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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백두대간 28구간 화방재-함백산-피재
    백두대간(완주) 2013. 7. 12. 10:59

     

     

     

    함백산(모든 사진 누르면 확대됩니다)

     

    금대봉

     

    매봉산과  풍력발전기를 배경으로

     

     

    매봉산을 올라 뒤돌아 보는 배추밭

     

    피재(삼수령)

     

    매봉산 오르기전

     

    두문동재

     

    매봉산을 바라 보며

     

    풍력 발전기

     

     

     

     

    - 잃어버린 대간길 -


     

    산행일자 : 2006.   7.   2.

    산행인원 : 우리랑 산우회와 나

    산행날씨 : 비온후 흐림.

    산행거리 :  21.45㎞〈셀파산장자료〉 , 총진행거리 : 545.03㎞

               화방재 - 3.45㎞ - 만항재 - 2.85㎞ - 함백산 - 5.4㎞

               - 싸리재 -1.2㎞ - 금대봉 - 6.0㎞ - 매봉 - 2.55㎞ - 피재

               

               

    산행고도 및 시간


     

    화방재

    수리봉

    국가시설물

    만항재

    함백산

    무명안부

    중함백

    은대봉

    싸리재

    금대봉

    쑤아발령 

    비단봉 

    풍력발전기

    매봉산 

    낙동정맥 갈림길

    피재

     

     

     

    (고도  950m) 

    (고도1,214m)

    (고도1,320m) 

    (고도1,305m)    

    (고도1,573m)     

    (고도1,510m)  

    (고도1,412m)       (고도1,268m)

    (고도1,418m) 

    (고도1,245m)  

    (고도1,280m)  

     

    (고도1,303m)        

    (고도  92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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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30 

      5:05

      5:45

      6:05 

      7:20~7:30

      8:00~9:00  (아침식사)

      10:10

      11:05

      11:30

      11:55

      13:00

      13:35

      14:55~15:20

      15:35

      15:50

      16:15 

    지도(누르면 확대됩니다)

     

     

     

     

     

    대간 산행을 올해 안으로 끝마치기 위해 산행일정을 새로이 조정하여

    이번 구간이 화방재에서 피재까지로 산행거리는 21.45㎞로 길지도 짧지도 않으며

    오르 내림 또한 심하지 않아 즐겁고 편안한 산행길이 될것이란 예감을 하고

    화방재에 도착하니 아직 주변이 어두컴컴하다.

     


     

    지난번 산행때 호되게 당했던? 어평기사식당앞에서 하차하여 들머리 입구로 이동한후

    가벼운 몸풀기로 각자의 몸을 점검한다. 들머리 입구 주막터(이용해보지

    못하고 칭하기만 함)를 다시 한번 촬영한후 마루금으로 빨려든다.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올라가는데 다시금 가슴이 뻐근해진다.

    일행을 먼저 올려보내고 주저 앉아 곰곰이 생각해보니

    올해들어 초반 몸상태가 유난히 나쁜것 같아 내심 걱정스럽다.

    이렇게 초반 페이스를 잃어버리면 영영 산에 못 오르는것 아닌가 하는

    불길한 생각도 떠 오르지만 이내 떨쳐 버리고 급한 오름의 마루금을 다시 밟는다.


     

    주위는 잔뜩 흐려있어 언제라도 한바탕 쏟아내릴 분위기로

    대장님 이하 몇분이 스팻취를 착용하고 오르지만

    무슨 배짱인지 아무준비도 없이 땀만 열심히 쏟고 오르니 수리봉이다.

    수리봉에는 둘산악회가 나무에 붙인 코팅 메모판만 있을뿐 봉우리 모양도 없어

    그냥 지나치기가 쉽지만 우리 대장님께서 사전에 꼼꼼하게 메모를 하시기에

    지나치질 않고 잠시 머무른다.


     

     

     

     


     

    수리봉에서 잠시 머무르던 일행은 주변 사물이 어느정도 식별되자 랜턴의

    도움없이 비 안개가 자욱한 숲속으로 다시금 사리진다. 아무것도 보이질 않고

    오로지 바닥으로 형성된 마루금을 따라 한뼘한뼘 대간길을 갉아 먹을뿐 아무런

    느낌도 감흥도 없이 아무 생각없이 걸을 뿐이다.


     

    어둠이 물러가고 주변이 훤해질 무렵 군사시설물에 도착하지만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은 바로 눈앞에 보이는 철조망뿐이다. 아무것도 보지 못해도 열심히 걷는 일행을

    보면서 길을 걷는것인지 안개속으로 빨려가는지 왜 걷는지...


     

     


     

    만항재에 도착하여 잘 포장된 아스팔트 길을 따라 가다

    시멘트로 포장된 임도로 접어들어 잠시 진행하고 다시 산길로 접어든다.

     

     

     

     

     

     

     

     

     

    등산로는 돌길로 이어지고 가끔식 나타나는 주목을 지나치며 오르고 또 오르니 함백산이다.

    정상석을 촬영하고 일행을 촬영하는데 안개가 몰려오면 뿌옇게 흐려 사람이 보이질 않다가

    다시 흘러가면 나타나고 무슨 도깨비 노름같다.

    실제로 호산자님이 밑에서 찍은 사진을 보니 여러 도깨비들이

    산위에서 금나와라 뚝딱, 은나와라 뚝딱하며 춤추는 형상으로 가관이다.

     

     

     

     

     

     

     

     

     

     

     

     

     

     

     

     

     

     

     

     

     

     

     

     

     

     

     

     

     

     

     

     

     

     

     

     

     

     

     

    함백산을 15여분 내려오자 잘생긴 주목이 이 궂은 날씨에도 여기까지 오느라 힘들었으니

    멋진 사진 한 장 찍고 가라며 우리를 반긴다.

    반가워하는 주목을 그냥 지나칠수가 없어 대기석에서 시상대로 오르듯

    한사람씩 앞에 서서 증명사진을 찍는다.

    주목도 찍었으니 이제는 민생고 해결이 우선이다. 아무리 찾아도 식당터가 보이질 않는다.

    회장님은 저만큼 긴 다리로 뚜벅뚜벅 걸어가고 숏다리인 나는 뛰다시피 쫒아간다.

     

     

     

     

     

     


     아무리 찾아도 나타나질 않는 식당터를 포기하고 널따란 길이 나오자

    길에서 식사하기로 하는데 하늘에서 한두방울씩 내리던 비가 본격적으로 오기 시작한다.

    판초우의를 벗어 하늘을 가리는데 끈이 없어 대충 가리고 식사 준비를 하지만

    가운데로 쏟아지고 도무지 먹을수가 없다.

    아무리 급해도 다시 집을 짓기로 하고 호산자님을 절연용 테이프를 빌어

    깔판과 함께 A텐트식으로 하니 금방 아방궁 같이 변했다.

    비는 오지만 판초우위로 만든 집에서 참으로 맛나게 배를 든든히 채운다.


     

     


    아침식사후 걷는 대간길은 아까보다 더욱 심해 앞이 보이질 않는다.

    내리는 빗속을 진행하는데 판초우의가 거치장스러워 벗어버리고

    얇은 방풍복을 하나 껴입고 진행하니 한결 편하기만 하다.

    비속에서 진행하다 보니 중함백을 지나고 사거리 안부인 제2쉼터에 도착하니

     제1쉼터를 지나 두문봉까지 3.12㎞ 적조암까지 2㎞ 함백산까지 2.14㎞등

    비교적 소상히 기록되어 있고 진행방향 우측으로 샘물 쉼터가 있다고 하나

    식수가 충분하여 그냥 은대봉으로 향한다.


     

     

     


    은대봉은 커다란 헬기장으로 되어 있으며 은대봉 아래로는 길이 1,505m의 정암터널

    (예전에는 우리나라에서 제일로 길었다고 함)이 지나 간다 하지만

    사방을 둘러보아도 보이는건 뿌연 안개로 아무것도 시야에 들어오질 않아 안타까울 뿐이다.

    이런 대간은 하지 않기로 하고 또다시 이런 산행을 하는 내자신이 슬며시 딱해진다.


     

     

     

     

     

     

    은대봉을 지나 싸리재에 도착하니 해발 1,268m 싸리재(두문동재)라 적혀있다.

    두문동재에 도착하면 금대봉 정상의 산불감시 초소가 보인다 하나

    우리 눈에는 길 건너 태백시 선전 간판만이 조망되니

    같은 대간을 하여도 운 좋은님은 온갖것을 다 구경하고

    나쁜놈은 아무것도 못보니 몹시 불공평하다.


     

     


    싸리재를 지나 바리게이트를 넘어서면 금대봉 직전까지는 “불바라기”라는 방화선이 뚫려있다.

    방화선을 따라 오르다 보니 등산객이 아닌 여자 관광객이 우산을 받쳐들고 려오고 있다.

    등산객이 아닌 관광객이 다닐 정도의 산이면 무척 오르기 쉽거나

    유명한 산인데 금대봉은 후자인것 같다.

    금대봉 가까이 다가가 방화선을 버리고 우측 소로길로 접어들어 잠시 오르니

    산불감시탑이 있는 양강의 발원지 금대봉이다.


     

     

     

     


     금대봉 1,418m로 강원도 태백시 창죽동과 정선군 고한읍, 삼척시에 걸쳐 있으며

    한강과 낙동강의 발원지인 검룡소와 용소, 제당굼샘을 안고 있는 의미 깊은 산으로

    금대라는 말은 검대로, 신이 사는 곳이라는 뜻이고 또한 금이 많다고 하여 붙여진 산이다.


     

    금대봉에 올라 정상석 및 양강발원 표시목을 촬영하니

    호산자님께서 우중에서도 단체 사진을 촬영하신다.

    한번.두번.세번만에 끝난 단체사진을 찍어주신 호산자님께 감사드리며

    대간 마루금을 이어가지만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정상석은 보았음)

    금도 캐지 못하고 내려가니 못내 서운하다.

    오늘 하루 종일 서운한 감정만 갖고 진행하니 이러다 일나지...


     

    금대봉을 출발하여 용연동굴로 내려가는 갈림길을 지나는데

    다시 하늘이 뚫렸는지 장대비가 쏟아진다.

    신발은 이제 더 이상 버티질 못하고 샘터가 되어 버렸다.

    한발에 두발씩 물총을 쏘며 쑤아발령을 지나는데 어느 잘생기신 분이 하였는지

    쑤아 두글자를 지워버렸다. 빌어먹으면 않되고 잘살놈하며 비단봉으로 향하지만

    배낭에 채워놓은 접골목의 무게로 인하여 진행은 더디기만 하다.


     

     


     수아발령을 지나 비단봉 정산 직전의 아주 급한 오름을 오르면

    저멀리 함백산부터 시작되어 비단봉까지 이어지는

    주능선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에 이르게 된다.

    모처럼만의 조망을 만끽하기 위해 급한 발걸음을 옮기는 순간 발이 허공을 찬다.

    아차 하며 주변의 아무 사물이나 움켜쥐니 나무 한그루가 손안에 잡힌다.

    정신을 차리고 자세를 수습하고 아래를 내려보니 굴러 떨어졌으면

    커다란 골절상을 입을수 있는 높이이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니 오른쪽 대퇴부에 통증이 느껴진다.

    미끌어져 넘어지면서 타박상을 입은 모양이다.

    나중에 확인하니 커다랗게 멍이 들었지만 천만

    다행이다. 잠시나마 일행에게 놀라움을 안겨줘 죄송하다.

    전망대를 지나 비단봉에 이르니 말로만 비단봉이지 잡목들로 인해

    시계가 불량하여 이름값을 못하고 있다.


     

     

     

     

     

     

     

     

     

     

     

     

     


     비단봉을 출발하여 10여분 지나자 시계가 확트이면서 고랭지 채소밭이 나타난다.

    매봉산까지는 시멘트길로 오를수도 있고 채소밭을 따라 걸을수 있는데

    시멘트 길로 향하는 밭을 횡단하여 시멘트길을 따라 진행하다 우측으로 접어 들고

    다시 우측길로 접어들면 농기구 보관창고에 이르게 된다.

    이곳에서 샘터를 수리하기로 하고 돌무더기에 주저 앉아 신발을 벗어 샘터를 뒤집으니

    한잔은 않되어도 반잔은 됨직한 물이 쏟아져나온다.

    양말을 벗어 두손으로 꽉짜고 있는데 수재형님께서는 돌에다 양말을 털고 계신다.

    이왕이면 돌에다 양말을 털수 있는 장소에 앉을걸 하며

    다시 양말을 신고 신발을 신으니 이만해도 하루종일 걸어도 상쾌할것 같다.


     

     

     

     

     

     

     

     

     

     


     배추밭 사이로 어렵게 헤치고 올라서니 저멀리에 5기의 풍차 발전기가 위용을 뽐내며

    서있다. 지난번의 어느님의 산행기에는 4기였는데 그새 1기가 늘어나 있고

    앞으로도 5기더 증설예정이라는데 풍경은 좋지만 주변 환경은 엉망으로 만들어 놓았다.

    풍력발전기를 설치할 때 주변 환경도 신경을 써야만 할것이다.

     

     

     

     

     

     

     

     

     

     

     

     


    풍력 발전기를 바라다 보며 모처럼만의 여유를 즐긴 일행은

     

    운해와 발전기를 배경으로 증명사진을 찍고 매봉산으로 향한다.

    저멀리 볼때와 달리 발전기 밑을 지나는데 바람을 가르는 날개소리가 요란하고

    위로 쳐다보니 날개가 내려오면서 내몸을 두쪽으로 갈라낼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된다.


     

     

     

     

     

     


     

    발걸음을 부지런히 하여 풍력발전기를 통과하여 우측으로 접어들어 조금오르면

    매봉산(일명천의봉)입구인데 정상에는 오르지 못하게 입구를 막아놓아 좌측으로

    대간길을 이어간다.


     

     

    2010년 10월 10일 낙동정맥을 하면서 올랐던 매봉산(천의봉)

     

     

    전망데크에서 바라보는 태백시의 아침

     

    늘어난 풍력발전기

     

     

     

    매봉산 정상 입구에서 15여분 내려오면 낙동정맥 분기점을 만나게 된다.

    분기점을 촬영하고 출발하려는데 이곳을 언제쯤 다시 밟아보려나 하는 착잡한 생각이 든다.

    백두대간 하는것도 시간에 쫓겨 쩔쩔매는데 과연 낙동정맥을 할수 있을까??

     

     

     

    2010년 10월 10일 낙동정맥 할때 다시 찿은 낙동정맥 갈림길

     


     끊어진 대간길을 배추밭 사이로 통과하면서 한줄기 좁은 길이라도 대간꾼에게 내어 주었으면

    이렇게 배추밭 사이로 배추를 건드리며 건너지 않을걸 하는 아쉬움을 품고

    시멘트길로 이어진 피재에 도착하여 다음 들머리를 확인하고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 한다.


     

     

     

     

     

    함께 산행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글을 한국의 산하에 먼저 올려 주신 삿갓 한 문규님 에게도 감사 드립니다)

    출처 : 김 동혁의 산행일지
    글쓴이 : 김동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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