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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백두대간 23구간 : 저수재 - 도솔봉 - 죽령백두대간(완주) 2012. 11. 9. 15:19
촛대봉
뱀재(헬기장)
도솔봉
도솔봉
흙목정상
상고대
시산제
- 4월의 상고대 -
산행일자 : 2006. 4. 2.
산행인원 : 우리랑 산우회와 나(한문규) ,김동혁
산행날씨 : 흐리고 눈 또는 비
산행거리 : 20.18㎞〈셀파산장자료〉 , 총진행거리 : 448.55㎞
저수재 - 3.98㎞ - 배재 - 1.0㎞ - 싸리재 - 2.6㎞ - 뱀재 - 4.05㎞
- 묘적령 - 1.05㎞ - 묘적봉 - 1.7㎞ - 도솔봉 - 5.8㎞ - 죽령
산행고도 및 시간
저수재 (고도 850m) - 3:15
촛대봉 (고도1,081m) - 4:00~4:05
투구봉 (고도1,080m) - 4:18
시루봉 (고도1,110m) - 4:48
배재 - 5:48~6:14
싸리재 - 6:48~7:00
흙목정상 (고도1,040m) - 7:42
무명안부 - 8:00~8:42 (아침식사)
송전탑 (고도 980m) - 8:53
뱀재(헬기장) - 9:20
솔봉 (고도1,103m) - 9:50
묘적령 (고도1,005m) - 10:45~10:50
묘적봉 (고도1,148m) - 11:20~11:25
도솔봉1 (고도1,316m) - 12:55~13:03
도솔봉2 (고도1,314m) - 13;09~13:16
삼형제봉 (고도1,286m) - 14:47
추모비 - 16:20
죽령 (고도 696m) - 16:54
지도(누르면 확대됩니다)
저수재. 충북단양과 경북예천이 만나는 높은 고개로서 경사가 급하여
오가는 길손마다 힘들어 고개가 자연히 숙여 진다는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잠에 떨어진 대원들을 태운 우리의 애마는 힘들어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는
저수재에 힘하나 들이질 않고 사뿐이 올라와 대원들의 수고를 덜어준다.
장비를 점검하고 애마를 내려가니 주위가 온통 뿌연 운무로 가득차있어
언제라도 한바탕 쏟아질것 같은 음산한 분위기이다.
주변 분위기와 아랑곳하지 않은 우리대원들은
대장님의 구호에 맞추어 준비운동을 하고 출발을 한다.
이때 대장님께서 시간을 체크하기 위해 사진을 찍으셨는데
이게 대장님이 하루종일 고생하시게한 씨앗이 되었다.
들머리에 있는 남부지방 산림관리청에서 산불조심 표시판을 촬영하고
낙엽송이 울창한 가파른 오름길을 오르기 시작하여 30여분 오르면
단양군에서 세운 정상석을 품고 있는 해발 1,080m의 촛대봉에 오르게 된다.
촛대봉에 올라 정상석을 촬영하고 출발하려는데 대장님께서 몹시 부산하다.
이유인즉 준비운동전에 촬영하고 사진기를 두고 올라오신것 같다는 것이다.
대장님은 운전기사와 여러번의 통화시도 끝에 가까스레 연결이 되었으나
운전기사가 모른다고 하자 되짚어 내려갔다 올라올테니
먼저들 천천히 진행하라 하시는데 말이 내려갔다 올라오는 길이지
올라오는데 30분 내려가는데 20분 걸려 우리가 아무리 천천히 진행해도
앞으로 2시간 내지 3시간 있다 상봉식을 치룰것 같아 몹시 걱정스럽다.
04:57 김동혁이 오른 시간(촛대봉에서 저수재로 내려 갔다 올라온 시간)
대장님을 안스러운 표정들로 배웅하고 우리는 다음 목적지로 향하지만발걸음과 마음들이 모두 무겁기만 하다.
촛대봉을 조금 지나니 촛대봉과 고비밭, 싸리밭이란 표지판을 지나는데
어느 고약한 산꾼이 ㅊ 을 ㅈ 으로 바꾸어 놓았다. 속으로 한번 웃어보고
조금더 진행하니 단양군에서 세운 소백산 투구봉이란 안내판이 있는곳을 지나게 된다.
이곳도 어느 얄궂은 산객이 해발고도를 모두지워 80m만 표시되어 있다.
해발 80m가 무척 높구나 하며 또한번 피식 웃어보며 자꾸 뒤를 돌아다 보게 된다.
대장님이 언제 쫓아 오실지 걱정만 앞선다.
04:18 대원들이 오른 시간
05:12 김동혁이 오른 시간(촛대봉에서 저수재로 내려 갔다 올라온 시간)
투구봉을 지나면서 바닥 곳곳이 빙판이다.
어둠속에서 빙판을 식별해가며 대장님이 도착할때까지 천천히 진행을 한다.
투구봉을 통과하여 30여분 진행하자
둘산악회에서 부착한 1,110m 시루봉 표시판이 나무에 둘러 쳐있다.
시루봉 정상에서 잠시 내려가면 헬기장을 지나고
이곳부터 1084봉까지는 잣나무숲이 있는 평탄한 길을 걷게 된다.
04:49 대원들이 오른 시간
05:47 김동혁이 오른 시간
헬기장
06:20 김동혁이 오른 시간
05:49
1,084봉을 지나 배재에 도착하니 아목마을, 투구봉 싸리재로 가는 표시판이 자리잡고 있다.
05:54 대원들이 오른 시간
06:33 김동혁이 오른 시간
이후 안개속을 헤치고 싸리재에 도착하니 우리를 반기는 것은 멋들어진 주변 풍경이 아니라
배재와 원용두 마을을 가르키는 싸리재 안내판만 적막함을 메우고 있을 뿐이다.
싸리재 안내판옆에 단양 유향 온천 2.7km란 표지판이 한쪽 나무에 매달려 있다.
06:48 대원들이 오른 시간
07:03 김동혁이 오른 시간
싸리재를 지나 잠시 올라 바람을 피할수 있는곳을 잡아
대장님을 기다릴겸 잠시 쉬기로 한다.
왼편에서 바람이 불어와 왼쪽 뺨이 얼얼할 정도로 얼어있다.
잠시 쉬는동안 추위와 싸우며 올라온 대원들은 이곳저곳에 앉아 잠시 눈을 붙이는데
총무님은 아예 들어누워 깊은 잠에 빠진다.
임당수에 빠진 심청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대장님을 기다리는데
주력이 좋으신 대장님이 시야에 들어온다.
서둘러 올라오시는데 몹시 지친표정이다. 반가운 마음에 한마디씩 위로하고 확인하니
헤어진지 2시간만의 해후다. 대장님의 주력에 다시금 감탄한다.
대장님이 합류하니 일행들의 얼굴이 환하게 피더니 주변도 환하게 밝아오며
흙목정상에 도착한다.
흙목정상 역시 헬기장 , 임도, 싸리재를 가르키는 안내판이 자리잡고 있다.
서둘러 한컷 찍고 지친 대원들의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
아침먹을 장소를 물색하며 진행하다 바람 피할수 있는곳을 찾아 자리잡고
아침식사를 시작하지만 앉아 있을수록 온몸이 흔들려 온다.
서둘러(서둘러도 40분) 식사를 마치고 출발을 한다.
주변은 환하게 밝아왔지만 눈에 보이는것은 산안개일뿐 100m 전방도 보이질 않는다.
송전탑을 지나고 헬기장(이곳을 뱀재라고 부른다)에 도착하여
오늘 처음으로 일행이 모여 단체 증명사진을 찍는데
안개가 흘러들 때 찍으면 뿌연안개로 꽉차고 흘러간후 찍으면 그나마 볼만하다.
헬기장을 뒤로하고 마루금을 이어가지만 가도가도 보이는 것은 없어
땅만보고 걸어가는 거북이 특공대의 표정이 웃음은 없어지고 무표정으로 변한다.
헬기장을 지나 완만한 대간길을 잠시 이어가면 둘산악회에서 세운 솔봉 표지판이 있다.
“힘내세요 둘산악회”란 말이 왠지 정겹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솔봉을 지나 터덜터덜 걷다보니 또다시 이정표다.
“묘적령 1.7km 모시골 1.7km 저수령 10.7km가 표시되어 있고
부산 낙동 산악회의 ”산님 파이팅“이란 문구도 있다.
묘적령에서 증명사진 몇장을 찍은후 다시금 도솔봉으로 향한다.
묘적령에서 묘적봉으로 오르면서 왼쪽으로 비켜선 도솔봉을 보며 오른다고
산님들의 산행기에 써있지만 우리앞에 보이는것은 뿌연 산안개의 연속이다.
안개로 인해 풍광도 즐기지 못함을 탓하며 오르다 보면
돌무덤 옆에 초라한 정상석을 품고 있는 묘적봉에 이르고
그옆에 동판으로 만든 정상 표시판도 함께 자리잡고 있다.
묘적봉에 도착하여 증명사진을 촬영하고 다시금 출발하니
도솔봉 오르는 길은 오늘의 대간길중 제일 가파른것 같다.
가파른 오름을 오르고 마지막 나무계단을 오르는데
그전부터 불어오던 바람이 장난아니게 거세지기 시작한다.
중무장한 대원들이 도솔봉에 이르는 순간
우리의 눈을 의심하게 하는 진풍경이 우리의 눈앞에 펼쳐져있다.
때는 4월인데도 나무마다 그 보기 힘들다는 상고대가 가득 피어있다.
대원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이곳 저곳에서 기념촬영을 하지만
날씨 관계로 좋은 사진은 기대하기 힘들다.
상고대를 배경으로 한 기념사진을 찍고
단양군에서 설치한 도솔봉 정상석을 배경으로 증명사진을 돌아가며 찍은후
단체사진도 한컷 찍은후 주변 경치는 아무곳도 보이질 않아 삼형제봉으로 향하는데
어찌된것인지 도솔봉 정상석이 또 나타난다.
두곳에 정상석이 잇는 경우는 아마도 여기뿐이지 하는 생각에 다시한번 증명사진을 찍는다.
아마도 뒤에 있는 정상석이 조금더 높은곳에 설치되었으니 진품 정상석 같다.
도솔봉에서 삼형제봉으로 가는데 온통 눈밭으로 여간 조심해야 할 구간이 아니다.
오늘 산행은 내림길이 두가지이다. 하나는 빙판구간이고
또하나는 언땅이 녹아서 디디면 쭉하고 미끌어지는 진흙탕이다.
대원들의 옷상태는 모두다 진흙탕에서 구르다 온것 같은 인상이다.
앞도 보이질 않고 미끌어지고 뒹굴다 다시 오름을 오르고 하니
둘산악회에서 부착한 1,286m 삼형제봉 표시판이다.
반가움에 앞서 야속한 생각이 든다.
오늘 죽령에 도착하여 소백산 기슭에서 시산제를 지내기로 하였는데 산
신령께서 무엇이 섭섭하셨는지
우리에게 도솔봉과 묘적봉, 삼형제봉의 멋진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시고
넘어지고 뒹굴게 만드시는지 여간 섭섭하지가 않지만
속으로 삭일뿐 내색했다간 더큰 경을 칠것 같아
보고 싶은 소백산 전경을 머릿속에 그리며 죽령으로 향한다.
삼형제봉을 출발한지 30여분 죽령 3.3K란 이정표가 붙어있다.
이곳을 통과하니 우리 눈앞에는 비경이 펼쳐있다. 지나는 등산로 주변이 온통 상고대다.
바람이 불면 우수수 떨어지고 또다시 불면
바람소리와 함께 하얀 보석이 바닥에 가득 쌓이고 쌓인다.
비경을 감상하다보니 힘든것도 모르고 마루금을 이어간다.
죽령 1.8km 이정표를 지나 조금진행하니
“여기 산을 좋아하던 우리 친구 종철이가 백두대간 품으로 들어갔습니다.
종철아 편히 쉬거라” 하고 적힌 추모비가 있다.
잠시 먼저가신 악우에 대해 경의를 표하고 내려가니
이게 무슨 표시판인가 “지뢰지대(S/W)”란 표시판이다.
그럼 우리가 지뢰지대를 통과하여 왔다는 말인가?
지뢰지대를 통과하면서 시산재를 지낼 욕심으로 부지런히 걷다보니
오늘의 종착지인 죽령에 도착한다.
죽령주막에 우리의 사정을 고하고 주막옆의 공터(여러 산림들의 시산제장소)에서
회장님의 강신을 시작으로 시산재가 시작되고
대장님과 총무님의 종헌을 마지막으로 시산제를 무사히 마친다.
이글을 빌어 시산재때 고생하신 회장님이하 여러 회원 여러분께 감사를 드리며
특히 대장님. 총무님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또한 시산재 내내 사진촬영에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호산자님에게 감사드립니다.
함께 산행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글을 한국의 산하에 먼저 올려 주신 삿갓 한 문규님 에게도 감사 드립니다)
출처 : 김 동혁의 산행일지글쓴이 : 김동혁 원글보기메모 :'백두대간(완주)'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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