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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백두대간 26구간 : 박달령-구룡산-곰넘이제
    백두대간(완주) 2013. 2. 8. 16:56

     

     

     

    오전약수에서 트럭에 몸을 싣고

     

    옥돌봉에 올라 좌측으로 조금 떨어저 있는 옥석산 표지판

     

    옥돌봉

     

    도래기재

     

    구룡산에서 바라 보는 태백산 방향

     

    구룡산에서 바라 보는 지나온 전망

     

    구룡산 1

     

    구룡산 2

     

    참새골 갈림길

     

     

     

    삿갓의 거북이 산행기 (백두대간 26회차 : 박달령-구룡산-곰넘이제)

                        - 취나물 산행 -


     


     

    산행일자 : 2006.   6.   4.

     

    산행인원 : 우리랑 산우회와 나(한문규), 김동혁

     

    산행날씨 : 맑음

     

    산행거리 :  14.32㎞〈셀파산장자료〉 , 총진행거리 : 508.10㎞

     

               박달령 - 3.0㎞ - 옥돌봉 - 2.6㎞ - 도래기재 - 5.46㎞ - 구룡산 -3.26㎞ - 곰넘이재

     

               접속구간 : 오전약수 -  1.5㎞ - 박달령(차량이동)

                          곰넘이재 - 3.0㎞  진조동 참새골

               


     

    산행고도 및 시간

     

    박달령              (고도1,010m)         -          4:50

    옥돌봉              (고도1,242m)         -          5:57

    도래기재           (고도   770m)         -          6:50~7:00

    무명봉                                          -          7:30~8:20  (아침식사)

    임도                                              -         9:48

    구룡산              (고도1,346m)          -         10:50~11:45 (주막)

    곰넘이재           (고도1,074m)          -         12:37

     

     

     

     

     

    보부상들의 등에 실려 두다리가 다 풀리고 하늘이 노랗게 보일즈음

    보부상의 땀에 흠뻑젖어 쉰 냄새가 온짐에 배일즈음 도착하는 박달령에

    우리랑 산우회 대간짐?은 오전약수에서 임대한 트럭으로 임도를 따라 오르니

    거친숨 한번 내쉬지도 않고 편안하게 도착한다.

    대간을 다니는지 짐짝이 되어 유람 다니는지 나도 모르겠다.

     

    박달령에 도착하니 지난번 산행때 보았던 통나무를 깍아 만든 의자는 여전한데

    주변의 쓰레기는 더 많이 늘어나 있다.

    본인만 생각하고 남을 배려할줄 모르는 이기적인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는것 같아 새벽부터 마음이 씁씁하다.

     

     

     

     

     

    박달령, 선달산과 옥돌봉 중간에 위치한 령으로 옛날 보부상들이 드나들던 길목으로

    유명하며 고개마루에는 산령각이 잇어 매년 4월 초파일에 고사를 지내고 있다고 한다.

     

     

     

     


     

    산령각 뒤로 이어진 대간길을 오늘의 들머리로 삼아 옥돌봉으로 향하면

    배수로 겸 산사태를 예방하기 위하여 폐타이어를 쌓아 놓은 곳을 지나게 된다.

    대간을 하면서 느끼는 점이지만 국립공원 같은 곳은 돌과 나무로 정성들여 치장하고

    일반 등산객의 발걸음이 조금 뜸한곳은 폐타이어를 이용하는곳이 많은것 같다.

    물론 재활용도 좋지만 폐타이어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해야 할것이다.


     

    박달령에서 옥돌봉까지의 대간길은 3.0km로 큰 오르내림없이 오를수 있는 길인데

    조금 오르기 시작하니 몸에 무리가 오기 시작한다.

    몸이 덜 풀려 힘들지 하며 천천히 올라 가지만 선두에서 자꾸만 쳐지기 시작한다.

    일행에게 먼저 올라가라 청하고 자리에 주저 앉아 한참을 쉰다.

    거친숨을 진정시키고 다시 오르지만 이내 숨이 가빠지고 머리가 띵해진다.

    내려갈까. 올라갈까 망설여 지지만 어차피 가야할길이라 생각하며

    한발한발 천천히 오르니 어느새 옥돌봉에 도착한다.

     

     

     

     

     

     

     

     

     

     

     

     

     

     

     


     

    먼저 오른 일행은 옥돌봉 주변에 포진하고 쉬고 있는데

    옥돌봉을 배경으로 한 증명사진을 찍어주지 못하고 정상석만 촬영하고

    공터로 내려가 해열제 두알 입에 넣고 병아리 모양 물한모금 마시고 벌렁 드러눕는다.

    일행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어 다시 일어나니 아직 도착하지 않은 일행이 있다고 한다.

    재차 드러누워 몸생태를 조절한다.

     

    옥돌봉(1,242m). 태백산백에서 소백산맥으로 이어지는 징검다리 같은 산으로

    서북쪽으로는 선달산과 이어지고 그지맥은 계속해서 어래산과 마대산으로 이어진다.

    옥돌봉은 한자로 옥석산(玉石山)으로 기록되어서 인지 옥석산 또는 옥돌산으로

    불리워지기도 한다. 옥돌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전망은 나무에 가려 시계가 좋지 않지만

    강원도 태백산과 소백산 능선의 조망이 가능하다고 하나 언감생심 확인할수 있는 처지가

    아니라 드러눕기만 한다.

     

     

     

     

     

     

     

     

     

     

    한참을 쉬다보니 부회장님이 올라오셔서 하시는 말씀 왈 “체조시간에 볼일을

    보러 갔다오니 아무도 보이질 않아 들머리 찾느라 고생하고 혼자서 부지런히 쫓아 왔어”

    하시니 일행들 모두 한마디씩 토를 단다. 내가 한참을 쉬며 천천히 올라왔는데 이제

    오시는것보니 볼일을 상당히 오래 치루신것 같다.

     

     

    옥돌봉 올라 와서 좌측으로 조금 떨어진곳에 위치한 옥석산 표지판

     

     

     

     

     


     

    옥돌봉을 출발하여 힘들지 않은 오르내림을 몇번하면 도래기재에 도착하는데

    중간에 전망을 즐길만한 곳은 없는것 같다. 아직도 몸상태가 회복되질 않아

    아무소리도 없이 일행을 발 뒤꿈치만 보고 부지런히 쫓아 가다보니 사진도 찍지 못한다.

     

     

     

     

     

     

     

     

     

     

    도리기재에 도착하니 철쭉 군락지에 대한 표지판이 있다. 나중에 확인하니 높이 5m

    뿌리둘레 105m 세가지 둘레가 각각 64m, 52m, 45.2m 이고 가지폭이 8.3m인 수령550년된

    철쭉이 있다고 한다. 이귀한 철쭉을 보지도 못하고 지나쳤으니 대간 산행에 대한 준비가

    아직도 부족하구나 하고 새삼 느끼는바가 크다.

     

     

     

     

     

     

     

     

     

     

     

    인간의 몸뚱이가 참으로 요상스럽다. 몸이 어느정도 회복되니

    이번에는 뱃속에서 채워달라고 아우성이다.

    허기진 뱃속을 채울 장소를 찾으면서 구룡산으로 향하는데

    발걸음이 조금전 보다는 많이 가벼워져 있다.

    절개면을 따라 올라가서 첫 번째 임도 조금 못미치는 지점에서

    일행은 빙둘러 앉아 체력보충을 한다.

    산에서 먹는 식사중에 제일 맛있는것은

    동이튼후 대간길에서 허기진 배를 채워주는 식사가 제일이고

    거기에 등정주를 겸하면 더욱더 맛나는것 같다.

     

    포만감을 느낄정도는 아니지만 배를 든든히 채운 일행은 첫 번째 임도를 가로질러

    가파른 오름을 조금 오르면 928봉에 도착하고 조금더 진행하면 두 번째 헬기장을

    도착하여 급하지 않은 내림을 진행하면 두 번째 임도가 나타나는데 통나무로 멋지게

    지은 쉼터가 나온다. 비바람이 칠때는 유용하게 사용할수 있을것 같아 지어놓은 분에게

    감사하며 들어가 잠시 쉬어본다.

     

    점심 식사후 출발

     

    첫번째 임도의 황장목

     

    첫번째 임도에서 계단을 오르며

     

     

    두번째 임도 가기전 1015m봉(3-7 이정목)

     

     

    두번째 임도의 정자

     

    두번째 임도옆의 구룡산 유래 표지판

     

     

    두 번째 임도를 지난 대간길은 서서히 고도를 높여 1,256봉에 오를때까지 급한

    오름으로 온몸이 땀에 흠뻑 적셔진다. 몸상태를 생각하여 한걸음 한걸음 스틱에

    의지하며 천천히 오르다 보니 1,256봉이고 이제부터는 편안한 오름이 구룡산까지 이어진다.


     구룡산(1,346m). 경북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에 위치한 구룡산은 태백산과

    옥석산(옥돌봉)사이에 있는 백두대간 마루금을 이루는 산으로 일반 산꾼에게는

    거의 알려져 있질 않고 대간꾼에게만 겨우 알려져 있는 산이다. 아홉 마리 용이 승천하여

    구룡산이라 하는데 용이 승천할 때 어느 아낙이 물동이를 이고 오다 용이 승천하는것을 보고

    “뱀봐라”하면서 꼬리를 잡아당겨 용이 떨어져 뱀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정상은 넓은 공터를 이루고 있어 사방으로 시야가 확트여 북동쪽으로 태백산까지 대간의

    산줄기가 편안하게 이어지고 좌측으로는 대간에서 갈라져 나온 백운산.두위봉.질운산

    능선과 서남쪽으로 이어지는 대간 줄기도 모두 제모습을 드러내고 있으며 옥석산.선달산

    소백산 줄기까지 아련히 보인다고 하나 내눈에는 보이질 않으니 눈뜬 장님인 대간꾼인 모양이다.

     

     

     

     

     

     

     

     

     

     

     

     

     

     

     

     

     

     

     

     

     

     

     

    오늘은 곰넘이재까지만 가기로 한 일행은 구룡산 정상에 주저 앉아 배낭에 지고온

    모든 알콜과 안주를 꺼내여 주막을 열어 주거니 받거니 하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인다.

    주변을 거니는 사람, 한잔씩 주고 받으며 유쾌하게 웃는 사람, 취나물을 뜯는사람,

    모두의 얼굴이 환하게 퍼져있다. 대간을 하면서 모처럼 만의 여유로운 시간이다.

     

     

     

     

     

     

     

     

     

     

     

     

     

     

     

     


     

    아쉬운 주막문을 닫고 곰넘이재로 향하는데

    박달령에서 멀리 도망갔던 강원도가 다시 왼발에 밟히게 된다.

    왼발은 강원도, 오른발은 경상도 하며 조금 내려오면 등산로가 넓어지는데

    신선봉까지 이어진 방화선이다.

    허나 방화선은 말뿐이지 관리가 되지 않아 곳곳에 잡목이 자라고 있어

    그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


     방화선을 따라 편안한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평평한 안부가 길게 늘어진 고직령에 이르게 된다.

    고직령에 도착한 일행은 곰넘이재를 향하여 쉬지 않고 내려오니

    무쏘 승합차 한대가 떡하니 버티고 있는 곰넘이재에 도착한다.

    취나물 채취하며 늦어지는 후미를 기다릴겸 여기 저기 다니며

    취나물을 채취하며 시간을 보내지만 후미가 모습을 보여줄 기미가 없다.


     기다리다 지친 일행은 바닥에 나무로 참새골 내려가는 화살표를 만들고

    부회장님 이름 또한 나무로 새기고 참새골로 향하는데 내려가는 길이 장난이 아니다.

    다른 산행기에 표기하기를 걷기 좋은 풀밭길이라 하기에 이곳을 하산기점으로 잡았는데

    박달령보다 내림이 급했다.

    다음에 올라올 걱정을 하며(일반 트럭은 올라올 엄두도 못냄.

    사륜구동차만 간신히 올라올것 같음) 전조동에 도착하여 계곡물에 홀딱벗고 목욕하고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 하니 온대원의 배낭에는 취나물이 그득하다.

     

     

     

     

     

     


     

    아름다운 나무


     

    바라보면 지상에서 나무처럼

    아름다운 사람은 없다.


     

    늘하늘빛에 젖어서 허공에 팔을 들고

    촛불인듯 지상을 밝혀준다.

    땅속 깊이 발을 묻고 하늘 구석을 쓸고 있다.


     

    머리엔 바람을 이고 별을 이고

    악기가 되어온다.


     

    내가 저 나무를 바라보듯

    나무도 나를 바라보고 아름다워 할까

    나이먹을수록 가슴에 깊은 영혼의 강물이 빛나

    머리 숙여질까


     

    나무처럼 아름다운 사람으로 살고 싶다.

    나무처럼 외로운 사람으로 살고 싶다.


     

    혼자 있어도 노을이 찾아오나 빛내주고

    새들이 품속을 드나들며 집을짓고

    영원의 길을 놓는다.

    바람이  와서 별이와서 함께 밤을 지샌다.


     


     

                            - 이  성  선 -

     

     

    함께 산행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글을 한국의 산하에 먼저 올려 주신 삿갓 한 문규님 에게도 감사 드립니다)

    출처 : 김 동혁의 산행일지
    글쓴이 : 김동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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