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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백두대간 27구간 : 곰넘이재-태백산-화방재
    백두대간(완주) 2013. 2. 8. 17:02

     

     

     

    애당리 수진기사식당 앞

     

     

    산 해당화

     

    큰 앵초

     

    천제단 남단의 제단

     

    태백산 정상석 앞에서

     

     

    천제단에서

     

    천제단

     

    장군봉

     

     

     

     

    (백두대간 27회차 : 곰넘이재-태백산-화방재)

                        - 천제단 -


     

    산행일자 : 2006.   6.   18.

     

    산행인원 : 우리랑 산우회와 (한문규), 김동혁

     

    산행날씨 : 맑음

     

    산행거리 :  15.48㎞〈셀파산장자료〉 , 총진행거리 : 523.58㎞

               곰넘이재 - 1.7㎞ - 신선봉 - 5.35㎞ - 깃대배기봉

               - 3.93㎞ - 태백산 -4.5㎞ - 화방재

               

     

    산행고도 및 시간

     

    곰넘이재              (고도 1,074m)           -       4:50

    신선봉                 (고도 1,300m)           -        5:40

    차돌배기              (고도 1,141m)           -        6:35

    깃대배기봉           (고도 1,370m)           -        8:00

    무명안부              (고도 1,355m)           -        8:13~9:05 (아침식사)

    부쇠봉                 (고도 1,546.7m)         -        10:20

    태백산                 (고도 1,560m)            -        10:40~12:00

    망경사 갈림길                                      -        12:35~13:00

    화방재                  (고도 950m)              -        14:30

     

     

                지도(누르면 확대됩니다)

     

     

     

     

    천제단에서 제를 지낼 요량으로 배낭에 포.대추.밤.꽂감.사과.배등을 챙기고

    양제동 집결지로 나가니 대장님이 떡시루 한개를 커다란 배낭에 챙겨 오셨다.

    여대원중의 한명인 현숙씨가 제단에 올릴 나물을 정성들여 해왔으니

    제 지낼 준비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준비 되었다.

     

     

    우리의 애마가 애당리 수진기사 식당앞에 도착하자

    전화로 미리 예약한 세렉스(4륜구동 1톤화물)가 떡하니 버티고 있다.

    컴컴한 밤중에 이차가 곰넘이재까지 오를수 있을까 걱정이 앞선다.

    오르다 못오르면 내려서 걸어가지 하고 생각하고 승차하려는데

    기사식당 사장님이 배낭을 차곡차곡 뒤에 쌓으라 하신다.

    영문도 모르고 배낭을 뒤로 차곡차곡 쌓고 앞자리에 여대원 3명 태우고

    대간짐 14개?(우리들)는 뒷칸에 싣는데 실을 공간이 부족하여

    앞에는 간신히 난간을 잡고 서고 나머지는 빽빽이 채워탄다.


     

     

     

     

     

     

    *수진기사식당    054)672-0690

                     011)518-0690 (최 광식)


      

    애당리를 출발한 세렉스는 어둠을 뚫고 콘크리트 포장길을 달려가는데

    길이 좁아 간신히 지나갈 정도다.

    지난번 하산때 우리의 애마가 꾼들의 발품을 줄여주기 위해

    이길로 실두동까지 들어온것을 생각하니

    애마를 몰고 다니시는 양사장님의 배려에 감사할뿐이다.

    포장 도로가 끝나고 비포장 임도에 접어든 세렉스는 다시한번 요란한

    재스처(4륜으로 변환)를 취하더니 급사면을 오르기 시작한다.

    한사람당 60㎏잡아도 18명이니 1080㎏에 배낭 무게 10㎏씩 잡아도 170㎏

    도합 1250㎏을 싣고 올라가는 세렉스의 행보에는 거침이 없다.


     

    한참을 올라가다 보니 짐칸 앞부분이 커다랗게 비워졌다.

    경사를 오르다 보니 짐들이 뒤로 밀려 앞부분에 공터가 생긴 것이다.

    배낭을 뒤로 실으라는 이유를 임도 중간에 가서야 확인된 것이다.

    뒤에 앉은 사람은 앞사람이 눌러서 다리에 쥐가 난다고 한다.

    세렉스가 지나면서 길옆의 나뭇가지가 사정없이 짐짝을 후려치고

    짐칸에 실린 짐들은 납작엎드리기를 수십번 반복하니

    지난번 하산기점으로 잡은 곰넘이재에 도착하는데

    세렉스의 위용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다.

     

     

     

     

     


     

    곰넘이재에 도착하여 간단한 체조로 몸풀기를 한후

    신선봉으로 이어지는 방화선을 따라 가벼운 발걸음을 옮긴다.

    곰넘이재까지의 오름을 차량을 이용하여 쉽게 올라서 그런지

    대원들의 발걸음은 가볍기만 하다. 약 30분간 걷다보니

    방화선은 없어지고 예의 좁은 대간길이 나타나고

    길양편에는 키작은 산죽밭이 이어진다.


     

    신선봉 1㎞전부터 오름이 시작되더니 무덤을 통과하고 부터는 급한 오름이 이어져

    신선봉에 도착하니 숨이 턱에 차고 온몸은 땀으로 흠뻑젖었다.

    신선봉에는 정상석이 없고

    나무판에 곰넘이재←신선봉→깃대배기봉이라고만 적혀 나무에 걸려있다.

    신선봉 정상에 계셔야할 신선은 보이질 않고 땀에 절은 대간꾼들만 그득하니

    과연 여기가 왜 신선봉인가 하는 의구심을 떨칠수가 없다.

     

     


     

    신선봉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후 차돌배기로 향하는 길은

    진행해온 방향에서 90°꺽여 남동쪽으로 급한 내림을 하여야 한다.

    키작은 산죽은 이때부터 키를 덮는다.

    길이 보이질 않게 키가 큰 산죽이 조망도 없애고 진행도 방해한다.

    얼만큼 다시 오르려 하는지 뚝뚝 떨어지다가 작은 봉우리 2개를 넘으니

    1141m의 삼거리로 이정표에는 차돌배기로 표기되어있다.

    참새골에서 6㎞ 진행했으니 남은거리 9㎞ 여유로운 산행이다.

     

     

     

     

     

     

     

     


     
    차돌배기에 도착하니 안주는 있는데 술이 없네 하며 슬슬 집어 넣어 달라고

    타령하는 뱃속을 다독이고 깃대배기봉으로 향하는데

    멧돼지들이 파놓은 구덩이가 오늘따라 유난히 많이 보인다.

    여러명이 함께 진행하니까 별 두려움이 없겠지만

    혼자 대간을 하시는 홀대모님들께서는 여간 주의 해야할 일이 아닐것이다.

    이런 저런 생각하며 진행하다 보니 깃대봉이란 안내판을 확인도 못하고 지나친다.

     

     

     

     

     

     


     


    철쭉지대를 통과하니 이제부터 깃대배기봉 오름이다.

    뱃속에서는 아우성이고 오름길은 가파라 앞사람 뒷굼치만 보이니

    입에서는 단내가 풀풀난다.

    아이고 배고파를 연실 외치며 식사하자고 재촉하지만

    먹고 올라가면 더힘들다며 일행은 부지런히 오른다.

    먹은만큼 간다고 하는데 이사람들은 안먹고도 잘도 가네 하며 오르다 보니 깃대배기봉이다.

     

     

     

     

    깃대배기봉은 봉우리의 형태를 갖추지 아니한 넓은 공터이고

    정상석이나 아무런 표시도 없고 백두대간 등산 안내도만 덩그러니 혼자 서있다.

    넓은 공터가 있는데도 일행은 더 좋은 식당을 찾아 꾸역 꾸역 올라간다.

    이사람들 보약만 먹고 다니나 먹지 않고도 잘도 간다.

    깃대배기봉을 지나 적당한 안부에 자리잡고 앉으니

    지금부터는 뱃속이 호강하는 시간이다.

    맛난 음식과 함께 반주를 겸하니 그 요동치던 뱃속도 조용해진다.

     


    채울만큼 채우고 천재단을 향하니 이때도 오름의 연속이지만

    가끔씩 나타나는주목을 구경하며 진행하니 힘든줄도 모르고 마냥 즐겁기만 하다.

    1461봉의 사면을 돌아 나오자 저멀리 천제단이 숲사이로 조망된다.

    일행은 이곳에서 증명사진을 찍고 주목과 야생화를 촬영하고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우며 태백산으로 향한다.

     

     

     

     

     

     

     

     

     

     

     

     

     

     

     

     

     

     

     

     

     

     

     

     

     

     

     

     

     

     

     


     

    힘든지도 모르고 진행하여 부쇠봉이 눈앞에 있을 때

    앞에서 커다란 배낭을 맨 스님한분이 남진하고 계신다.

    배낭을 보니 우리배낭의 5배는 됨직한 커다란 배낭이다.

    힘이 드신지 서서 허리만 굽히고 어께 무게를 덜고 계신다.

    가까이 다가가 무게가 얼마나 나가나 여쭤보니

    스님도 모르신다고 하시며 미소만 보내오신다.

    조심해서 가시라고 한마디 던지고 부쇠봉으로 올라

    증명사진 한 장 찍고 천제단으로 향한다.

     

     

     

     이때부터 우리랑 식구들은 신이 오를때로 올랐다.

    하늘은 파란 물감을 풀어놓은듯 새파랗고 그사이로 흰구름이 돗단배 모양 두둥실 떠다닌다.

    선계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이런곳이 선계구나 하며 감탄사를 연발한다.

    부쇠봉을 떠난후 부터는 한발은 강원도. 한발은 경상도 하며 몸을 두쪽으로 나누었지만

    이제는 두발 모두 강원도 땅을 밟게 되어 몸을 두쪽으로 쪼갤필요가 없다.

     

     

     

     


     태백산 천제단(중요민속자료 228호)

    강원도 태백시 소도동 산80과 혈동 산 87-2에 소재하며

    태백산 정상에 자연석을 쌓아 만든 3기의 제단이다.

    태백산은 삼국사기를 비롯한 여러 기록에서 신산으로 섬겨져

    제천의식의 장소가 되었음을 밝히고 있는데

    천제단 역시 이런 제를 올리기 위해 만든 제단이다.

    태백산 정상에 있는 천왕단을 중심으로 북쪽 약 300m 떨어진 곳에

    장군단과 남쪽아래에 있는 이름없는 제단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들은 북쪽에서 남으로 일직선상에 배열되어 있다.

    천왕단은 2m 남짓한 높이로 자연석을 쌓아 남쪽으로 계단을 조성한 원형제단이다.

    위에 4각시멘트 제단과 대종교에서 단군을 모신 장소로

    성역화하는 과정에서 세운 것으로 알려진 비석이 있다.

    1949년 조사기록에 의하며 당시에는 석단이 9층을 이루었기 때문에 구단탑이라고 하였으며

    중앙에 태극기를 꽂고 그 주위에 무속신들을 상징하는 각종 기글 세웠다고 한다.

    장군단은 남쪽에 계단이 있는 석단으로 천왕단과 거의 비슷한데

    천왕단 상부에 있는 4각제단이나 비석등은 없다.

    천왕단 남쪽에 위치한 단은 측별히 지칭하는 이름이 없고 소박한 인상을 풍기는 단아한 제단이다.

    제단을 세운 시기는 정확히 알수 없으나

    족국가 시대부터 이곳에서 천제를 지냈다고 전해지는것을 보면 

    그 역사가 매우 오래 되었음을 알수있다.

     신라.고려.조선을 거쳐 일제시대까지 이곳에서 천제를 지내고

    그 의식이 아직도 이어져 매년 개천절에 하늘에 제사를 지냄으로써

    국가의 태평과 안정 번영을 기원하는 동제의 장소로 이어지고 있다.


     


      

    내삿갓


      

    가뿐한 내 삿갓이 빈 배와 같아

    한번 썻다가 사십년 평생 쓰게 되었네


      

    목동은 가벼운 삿갓 차림으로 소 먹이러 나가고

    어부는 갈매기 따라 삿갓으로 본색을 나타냈지.


     

     

    취하면 벗어서 구경하던 꽃나무에 걸고

    흥겨우면 들고서 다락에 올라 달 구경하네


     

     

    속인들의 외관은 모두 겉치장이지만

    하늘 가득 비바람쳐도 나만은 걱정이 없네.


     


     

    남쪽 하단에 도착한 일행은 무속인의 양해를 얻어 잠시 증명사진을 찍고 방을 비워주니

    제를 지내기 위해 바리바리 준비해온 음식을 부지런히 진설한다.

     

     

     

     

     

     

     

     

     

     

     

     

     

     

     

    우리도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천왕단으로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기니

    커다란 태백산 정상석이 우리를 반긴다. 참으로 묘한 일이다.

    아무리 천왕단이 중요하지만 태백산 주봉은 300m 북쪽의 장군단이 위치한곳인데

    이곳의 정상석이 위치한다?

    일행은 정상석과 천왕단을 배경으로한 증명사진을 찍고 천왕단 안으로 입성한다.

     

     

     

     

     

     

     

     

     

     

     

     


     

    여러님들이 산행기에 보면 천왕단 안이 무척 지저분하다고 하나

    오늘은 무척 깨끗하다.

    이유인즉 어느 무속인이 지키면서 제물로 올릴 음식을 가려주고

    제를 지내면 깨끗이 치우도록 계몽하고 있다.

    우리도 가져온 제물중에서 기름에 튀긴것과 포를 제외한

    정갈히 준비한 나물과 과일들을 진설하고 모두들 하늘에 대해 9배를 한다

    제 지내는 모습을 촬영하신 호산자님의 9배를 마지막으로

    우리랑 산우회의 하늘에 대한 제를 마무리 한다.

     

     

     

     

     

     

     

     

     

     

    진설해 놓았던 음식을 깨끗이 정리하고 천제단옆 경치 좋은 곳에 자리잡고

    오늘의 주막을 연다. 강대석 부회장님의 “그대가슴에 얼굴을 묻고”가 나오자

    일행은 배꼽이 도망갈까 두려워 배를 부여잡고 한바탕 폭소를 터트린다.

    진설했던 음식을 안주삼아 이배낭 저배낭에서 정상주가 쏟아져 나와

    금 과하다 싶을 정도의 정상주를 나누워 마셨다.

     

     

     

     

     

     

     

     아직도 갈길이 있어 아쉬움을 접고 장군단으로 향한다.

     

     

     

     

     

     

     

     

     

     

     

     

     

     

     

     

     

    천왕단과 달리 장군단은 올려놓은 제물로 인하여 지저분하기 그지없다.

    산님들께서 솔선수범하시어 제 지낸 음식은 깨끗이 치워갔으면

    좀더 깨끗한 장군단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보고

    대장님께서 준비해가신 술(천황단에서는 술도 올리지 못하게 함)을 한잔 올리고 참배하고

    이곳에서도 증명사진을 찍는다.

     

     

     

     

     

     

     

     

     

     

     

     

     

     

     

    장군단에서 증명사진을 찍고난 일행은 이곳 저곳 다니면서 주목 찍기에 열중한 나머지

    기자들(사진찍는 일행)만 제외하고 전부 내려가 버린것을 나중에야 알았다.

    멋진 주목을 배경으로 단체사진을 찍지 못하고 남아 있는 기자들만 촬영하고

    내려가면서도 연실 셔터를 눌러대느라 시간은 자꾸만 지체된다.

    주목을 촬영하다 내려오니 주목에 무언가 덕지덕지 발라 놓았는데

    죽어 천년 주목에 인위적인 요소가 가미 되니 왠지 부자연스럽다.

    있는 그대로 놔두는 것이 훨씬 자연과 어울릴것 같다.

     

     

     

     

     

     

     

     

     

     

     

     

     

     

     

     

     

     

     

     

     

     

     

     

     

     

     

     

     

     

     

     

     

     

     

     

     

     

     

     

     

     

     

     

     

     

     

     


     
     멋진 주목을 겨울에 다시한번 만날것을 약속하고 선두를 부지런히 쫒아가니

    망경사 갈림길에 있는 일행을 만나 배낭에 있는 간식을 나누어 먹고

    힘들지 않은 구간이라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우며 내려오니 어는새 화방재에 도착한다.

    다음 들머리를 확인하고 도로에 흐르는 물에 신발을 닦고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 한다.

     

     

     

     

     

     

     

     

     

     

     

    다음 구간 들머리

     


    * 산님들께 한가지 알려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어평기사식당에서 된장찌개 백반을 5000원씩 주고 주문했는데

    4인기준으로 뚝배기에 감자 2조각 두부 2조각이 들어간 된장찌개를 내주었습니다.

    부디 어평기사식당을 이용하실 때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사진을 첨부합니다)

     

     

     

      

     

    함께 산행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글을 한국의 산하에 먼저 올려 주신 삿갓 한 문규님 에게도 감사 드립니다)

     

    출처 : 김 동혁의 산행일지
    글쓴이 : 김동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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