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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포교론 - 2. 도심 사찰 포교
    불교 2013. 12. 30. 16:55

     

     

    포교론

     

                                 2. 도심 사찰 포교

     

     

    1. 홍보 방안 - 홍보기획, 홍보의 종류, 유의사항

    2. 신도 관리

    . 초기신도 관리방안

    . 신도 배가 전략

    . 소모임 운영

    . 임원 교육

    3. 기타 참고사항(사찰 이벤트 등 원고작성자의 경험에 따른 참고사항)

     

     

     

    1. 도심 포교당은 산중 사찰과는 운영 방식이 달라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요?

     

    한마디로 도심 포교당은 사고(事故)’를 많이 쳐야 합니다. 새로 출발하는 개척 포교당의 경우, 역사성과 전통성, 경제력 특히 신도 확보 등 어느 것 하나 제대로 갖춘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이 모두 약점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전통사찰이나 자리가 잡힌 사찰에서는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반면에 개척 포교당은 참신한 기획만 있으면 무엇이든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종무원들의 의사결정 과정이 단순하고 집행도 신속하므로 결과가 빠르게 나타납니다. 설령 실패한다 하더라도 가진 게 별로 없으니까 잃을 것도 없습니다.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며 사고를 치라는 말씀입니다. 실패를 두려워해서는 성공 또한 결코 기대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무모해서는 안 됩니다. 치밀한 기획과 뼈를 깎는 고민을 거쳐 일단 결정한 다음에는 무조건, 요즘 말로 올인하십시오. 모든 것을 다 걸어야 합니다. 실패하고 나서 다시 기력을 찾으려면 더 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일단 시작하면 무조건 성공해야 합니다.

    도심 포교당은 줄기차게 새로운 포교 상품을 개발해서 신도들이 모이게 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한 발 앞서는 안목으로 끊임없이 시도하는 것, 이것이 개척 포교당만이 할 수 있는 뜻있는 도전입니다.

     

     

    2. 도심 사찰의 재원은 전적으로 신도들의 보시금에 의지해야 합니다. 보시금 기준은 어떻게 정해야 할까요?

     

    전통사찰과 달리 도심 사찰의 재원(財源)은 신도들의 보시에 전적으로 의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보시금이 들어오지 않으면 곧 문을 닫을 수밖에 없습니다. 사찰의 사활이 걸렸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신도들이 적극적으로 보시하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신도들이 본인의 재적 사찰로 삼고, 일정한 기간에 일정한 금액을 보시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강제로 보시하게 만들 수는 없지만, 일정한 기준을 정할 필요는 분명히 있습니다.

    그 기준은 전통사찰에 비해 약간 높게 책정하는 게 좋습니다. 사찰에서 보시금을 낮게 책정해도 신도들은 항상 높다고 생각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십시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들이 낸 보시금이 허투루 쓰이지 않는다는 걸 알게 해주는 것입니다. 사찰 재정이 풍부해야 포교와 사회 공헌 등 불교를 위해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릴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마땅히 사찰 재정은 투명하게 집행되어야만 합니다. 자신들의 보시금이 부처님 법을 펼치고 지켜가는 데 소중하게 쓰인다는 사실은 적극적으로 보시할 마음을 갖게 하는 결정적인 요소입니다.

     

     

    3. 사찰을 알리고 법회나 행사를 홍보하는 기발한 방법은 없는지요?

     

    참으로 어려운 질문입니다. 그렇게 좋은 방법이 있다면 누구에게도 가르쳐주지 않고 저만 활용할 텐데요. 그런 방법을 아직 찾아내지 못해서 무척 아쉽습니다.

    다만 그동안 제가 해온 나름대로의 노하우는 전해드릴 수 있습니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이른바 이벤트를 많이 하는 것입니다. 처음 문을 연 사찰이 지역사회에 이름을 알리는 데는 썩 괜찮은 방법입니다. 다른 종교에서 많이 써먹는 부흥회 형식도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지명도가 높거나 말솜씨 좋은 유명 연예인을 초청하거나 노인잔치, 큰스님 초청법회, 문화행사 등 대중이 모일 수 있는 행사를 기획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지역의 언론 매체나 관공서와 함께 주최하는 노인잔치, 바자회 등은 기본 인원을 동원하는 데 좋습니다.

    불교계 신문이나 방송 등 불교 언론이나 인터넷을 통한 홍보 그리고 인터넷 메일을 이용한 방법도 매우 중요하지요. 이보다 더 효과적이고 손쉬운 방법은 신도 등록을 받을 때 휴대폰 번호를 적어두었다가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것입니다.

    그런데 유념할 것은 행사나 이벤트는 반드시 교육, 조직(신도 등록), 봉사로 연결되지 못하면 별 효과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일회성 행사로만 그친다면 물적인적 낭비일 뿐입니다.

    그럼 구체적인 도심 사찰 홍보 방법을 이야기해보죠.

    먼저 사찰 홍보용 현수막을 사찰 주변의 공공 지정 게시대 여러 곳에 설치합니다. 행사나 법회 등을 홍보할 때는 거리에서 행사 내용을 실은 전단지를 나눠주거나, 신문 간지, 지역 신문 광고(사리 친견, 교양강좌) 등을 통해 꾸준히 홍보해서 큰 효과를 본 경험이 있습니다.

    특히 부처님 오신 날에는 인근 할인점 앞 광장에서 어린이, 학생 소모임 단위의 공연과 신도 자제들 중 특기 있는 어린이들이 출연한 공연으로 많은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습니다.

    사월초파일 봉축 기간 중에는 인근 사찰들과 협력하여 사찰별 문화행사(전통등 전시회, 국악 공연, 다도 시범, 노인 잔치 등)를 진행하고, 관련 홍보 전단지를 배포하거나 언론에 알려서 지역민들을 사찰로 불러들이는 방안도 연구하고 있습니다.

     

     

    4. 도심 불자들은 대부분 재적사찰을 두기보다는 여러 사찰을 다니는 성향이 있습니다. 신도들이 우리 절이라는 소속감을 갖게 하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본인이 다니는 사찰에 대한 자부심이 있어야 합니다. 역사성과 전통성, 그리고 사찰의 규모나 신도 수가 적으면 자부심을 갖기 어렵지요. 더군다나 개척 포교당인 경우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이럴 때는 신도들의 자부심을 높여주는 방안을 다각도로 연구해야 합니다.

    먼저, 불교계나 지역의 언론 매체를 적극 활용하는 게 좋습니다. 언론에 사찰이나 주지스님 관련 기사가 자주 나오도록 적극적으로 정보를 제공하십시오. 알다시피 기사는 비용이 들지 않으면서도 신뢰도가 높은 최고의 홍보 방법입니다. 언론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행사를 기획하고 언론에 미리 보도 자료를 보내 적극 알리십시오. 우리 절에 대한 자부심이 생기고 주지스님에 대한 신뢰가 높아집니다. 이는 사찰의 가치를 높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지요.

    도심 사찰의 경우는 대부분 역사성이나 전통성 등 그다지 내세울 것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특별한 법회나 교육 프로그램, 또는 행사나 사회봉사 등을 통해 신도들의 자부심을 높여줘야 합니다. 또한 주지스님이나 상주하는 스님들의 자랑스런 점이나 선행 등을 적극적으로 알리십시오. 사찰을 홍보하는 것 못지않게 사찰 이미지에 좋은 영향을 미칩니다.

    물론 과대 포장하거나 자화자찬한다고 해서 신도들의 자부심이 높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명품 사찰, 명품 스님이 되도록 스님들도 모범을 보이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우리 절또는 우리 스님이라는 자랑이 신도들의 입에서 저절로 흘러나오겠지요.

     

     

    5. 도심 사찰 주변에는 아파트 단지가 많습니다. 특히 신흥 아파트 단지일 경우에는 젊은 부부들이 주로 거주하는데, 이들이 부담 없이 절에 오게 만들 방법은 없을까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먼저 젊은 부부들에 초점을 맞춘다면 유아를 돌보는 별도의 시설을 갖추는 게 좋습니다. 도심의 아파트 단지에는 농어촌에 비해 젊은 부부들이 많이 살고, 그들에게는 어린 자녀들이 딸려 있습니다. 가끔 젊은 주부들 가운데 어린 자녀들 때문에 절에 가는 게 쉽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을 봤습니다. 큰맘 먹고 절에 가도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아이들에게 신경이 쓰여 기도나 법회에 집중하기 힘들다는 거지요.

    더구나 스님이나 신도들 대부분이 절은 조용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린이들이 떠들거나 뛰는 걸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이런 분위기로 말미암아 젊은 불자들이 어린이들과 함께 절에 간다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법당이나 교육시설과 연결된 곳에 유아들을 위한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가능하면 어린이들이 유아실에서 놀면서 교육이나 법회에 참석하는 엄마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통유리로 꾸미는 게 바람직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엄마와 아가가 함께 유아실에서 통유리와 스피커를 통해 동참할 수도 있도록 배려하면 더욱 좋습니다.

     

     

    8. 법회에 많은 불자들이 참석케 하려면 도시인들의 생활 주기에 맞춰야 할 텐데, 음력 기준의 전통적인 재일법회를 해야 합니까, 아니면 요일 중심의 법회를 해야 하나요?

     

    전통적인 음력 기준의 재일법회도 중요하지만, 정기적으로 주간 중심의 요일 법회를 병행하는 것이 시너지 효과가 큽니다. 도시인들은 요일 중심의 주간 단위로 생활하기 때문에 법회일은 이를 기준으로 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정기적인 주간법회를 반드시 일요일로 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토요일이나 금요일 또는 수요일 저녁 시간도 괜찮습니다. 다만 가능하다면 가족법회, 대학청년법회, 청소년법회, 어린이법회 등 계층별 법회를 같은 시간대로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온 가족이 함께 절에 와서 각자 계층별 법회에 참석한 뒤 함께 집으로 가는 것이 상호간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부부가 노부모를 모시고 아들딸과 함께 절에 와서 법회를 마친 뒤 함께 돌아갈 수 있으면 각 법회가 활성화됩니다. 어린이법회가 잘 되면 가족법회도 자동으로 잘 이루어지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음력 재일에 맞춘 초하루나 보름, 지장재일, 관음재일 등의 전통 기도법회도 맞벌이 부부가 대세인 점에 초점을 맞춰 오전 시간만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남자 불자나 부부, 직장인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저녁 시간대에 2부 기도를 하는 것도 전향적인 시도입니다. 사찰 조직을 탄탄하게 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도심 지역이라는 조건 때문에 더 가능합니다.

     

     

    6. 5일 근무제 정착으로 말미암아 도심 사찰과 산중 사찰이 연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산중 사찰과는 어떤 방법으로 연계해야 할지 궁금합니다.

     

    도심 사찰의 공간적 한계로 말미암아 부득이 산중이나 전통사찰에 가서 진행해야 할 프로그램이 많은 것은 엄연한 현실입니다. 다만 그때그때 장소만 빌려서 하느냐 아니면 산중 사찰과 도심 사찰이 윈-윈할 수 있는 결연 등을 맺어 함께 진행할 것인가라는 선택이 있을 뿐입니다.

    또 다른 방법으로 주5일 근무제에 맞춰서 따로 전원 사찰이나 수련관을 건립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전원 사찰이나 부지를 마련하는 것만으로 해결될 일은 아닙니다. 관리비나 건립비, 프로그램 운영 능력과 인력 등의 문제가 더 크기 때문이죠. 산중 사찰과 결연하는 것이 가장 손쉬운 해결책이라고 생각합니다.

    5일 근무제는 도심 사찰에는 위험 요인인 동시에 기회 요인이기도 합니다. 도심을 벗어나 교외나 자연으로 나가는 것은 하나의 추세이므로, 이들의 요구나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비하지 않으면 도심 사찰이 수요를 창출만 해주는 결과가 되기 때문입니다. 대비책을 마련하는 데 소홀했다가는 도심 사찰의 생존 자체가 위험해질 수 있다는 현실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10. 신도 조직은 포교와 사찰 운영에 절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체 신도회를 비롯하여 그를 뒷받침하는 작은 조직들은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나누어 구성해야 합니까?

     

     

    사찰이 발전하려면 신도 조직이 튼튼해야 합니다. 그러나 외형이 크다고 해서 바람직한 것만은 아닙니다. 전체 신도회의 산하 조직인 지역 조직이나 소모임이 뒷받침이 되어야 신도회가 힘을 쓰고, 사찰 안팎 행사나 봉사 등에 인력을 원활하게 동원할 수 있습니다. 소모임의 활성화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지역 조직은 지역별로 20세대 전후로 작은 신행조직을 구성하십시오. 모임 이름은 사찰의 특성에 맞게 지역명이나 불교 명칭을 본따 법등(法燈)이나 연등(燃燈)으로 붙일 수 있습니다. 또한 교리 강좌나 교양대학 등을 수료한 불자들은 별도로 구성해서 기수별로 조직하는 것도 좋습니다. 기능별 조직도 있어야 합니다. 예컨대 후원 봉사회, 종무소 봉사회, 재난구조 봉사회, 산악회, 합창단, 풍물반, 다도회 등을 구성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계층별 법회조직으로 어린이회, 중학생회, 고등학생회, 대학생회, 청년회, 거사회 등을 둘 수 있습니다. 계층별 법회 조직에 대해서는 뒤에 법회별로 구체적 운영방법을 말씀드리기로 하겠습니다.

     

     

    7. 도심 사찰의 규모가 커지고 활발하게 활동을 하다보면 관공서 등 지역 단체들과 어떤 관계를 갖느냐가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다. 참고할 만한 좋은 방법이 있습니까?

    아주 현실적인 질문이십니다. 당연히 단위 기관 포교 즉, 지방정부나 경찰서, 군부대, 직장 등 직능별 조직이 필요합니다. 지역 사회에서 기반을 굳건히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봅니다.

    사찰을 운영하다 보면 사찰과 관련된 행정 관서나 기관, 그리고 지역의 각종 단체들과 원만한 관계를 맺어야 여러 모로 도움이 됩니다. 사찰의 행정적 문제나 소속 신도들의 각종 민원 해결에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정부 각 기관이나 단체들이 지역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겁니다. 그 관계자들을 불자로 만드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청이나 시청 공무원, 또는 경찰이나 전경을 대상으로 불자회를 구성하고, 정기 법회나 강좌를 여는 것은 지역에서 사찰이나 불교의 위상을 높이는 중요한 고리가 됩니다. 법회나 교육에 참여한 공무원들은 사찰이나 지역 불교에 대해 우호적인 마음을 갖게 됩니다.

    실제로 사찰의 교사 불자들과 함께 인근 관청의 공무원 불자와 경찰 불자 등을 모아 법회를 보았더니 법회 참석 인원수도 늘고, 서로 정보를 교환하는 등 협조가 이루어져 상승효과를 거둔 경험이 있습니다.

    지역 군부대 군인들도 절대로 빼놓으면 안 됩니다. 애정과 관심을 갖고 법사 파견 등 아낌없이 지원함으로써 미래 젊은 불교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군 장병 포교는 노력과 비용에 비해 대단히 효과가 큰 최고의 포교입니다.

    거리가 가까운 직장의 직장법회를 유치하거나 개설하는 것도 도심 사찰이 해야 할 중요한 일입니다. 점심시간이나 퇴근 후 시간대를 이용해서 직장인들에게 필요한 명상, 참선, 요가 등의 프로그램을 개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지요.

     

     

    9. 도심 사찰에서 사회복지 사업을 펼치려면 어떤 방법으로 하는 게 효율적입니까?

     

     

    사회복지 사업은 사찰을 널리 알리는 일뿐 아니라 포교 효과도 대단히 크므로 강력히 추천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사찰에서 직접 사회복지 시설을 건립하기에는 경제적인 면을 비롯하여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큰 자금 없이도 사회복지 사업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지요. 지방자치제 등에서 건립한 시설을 위탁 받아 운영하는 겁니다. 요즘은 지방 자치단체에서 사회복지에 많은 예산을 쓰고 있습니다. 지자체가 사회복지 시설을 건립하고 운영은 민간 단체에 맡기는 방식이지요. 일정한 자격을 갖추고 원력만 있으면 지역 사회복지관, 어린이집, 유치원, 각종 요양원 들을 수탁하여 운영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시설들은 지역 주민을 위한 것인 만큼 사찰의 위상을 높이고 포교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습니다. 부처님 법을 사회에 회향하겠다는 원력으로 정성껏 건전하게 운영한다면 그 효과는 매우 클 것입니다. 수탁 절차 등에 대해서는 경험 있는 사찰이나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의 조언을 받으면 결코 어려운 일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11. 도심에 포교당을 개원하려 합니다. 무엇부터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첫째, 설립 동기가 자발적이고 뚜렷해야 합니다. 포교당을 왜 세우려 하는지, 목표가 확고해야만 개원 뒤에 닥쳐오는 무수한 난관과 장애 앞에 좌절하지 않고 끝까지 정진할 수 있습니다. 포교당 개원은 누구의 권유나 지시로 운영할 수 있을 만큼 만만한 불사가 아닙니다. 자신의 원력이 뚜렷하고 강력해야만 번성시키고 유지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일신의 독립적이고 안정된 처소를 마련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한다면 대단한 오판입니다. 치열한 수행자의 삶을 살겠다는 각오가 있어야 합니다.

    둘째, 치밀한 조사를 거쳐 장소를 선정해야 합니다. 그곳이 주택가인지 아파트 단지 근처인지, 상가 또는 공장 지대인지 등 지역 특성에 따라 포교 방법이 달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설립 동기와 자신의 적성을 살펴 개원 장소를 선정하되, 재개발 등 장차 달라질 지역 상황에 대해서도 미리 파악해둬야 합니다. 교통편도 염두에 두어야 하지요. 불자들의 특성상 광범위한 지역까지 포교 대상으로 삼아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지, 주차공간은 어떤지 등을 세밀히 배려해야 합니다.

    셋째는 어느 정도의 규모로 할 것인지를 정해야 하지요. 개원 초기에는 임대료와 운영비 등을 고려하여 적정한 규모를 유지하는 게 좋습니다. 너무 궁색한 규모로 시작하는 건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법당(교육 장소), 사무실, , 다용도(식당 겸용), 주방, 세면실 정도는 기본적으로 갖춰야되리라고 봅니다.

    부족한 공간은 이웃 공간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같은 시간에 어린이법회, 고등학생회법회, 청년회 법회 등이 열리는 일요일에는 건물 옥상이나 일요일에 사용하지 않는 이웃 학원, 체육관 등을 싼 비용으로 빌려 쓰면 비용 절감에 효과적입니다.

    넷째, 무슨 내용을 갖고 포교할 것인가를 연구해야 합니다. 이는 포교당 성패의 열쇠가 될 만큼 중요한 일입니다. 개원한 뒤에 어떤 법회를 개설하고 어떤 교육 프로그램을 갖고 어떻게 신행활동을 하게 할 것인가를 미리 계획해야 합니다. 더불어 조직 구성과 법요집 제작 등 구체적인 준비도 마쳐야 합니다.

    다섯째, 신행지도 방향도 중요합니다. 포교당에서 추구하는 신행 지도이념을 뚜렷이 제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행의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으면 신도들이 흔들리기 쉽습니다. 또한 신앙생활을 오래해도 체계성을 갖지 못하게되는 수도 있습니다. 신행 지도이념은 그 포교당의 존재 가치가 드러나는 것이어야 합니다.

     

    ]2. 개척 포교당 설립 재원은 어떤 방법으로 마련하는 게 효과적일까요?

     

    포교당을 개원하고자 하는 사람은 대부분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고 인적 자원도 열악한 젊은 스님들입니다. 그러나 절망하지는 마십시오. 부처님 일은 굽힘 없는 원력과 열정이 있으면 장애는 있을지언정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먼저 발기인을 구성하고 이들을 화주자와 시주자가 되게 하십시오. 이들이 자연스럽게 기본 신도가 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발기인이나 시주자들은 장차 포교당의 중요한 일꾼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약간의 재원이 있으면 이것을 은행에 예치하여 거래실적을 쌓도록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나중에 은행 융자제도를 활용하거나 대출을 받을 때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금융 부채를 많이 지는 것은 매우 위험하므로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사실 제일 좋은 방법은 시주나 화주를 통한 조달입니다. 한두 사람에게서 큰돈을 받는 것보다 많은 사람이 두루 동참하는 게 바람직하리라봅니다. 특정인의 독점적인 후원은 장차 포교당 운영에 부담이 되니 주의해야 합니다.

     

     

    13. 포교당 개원 시에 내부 시설은 어느 정도까지 갖춰야 합니까?

     

    포교당 내부 시설은 꼭 필요한 것 외에는 무리하지 말고 능력에 맞추는 게 현명합니다. 물론 위의를 갖추는 데 필요한 기본 장엄물은 예외입니다. 임대한 경우에는 나중에 옮길 가능성을 고려하여 옮기더라도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설치해야 할 것입니다.

    신도들이 애정과 주인의식을 갖도록 신앙의 상징물인 불상, 탱화, 범종 등 조성에는 많은 신도들을 동참시킬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포교당 재원도 조달하고 신도도 늘리는 계기가 됩니다.

     

     

    14. 포교당 개원을 알리기 위한 홍보 전략으로는 어떤 것이 있는지요?

     

    지역 주민들의 관심을 끄는 다양한 홍보기법을 개발하여 준비과정부터 효과적으로 시행해야 합니다. 앞서가는 홍보기법을 갖고 있는 기업이나 타종교의 홍보 방법을 눈여겨보고 적절히 벤치마킹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됩니다.

    이미지 광고도 중요한 만큼 그 포교당의 신행 이념이 담긴 헤드라인(홍보 문안)과 포교당을 상징하는 심볼, 고유의 로고 등을 미리 정해서 홍보물이나 공문 등 모든 문서와 간판 등에 사용하면 홍보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개원 과정을 순차적으로 진행하되, 이것을 적절하게 홍보나 광고의 계기로 삼아 잠재적인 포교 수요자들의 관심을 촉발시켜서 차츰 포교당의 기본 신도로 조직해나가야 합니다.

     

    15. 포교당 개원 과정을 좀더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십시오.

     

    첫째, 발기인 구성과 발기인 법회를 통해서 사명감과 방향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둘째, 포교 공간을 계약해놓은 시점부터 인연 있는 사람들과 자주 방문하고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이는 개원하게 될 포교당에 애정을 갖게 하거나 포교당을 개원한다는 것을 기정사실로 인식시키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셋째, 내부 시설을 갖춰나가는 한편, 앞으로 포교당에서 진행할 프로그램 가운데 일요법회나 기도법회 등을 미리 봉행하면서 포교당 개원 준비과정에 최대한 많은 사람을 참여케 하고, 이들을 점차 신도 조직으로 끌어들여야 합니다.

    또한 운영 프로그램을 시험적으로 진행해봄으로써, 개원 준비과정의 모든 법요의식을 통해 동참자들이 공감대를 느끼고 포교당에 적응하는 기회로 만듭니다.

    넷째, 개원 전에 몇 차례 준비 법회를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일종의 리허설 같은 것으로 개원법회의 최종 점검인 셈입니다. 그리고 각종 준비 모임과 법요의식에 동참한 불자들을 홍보 요원으로 활용, 개원법회 홍보에 총력을 기울입니다.

     

    16. 개원 법회는 어떤 시점에 해야 하며, 개원 법회와 봉불 법회를 따로 하는 게 좋은지 아니면 동시에 하는 게 좋은지요?

     

    개원 법회와 봉불 법회를 함께 봉행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따로 구분하여 개원 법회를 먼저 하고 뒤에 봉불식을 봉행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지요. 따로 할 때는 개원 법회 때 불상을 모시지 않고, ‘자가 쓰여진 족자나 불상 사진 등을 걸어놓고 거행합니다. 이 방법은 개원 법회에 참석한 불자들이 불상 조성 불사에 동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요.

    개원 시점은 부처님 오신 날 전후가 무난합니다. 사월초파일의 봉축 분위기가 개원 법회로 연결될 수 있으니까요. 평소 법회에 잘 참석하지 않는 불자들도 부처님 오신 날에는 절에 오려고 생각합니다. 그 때문에 부처님 탄생 봉축 행사 자체가 개원 과정에 활용될 수 있습니다.

     

    17. 성공한 도심 사찰에는 무언가 특별한 점이 있지 않을까요? 그것이 무엇입니까?

     

    첫째는 사찰의 기반과 조직이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종단에서 신도 조직이 가장 약한 사찰은 관람료 수입이 있는 전통사찰입니다. 이런 현상은 이들 대부분이 사찰 주변 지역과 사하촌에 신도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사찰이 지역 사회에서 차지하는 단면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반면에 지역사회에서 꾸준히 성장하는 사찰의 외형적 특징 가운데 하나는 사찰 신도 가운데 지역 주민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는 것입니다. 지역에서 사찰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지요. 사찰은 지역과 유대감을 갖고 현안 문제에 앞장서며, 지역 주민과 결속력을 유지하려 노력해야 합니다. 지역사회의 신뢰를 얻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지요.

    이를 위해서는 지역사회에 필요한 사찰,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사찰, 지역사회의 이슈에 적극 반응하는 사찰, 그리하여 지역 공동체의 하나로서 제구실을 다하고, 이를 신행적 결속으로 연결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더불어 지역 주민 복지에 적극 앞장서고, 지역 엔지오(NGO) 단체와 긴밀히 유대하며, 지방자치정부 시책에 적극 참여하고, 지역 주민의 문화활동과 교육활동 등을 도우며 지역에 뿌리내리는 사찰이 되어야 합니다.

    둘째, 포교 활동이 활발하고, 사찰 재정이 투명하게 운영된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포교 활동이 활발한 사찰은 대부분 사찰이 사부대중의 공동체 공간이라는 인식이 뚜렷합니다. 때문에 사찰의 모든 활동과 재정이 투명하게 관리되며, 신도와 지역사회에 회향하는 비율이 높습니다.

    사찰 재정 투명화는 사찰 내부 활동은 물론 지역사회에서의 사찰 활동의 확대로 이어집니다. 이를 위해서는 사찰 운영위원회가 재정을 관리하고 운영하여야 합니다. 재정 문제는 사찰 활동과 관련이 깊을 수 밖에 없습니다. 재정이 합리적으로 운영되고, 합리적 재정 집행을 통해 사찰이 건전하게 운영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신도들이 사찰 재정 운영에 참여할 때 장기적으로 사찰 재정이 안정될 수 있다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지역 신도의 참여로 이루어지는 사찰 재정은 신도들에게 주인의식을 갖게 해줍니다. 그 결과 신도들이 사찰 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결속력을 갖게 됩니다.

    셋째, 신도들의 활동 참여도가 높고 자발적이라는 특성이 있습니다. 신도 개개인에게 책임 맡을 일을 주면 신도들 스스로 잦은 교류를 통해 주인의식이 높아집니다. 만약 주지스님이나 사찰 지도자들이 신도들을 일방적인 지시 대상과 행사 동원 대상으로만 인식한다면, 신도들은 사찰을 스스로의 삶의 공간과 신행 공간으로 여기고 자발적으로 사찰 일에 참여하는 주인의식을 잃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지역 사찰이 지역 신도들에 의해 운영된다는 의미는 바로 지역사회에서 사찰의 위상이 공고해진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주지스님과 종무원들은 신도들에게 지속적인 격려와 지지, 그리고 관심을 표해야 합니다. 신도들은 삶과 신행의 귀의처로 사찰을 찾습니다. 그런 만큼 이들이 주인의식을 갖도록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참여하면 할수록, 보시하면 할수록, 더욱 주인의식과 애정, 사찰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진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사찰에서는 신도들의 재량권과 결정권을 인정하는 한편 신행 방향을 제시해주어야 합니다.

    넷째, 신도를 교육과 조직, 그리고 봉사로 연결시키는 특성이 있습니다. 성공적인 지역 사찰의 일반적인 공통점은 신도 교육에 열성을 다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교육을 마친 신도들을 다양한 신행조직의 틀에 묶는 것이지요. 물론 신행 조직의 목적성이 뚜렷해야 지속성과 소속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신도들의 능력과 관심 분야에 맞춰서 적절하게 봉사와 참여의 기회를 제공하는 일도 필요합니다.

    종무소의 업무 및 보조, 정재소(淨齋所)의 공양 준비, 차량 운행, 복지시설 봉사활동, 시민사회 활동 등을 통하여 사찰 구성원으로서 임무와 봉사 그리고 관심 분야나 전문 분야에서 불자로서 보살행을 할 기회를 주는 것이 바로 조직과 사찰을 활력 있게 유지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됩니다.

    그리고 신도 상호간의 상호 부조 체제를 다지는 것도 중요합니다. 불자들의 전문성을 이용하여 서로 조언과 상담 등을 해주고, 길흉사 때는 기도와 노력봉사 등으로 사찰 신도들이 일체감을 갖도록 합니다.

    다섯째는 주지스님이 눈에 띌 만큼 헌신적이라는 겁니다. 주지스님이 불자 대중들에게 신뢰를 얻는 데에는 수행자로서의 위의(威儀)와 지도자로서의 헌신성이 절대적인 조건입니다. 이는 또한 지역 사회에서 사찰의 위상을 높이는 데도 크게 작용합니다. 주지스님의 리더십과 위의 또한 신도들의 신뢰가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결국 상호 신뢰는 주지스님의 헌신성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울러 주지스님의 위의는 수행력과 민주적인 사찰 운영에서 나옵니다. 스님과 신도들의 관계는 신뢰를 바탕으로 하되 항상 일정한 거리가 있어야 합니다. 이른바 불가근(不可近) 불가원(不可遠)’의 관계이여야 한다고 봅니다. 불자와 스님이 원칙 없이 지나치게 가까이 지내다보면 소모적인 소문에 시달리기 쉽습니다.

    수행력과 계행,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당당함이 바로 탁월한 지도력을 가능케 합니다. 탄탄한 조직력으로 신도들의 규모가 커지면 지역 사회 각 행정기관 관계자나 정치인 그리고 지역 지도자들과 주민들은 저절로 모여들고 존경과 신뢰를 갖게 되는 것입니다.

    주지스님은 보살의 마음으로 지역 사회를 바로 살피고, 사찰 신도를 바른 불교적 인간상으로 거듭나도록 지속적으로 이끌고 도와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잘되는 사찰은 지역 사회와 네트워크 구축이 잘 되어 있습니다. 이 네트워크에는 불교 내적인 것과 외적인 것이 있습니다. 불교 내적인 관계의 대표적인 조직이 각종 사암연합회와 프로젝트별 연대입니다. 사암연합회는 지역 불교를 발전시키고, 지역 현안에 대해 공동으로 대처하기 위한 연합체이며, 아울러 사암간의 유대를 꾀하는 성격도 있습니다.

    지방자치 시대를 맞아 사암연합회의 활동은 직접적으로 지역 사회의 주목을 받습니다. 그리고 지역에서의 불교의 위상을 높이고 불교를 알리는 데 효과가 큽니다. 더불어 정부가 위탁 관리하는 사회복지 등의 각종 시설을 수탁하는 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사암연합회가 연대하여 지역 주민의 문화 욕구를 충족시키고 복지 증진에 앞장서며, 지역 불자들을 위해 법회와 불교 강좌 등을 공동으로 진행하는 것도 바람직합니다.

    사찰도 지역 사회의 일원이므로 주민과 함께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요. 각 지방자치 단위의 각종 위원회나 심의 기구 등에 적극 참여하거나, 시민사회의 각종 단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주민의 욕구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생활 엔지오(NGO)나 풀뿌리 엔지오에 참여하여 사찰의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아울러 주지스님이 지역 사회의 지도자임을 분명히 인식해야 합니다.

     

     

     

    18. 도심 포교당이 발전하기 위해 바뀌어야 할 게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첫째는 주지스님에게 지나치게 집중되어있는 권한을 분산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포교당이 그러하듯이 주지스님의 포교 원력과 사명감이 일궈낸 도량인 만큼 주지스님에 대한 신도들의 신뢰는 절대적이라고 할 것입니다. 어느 정도 지도자의 카리스마는 필요하지만 개인 한 사람의 원력과 능력만으로 사찰을 운영하려면 한계에 부딪칩니다. 역할 분산과 체계적인 조직을 중심으로 사찰을 좀더 안정적으로 운영해야 합니다.

    둘째, 주지스님 대행자나 후계자를 양성해야 합니다. 지도자 한 사람의 탁월한 능력과 원력에만 의지해서 운영되는 사찰은 지도자 부재시에 아주 허약하게 무너질 수 있습니다. 좀더 튼실하게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후계자 양성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셋째, 재가자 포교 인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다양성과 전문성이 강조되는 사회에서 스님만으로 포교를 감당하기는 무리라고 봅니다. 각 방면 전문지식을 갖춘 재가자들을 일정 기간 교육한 뒤 자격증을 주고 포교 현장에 유급 또는 자원봉사자로 투입하면 포교 효과가 클 것입니다.

    넷째로, 포교당의 지리적 편중이나 계층적 소외 현상을 개선해야 합니다. 도심 포교당은 중산층 밀집지역이나 대규모 아파트 단지 등에 자리잡고 있는 측면이 있습니다. 불교의 저변을 확대하려면 불자될 잠재성이 큰 영세민 밀집지역이나 주택가 공단 지역, 그리고 소외된 외국인 노동자, 장애자 등의 특수 포교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아울러 심각하게 붕괴된 어린이나 청소년, 대학생, 청년 포교에도 장기적인 안목으로 꾸준히 투자해야 합니다.

     

    19. 어린이 법회와 관련하여 모범이 될 만한 사찰은 없을까요?

     

    어린이 법회는 주지스님의 원력, 즉 지속적인 관심과 아낌없는 지원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리고 어린이법회 지도교사 육성과 어린이 법회 관련 각종 프로그램에 관한 문의는 대한불교어린이지도자연합회’(전화 051-864-4569, www.dongja.org)불교레크리에이션협회’(전화 02-738-7860, www.burec.org)로 문의하시면 됩니다. 또한 음성 포교에 대해서는 좋은 벗 풍경소리’(전화 02-723-9836, www.budsori.or.kr)에 문의하면 도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유아 포교는 대한불교유아교육협회’(전화 052-264-1152)와 상의하면 됩니다. 참고로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에서 발행한 어린이에게 부처님 말씀 어떻게 전할까? 책자에는 주제별 어린이 법회 설법문을 비롯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1) 먼저 어린이 법회의 모범이 될 만한 사의 어린이 법회 교안을 소개하겠습니다. 매우 세부적으로 짜여진 것이 눈길을 끕니다.

     

    * 20052학기 주제 및 목표: 어린이 법요집을 활용하여 각 반의 학습 능력 차이에 따라 차등을 두어 반별 수업으로 부처님 일대기, 기초 예절, 반야심경, 육바라밀 등을 가르친다.

     

    * 20052학기 특별 행사

    109사 동문회 체육대회 참가

    1023일 연꽃어린이 가을 소풍 (장소 미정)

    1218일 시장 법회 (2학기 마무리)

    1224~25일 겨울불교학교 예정

     

    * 일요법회 세부 시간표(시간이 길지 않게 배정할 것)

    시 간

    내 용

    10:00~10:40

    법회 및 설법

    10:50~11:10

    반별 수업I

    기초교리 및 예절

    11:10~11:50

    반별 수업 II

    어린이 법요집 외(교리, 만들기, 게임)

    11:50~12:00

    간식 및 귀가

     

    * 월별 법회 진행표(최대한 자세히 기재).

    일자

    내용

    비고

    101

    반별 수업I: 찬불가(법륜, 꽃길)

    반별 수업II: 어린이 법요집(p.73) 불상에 예배하는 뜻

    반별 선생님: 수업 자료

    L선생님: 찬불가 노래 CD

    102

    사 동문회 체육대회 참가

    인원, 차량 등 미리 파악

    103

    반별 수업I: 각 반 이름에 해당하는 보살님 설명

    반별 수업II: 각 반 이름에 해당하는 보살님 그리기

    반별 선생님: 보살에 대한 수업 자료

    그리기 준비물 챙기기

    (도화지, 크레파스)

    104

    연꽃 어린이 가을 소풍

    소풍에 따른 게임, 선물 등 준비

    105

    생일법회, 정근, 108, 입정

    생일 선물 준비

    * 체육대회와 소풍 참가에 따른 일정. 차량 관련 계획 필요(공문 발송)

     

     

    2) 사는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법회장 인테리어와 다양한 놀이 프로그램으로 짜여진 어린이 법회가 특이하군요.

     

    * 주변 환경 법회: 법회 30분 전부터 하는 프로그램으로 어린이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프로그램입니다.

    - 내 마음의 보석상자: 아이들이 쓴 솔직한 수행담(느낌)을 다른 아이들과 함께 나누는 시간. 일주일간 자신이 느꼈던 감정을 자신의 노트에 적어내며 스님과 1:1로 상담을 합니다.

    - 놀이감: 불교 기초교리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도록 자체 제작한 놀이들(육법공양 카드놀이, 탑 쌓기 놀이).

    - 어린이 기자단: 6학년 맏형들로 구성하며 스님의 법문과 법회 내용을 정리하고 불교 관련 뉴스를 정리하여 신문을 만듭니다.

    - 다도: 지도 선생님을 중심으로 다도를 배우고 차를 마시며 그 멋을 배웁니다.

     

    * 1부 법회: 예불과 스님 법문

    * 2부 법회: 재미있게 진행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법회시간

    법회

    법회 특징

    장소

    1

    첫째 주

    전체 법회

     

    어린이 법당

    2

    둘째 주

    학년별 법회

    같은 주제로 학년별로 나누어 법회 진행

    3

    셋째 주

    전체 법회

     

    4

    넷째 주

    학년별 법회

    각 학년 선생님들이 각자 다른 내용의 프로그램을 제작해 진행

    도량 주변

    * 기타 2부 법회 프로그램

    - 환경 법회: 1~2개월에 한 번씩 도량 밖 주변 환경을 청소하는 법회이며 쓰레기 봉투를 부처님 마음으로 보고, 주변의 쓰레기는 내 안의 게으른 마음, 짜증나는 마음, 화나는 마음으로 인식해서 청소가 곧 수행이 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 운동회: 전래놀이를 중심으로 새로운 게임을 개발하여 가을 운동회를 엽니다.

    - 요리법회: 어린이들이 직접 공양을 만들어 스님들께 올리는 법회입니다. 추석 때는 송편도 빚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샌드위치, 스파게티를 만들어도 좋겠습니다.

     

    * 특별 활동

    어린이 합창단: 법회 후 매주 1~2시간씩 합창 연습을 해도 크게 향상됩니다.

    어린이 다도반: 다도 전문 선생님을 모시고 제대로 배워봅니다.

     

    3) 어린이 법회를 오랫동안 진행해온 사를 살펴볼까요? 역사도 오래되고 조직이 탄탄하네요.

    7명의 지도교사가 각 학년 담임을 맡고 있으며, 법회를 진행하는 법회부와 각종 불교행사와 월 1회의 생일법회를 담당하는 이벤트부로 나뉩니다.

    * 법회 종류: 매우 다양한 것이 특징입니다.

    - 1/ 사경법회: 한 번 절한 후 법구경 한 줄 쓰는 형식. 마지막에 각자의 발원을 적으며 회향합니다.

    - 2/ 특별법회: 음악교실, 십자수교실, 미술교실, 풍물교실 운영.

    부처님 오신 날 발표회도 진행.

    - 3/ 정진법회: 불교 기초교리 강의법회

    - 4/ 생일법회: 1회 마지막 주 법회

     

    * 지도교사 단합수련회: 1회 어린이 졸업법회 후 지도교사 전원이 참가하는 리더십 교육으로 어린이법회를 총 평가하고 단합하는 계기로 삼습니다.

     

    4) 사의 토요 휴무 어린이 프로그램은 어떻게 짜여졌을까요?

     

    * 날짜: 매월 둘째 주, 넷째 주 토요일
    * 시간: 오전 1030~12
    * 장소: 사 경내
    * 프로그램 종류: 선무도, 종이접기, 요리교실, 과학교실, 영어연극, 독서회, 원예 체험학습

    20. 어린이 포교를 잘 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은 무엇입니까?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사찰 스님과 신도 모두의 인식을 바꾸는 것이죠. 사찰이 앞으로 살아남을 것인지 아닌지는 지금 젊은 불자를 얼마나 육성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사찰 예산 가운데 일정 지분을 어린이 포교를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해야 합니다.

    대한불교어린이지도자연합회나 불교레크리에이션협회 등을 통해 교사 양성, 각종 프로그램, 교재 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유의할 점은 프로그램을 그대로 받아쓰기보다는 사찰 조건에 맞게 이를 개조하여 쓰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는 점입니다.

    지도교사는 어린이 법회 출신이 가장 좋으나 여의치 않으면 대학생 가운데 뽑아도 됩니다. 프로그램은 지도교사와 부모님이 함께 결정하는 게 좋겠네요.

    어린이 법회는 30분 이상 걸리지 않아야 합니다. 그리고 2부 법회에서 불교 의미가 담긴 다양한 놀이를 진행하면 어린이들이 좋아하지요.

    어린이 법회가 없는 사찰에서는 부모님이 법회 보는 동안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시설(그네 등)이나 어린이 도서실, 게임방, 또는 공부방 등을 갖춰놓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⑥ ㅁ사의 예를 들면, 피시방 법회, 찜질방 법회 등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법회를 하고 있으며, 어린이들과 교감하기 위해 스님이나 지도교사가 이메일, 문자메시지, 사이버카페 등을 통해 대화를 나눕니다. 신세대에 걸맞는 포교방법이지요.

    (어린이 법회) 인터넷 홈페이지 제작은 기본이지요. 신도 가운데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을 찾아서 협조를 받으면 제작 단가뿐만 아니라 신도 참여도를 높이는 계기가 됩니다.

     

    21. 학생법회를 잘 운영하려면 어떻게 진행하는 것이 좋을까요?

     

    고등학생들은 반항기질이 있고, 자기들만의 문화에 빠져 있기 쉽지요. 간섭받기를 극도로 싫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학교생활에 대한 중압감과 누군가 자신의 삶을 차분히 정리해주기 바라는 이중성도 있습니다. 이들의 정서를 이해하고 잘 받아주는 역할을 사찰에서 하면 어떨까요?

    1) 사의 중고등 법회를 살펴봅시다.

    * 법회시간: 일요일 2

    * 지도교사: 대학원생 1, 포교사 1포교사는 포교사단(02-737-7588)과 협의해보세요

    * 프로그램: 명상, 영화 관람, 불교 퀴즈(6개월 가량 지도교사를 하면 프로그램 개발 능력이 생깁니다.)

    * 문제점: 시험 기간중 학생들 참여 저조.

    * 진행과정: 인근 학교에 적은 금액의 장학금이라도 보내 유대를 강화하고, 불자 교사회를 조직하여 법회를 볼 수 있게 합니다. 학생 지도에 큰 도움이 됩니다. 인근 학교에 파라미타 학생회를 조직하여 다른 사찰 학생회와 교류하고, 파라미타 중앙회(전화 723-6165)에서 실시하는 여름 연수회와 각종 행사에 적극 참여시켜 자긍심을 높이고 있습니다.

    학생들과 일반 시민들이 쉽게 이용하도록 아늑하고 값이 저렴한 스낵바를 열어 학생들의 모임장소로, 때로는 힙합댄스 경연장으로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2) 사 학생회도 한 번 살펴볼까요?

    학생 법회가 잘 되는(120명 참가) 이곳 학생들 대부분은 사 어린이회 출신이네요. 그렇기 때문에 따로 유도 프로그램은 필요 없었으나 새로 오는 학생들은 신입생 담당 선생이 주의를 기울여 안내하고, 스님과 면담을 통해 거리감을 없앱니다. 수련회는 기존 학생들과 신입 학생들이 어울리는 기회가 되지요.

    * 지도교사: 학년당 2명씩 배치. 학생지도와 불교 기반 프로그램 제작(사찰단위에서 개발함).

     

    시험기간에 학생 참여가 줄지 않는 이유: 시험으로 압박 받는 학생들이 절에 와서 마음을 정리하면 더 좋은 점수가 나온다네요. 절에서 중간고사 발원문을 함께 읽고 스님의 격려를 들어도 점수가 더 잘 나온답니다. 안 나올 수 없겠죠.

    * 프로그램: 자신만의 노트를 만들어 스스로 반추해보고, 지도교사나 스님과 면담할 수 있도록 합니다. 모든 프로그램은 사찰 조건에 맞게 바꾸어서 진행합니다. 법문은 형이상학적인 것이 아니라 실생활에서 적용될 수 있는 불자의 삶에 대해 주로 이야기합니다.

    반야심경은 한글로 풀어서 하는 경우가 많으며, 별도의 학생 발원문을 만들어서 아이들이 따라올 수 있을 만큼 쉽고 의미 있게 설법합니다. 법회 때마다 오계를 설하여 학생들의 마음가짐을 다잡는 것도 좋겠지요. 법문 내용은 스님 스스로 법당에서 생각하면 주제가 떠오른다고 합니다. 주로 부처님 예화, 백유경 등을 많이 인용합니다.

    학생들이 절에 와서 무언가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습니다. 예를 들어, 법회 준비, 청소, 봉축행사나 수련회용 연극 준비 등 자기들이 해야 하는 과제를 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가끔 사찰에서 하는 실수로 학생들을 위해 절을 아예 놀이터처럼 내놓는 경우가 있는데, 사는 아이들이 마음을 쉬고 속세의 번잡함을 씻어내는 곳으로 표현합니다. 아이들 스스로 마음 바라보기의 의미를 느끼고 때로는 참회하며(108) 사회성을 키워나가는 곳이 절입니다. 스스로 절에 오는 것이 자신의 삶에 보탬이 된다고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 수련회: 여름 수련회는 일반 수련원을 찾아 계곡에서 물놀이도 하고 담선, 독송, 글짓기 등 휴양의 개념으로 치릅니다(200명 규모). 겨울 수련회는 사찰 안에서 주로 진행하며 꼭 짜여진 수행 위주의 프로그램으로 진행합니다.

    * 스님의 지도 방침: 아이들은 결코 어른들 생각처럼 어리지 않으므로 스님의 색깔을 묻히지 않으려고 노력한답니다. 자신들의 색깔로 커갈 수 있도록 지도해줄 뿐이죠. ‘소책자나 만화책 발간등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포교 소재가 더욱더 많이 다양하게 개발하고 보급되어야 할 것입니다.

     

    3) 사 스님은 인근 중학교 특별활동 시간에 불교반을 지도했는데,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합니다. 불교반은 해당 학교 교사가 개설하고 스님은 법사로 참가했는데, 학생들을 차별하지 않고 그들의 언어로 불교를 설명해준 것이 효과가 있었다고 합니다.

    교재는 포교원에서 나온 청소년 법요집을 활용, 자주 설문조사를 하여 학생들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파악했답니다.

     

     

    22. 청년 법회를 활성화시킬 방법이 있을까요?

     

    1) 사를 예를 들겠습니다. 청년 불자들이 150여 명인데 12그룹으로 나누어 관리합니다. 한 그룹당 10명 안팎인데, 그룹의 장이 중앙 모임과 그룹 회원들을 연결합니다. 법회 때 오계와 발원문은 생략한다고 합니다.

    * 법회 전 프로그램: 좌선, 그룹 담선(일주일 생활한 이야기 등).

    * 신행생활: 평소 1주일에 3, 점심시간 전에 하는 마음 바라보는 수행을 약속합니다. 법회와는 별도로 스님을 모시고 소모임으로 불교 공부를 하고, 그룹과 관계 없이 풍물패, 미디어부 등 특별활동반을 운영합니다.

    * 수련회: 수행 위주로 진행하며 그룹과 상관 없이 조를 편성해서 자주 교류합니다.

     

    2) 사의 독특한 운영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이 절은 스님이 주변 대학의 대학생불자회 상임법사를 하는 등 청년 포교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 사찰에는 50대 이하의 비교적 젊은 불자들이 많으며, 평소에 예불, 법회, 수행 등을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본인들 스스로 참여하도록 이끌고 있습니다.

     

    청년법회는 일반 신도와 함께 일요일 오전에 시작되는데 강의가 끝난 뒤 30분 가량은 질의와 응답으로 이어져 신도들의 실생활이나 수행과 관련된 문답 시간을 갖습니다. 스님은 이런 대화를 통한 설법이 부처님이 가르치신 방식이며, 불교가 현실에 뿌리내리는 첩경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법회가 끝나고 나면 신도들은 점심공양 뒤 삼삼오오 모여서 회의도 하고 차담도 나누며 절을 집처럼 편하게 생각합니다

    이 절은 인등이나 제사를 지내지 않으며 신도들의 회비(3만 원, 초기 3개월은 무료)로만 운영됩니다. 주된 수행은 염불로서 각자가 자신의 목탁을 갖고 있고, 자기 시간에 맞춰 와서 수행할 수 있습니다. 스님은 현대적인 언어로 불교를 설명하며, 특히 청년들이 어떤 생각과 고민을 하고 있는지를 대화를 통해 파악하려고 노력합니다.

     

     

    23. 도심 사찰 무진법장사의 운영 사례를 소개해주시겠습니까?

     

    1) 도심 사찰 법장사의 어제와 오늘

     

    법장사는 전형적인 도심 포교 사찰입니다. 1991년 서울 노원구 창동역 앞 상가를 임대해서 개원, 1993년에 노원구 중계동 은행사거리로 확장 이전하였고, 2000년에 중랑구 신내아파트 지구에 종교 부지를 분양 받아 건립했습니다.

    현재 어린이 법회, 고생 법회, 대학청년 법회, 가족합동 법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전통적인 음력재일인 초하루, 보름 기도법회와 지장관음 재일법회, 그리고 1,080배 정진기도(매달 셋째 번 금요일 저녁)를 봉행하고 있습니다.

    신행 조직은 일요 어린이불교학교를 비롯해서 중고등학생회, 청년회, 거사회, 여자신도회, 합창단, 성인사물놀이반 등이 구성되어 일주일에 1회 이상 정기적으로 법회를 거행합니다.

    아울러 지역별 조직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를 법등 조직이라고 부릅니다. 법등은 법장사 신도 조직의 기초 조직으로 한 법등당 약 10~30세대 정도로 구성되어 있으며, 현재 15개 법등이 활동중입니다. 법등 법회는 한 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법회를 거행합니다.

    교육기구로 영산불교학교를 운영하고 있고, 교리반과 경전반으로 나뉩니다. 교리반 교육기간은 약 4~6개월로 1주일에 2시간씩 이틀간 수업합니다. 현재 35기가 수업중이지요.

    상설 운영하는 경전반은 교리반 이수가 지격요건입니다. 강의 과목은 천수경, 예불문, 반야심경, 지장경, 금강경, 아함경, 법화경 등이고, 한 강좌당 3~6개월 동안 진행됩니다.

    특히 영산불교학교를 수료하는 신도들은 수료식 때 반드시 삼귀의와 오계를 수지해야 합니다. 수료생들은 수료한 뒤에 각 기수별로 조직을 구성해서 활동하게 됩니다.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부설기관으로는 <중화3동 어린이집>(중랑구청 위탁, 정원 169)과 서울시도시철도공사 직장 어린이집인 <대공원어린이집>이 있습니다.

    법장사 신도 가운데 1개월에 2회 이상 법회나 기도에 참석하는 불자는 어린이 50, 중고생 35, 대학생 및 청년 30, 성인 남자 30, 성인 여자 210명에 달합니다.

    법장사는 종교 부지로 지정받은 대지 250평에 170평의 건물이 들어서 있습니다. 사찰 주변에는 대단지 아파트와 중산층과 서민들이 모여 사는 주택가가 있으며, 주민 연령층은 40대가 주를 이루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직접 편찬한 우리말 법요집으로 법회를 보므로, 모든 의식이 우리말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사찰에서는 또한 개원 때부터 현재까지 매달 1회씩 <영산회상>이란 사보를 발간하고 있습니다.

    법장사의 신행 슬로건 기도하는 마음, 포교하는 기쁨에는 기도와 포교를 신행의 양대 축으로 삼고 있는 사찰의 설립 정신이 담겨 있습니다. 묘법연화경을 근본 경전으로 삼고 있습니다.

    법장사는 현재 명실상부한 도심 사찰로 거듭나기 위해 도심 사찰 기능에 맞는 신축 건물을 마련해야 하는 중장기적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2) 법장사 운영의 기본 원칙

    첫째, 정법불교 실천을 추구합니다.

    법장사에서는 모든 신도들에게 교리와 경전 공부는 물론, 정기적으로 법회와 기도에 동참할 것을 적극 권장합니다. 부처님 말씀을 모르고 하는 신행은 맹목적인 신행이므로 정법을 알고 바르게 행하는 정법신행으로 이끌기 위해서입니다.

    둘째, 모든 불자의 가족화(온 가족이 함께하는 법회)를 지향합니다.

    매주 일요일 오전 1030분부터 12시까지 각종 정기 법회가 같은 시각에 다른 장소에서 진행됩니다. 어린이 법회, 고생법회, 가족합동 법회가 동시에 시작되고, 동시에 끝이 납니다. 온 가족이 함께 절에 나와서 법회나 기도에 참석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특히 유아나 영아를 위한 별도의 시설을 갖추고 있어서 아기를 동반해야 하는 젊은 엄마들이 부담 없이 기도나 법회에 참석할 수 있습니다. 유아실과 법당 사이가 통유리로 되어 있어서 엄마가 기도하는 모습을 아이가 보면서 놀고, 또한 아이가 놀고 있는 모습을 엄마가 볼 수 있습니다.

    셋째, 사찰 운영의 투명성과 의사 결정의 민주성이 기본 원칙입니다.

    법장사의 최고의결기구는 각 신행단체의 임원들로 구성된 운영위원회입니다. 이 운영위원회에서 사찰의 각종 업무를 심의하고 결정합니다.

    넷째, 수행자의 위의를 중시합니다. 스님들이 일상에서 수행자의 본분사에 충실하고, 건전하고 절도 있는 생활과 온화한 성품으로 불자들과 절제된 관계를 유지하며, 모든 생활에서 모범적인 모습으로 공개된 생활을 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3) 신도의 사찰 운영 참여 활성화

    사찰 운영위원회에 각 신행단체 임원이 참여하여 사찰의 주요 사안을 결정하고 심의합니다. 신도 조직은 주지스님이 당연직 총회장을 맡되, 모든 신행 조직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고 있습니다. 모든 신행단체는 총신도회로 통합되어 있는데, 특히 어린이, 고생, 청년회도 총신도회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각 단체는 물론 사찰 운영위원회에도 같이 참여합니다.

    법장사 불자들이 사찰에서 하는 일들을 간추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법요의식 진행 및 보조

    교양대학인 영산불교학교 경전반 불자들은 법회나 예불, 또는 기도 시에 집전을 보조하거나 법회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경전반은 교리반을 이수한 사람에 한해서 입교할 수 있으며, 의식 집전 교육과정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2) 정재소(淨齋所) 공양간 봉사 및 사찰 관리

    법장사는 공양간은 공양주 없이 신도들의 순수 자원봉사로 운영됩니다. 두 사람이 조를 짜서 번갈아 공양간 일을 합니다. 공양 짓기, 후원 청소, 사찰 관리 등이 주요 업무이지요.

    (3) 사보 제작 및 배포

    매달 <영산회상>이라는 사보를 직접 편집, 제작하고, 발송과 배포까지 책입집니다.

    (4) 종무소 업무 및 보조

    종무소의 일부 업무를 분담하거나 보조하고, 기도 접수, 신도 안내, 신입 불자 기본의식 교육과 상담도 맡아서 합니다.

    (5) 병문안 및 가정 방문 기도

    신도 가운데 환자가 생기면 병문안을 가기도 하고, 각 가정을 방문하여 함께 기도를 올립니다.

    (6) 어린이, 고생 법회 지도 및 보조

     

    4) 운영상의 애로점

     

    법장사는 새로 개발된 신시가지에 자리 잡고 있어서 신도들이 이사 등으로 이동성이 큰 것이 특성입니다. 중소형 아파트가 대부분이며, 일부는 주택가로서 영세민 밀집 지역입니다. 맞벌이 불자들이 많아 사찰에 자주 오기가 여의치 않습니다. 그러므로 안정적인 신도 확보가 어려운 형편입니다.

    이 지역 주민의 연령층은 30대부터 40대 초반까지가 많고, 교육 수준이 다른 지역에 비해서 높은 편입니다. 그러므로 합리적인 신도 교육 없이는 포교 효과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신개발지가 대부분 그렇듯, 기독교나 천주교측이 종교 부지나 교육 부지를 먼저 차지하고 있어서 대형 교회와 기독교 계통의 유치원, 복지시설들이 즐비합니다.

     

     

     

     

     

    출처 : 조계사 포교사회
    글쓴이 : 고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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