다. 무리없는 다리 고맙다.
먼저온 일행들이 삼겹살에 막걸리 회동을 하고 있다. 웬! 삼겹살.. 고맙다. 허겁지겁 먹었다.
막걸리에 취하고 취나물 향기에 취했다.
산악회장님 왈; "여러분들이 오늘 산행한 구간이 여러분들로 하여금 백두 대간을 끝까지 완주하거나
혹은 못하도록 하는 어려운 코스입니다." 하고 이런 비스무리한 말씀을 하셨다.
산행.. 고마웠다. 덮다. 다시한번 계곡에 몸을 담았다.
그리고 후미가 내려오기를 편안한 마음으로 기다렸다.
출처 : 김 동혁의 산행일지글쓴이 : 김동혁 원글보기메모 :'백두대간(완주)'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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