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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달라이라마가 인정한 한국인 제자 청전스님불교 2013. 12. 30. 15:06
- 【서울=뉴시스】 불교사진작가 전제우씨의 사진전 '청전 스님과 함께한 북인도 라닥 곰빠 이야기'가 오는 13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모로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사진전엔 달라이라마의 제자 청전 스님과 인도 라다크를 순례하며 촬영한 작품 40여점이 전시된다. /유동일기자 photo@newsis.com 2009-04-10
【서울=뉴시스】하도겸 박사의 ‘히말라야이야기’ <36>
티베트 불교 열풍이다. NGO나마스떼코리아 등이 히말라야의 멋진 명상을 바로 알리기 위해 주최한 텐진빠모스님의 ‘푸른 눈으로 바라본 티베트 불교의 세계’ 대담에는 티베트 불교 수행을 하는 많은 불자가 한자리에 모였다. 몇 년 전부터는 티베트 망명정부가 있는 다람살라에 달라이라마를 친견하려는 우리나라 사람들로 북새통이다. 근래는 달라이라마 티칭(법회) 뿐만 아니라 직접 티베트를 불교를 배우러 온 사람들도 적지 않게 체재하고 있다. 몇 년인가 머물다가 와서 한국에 돌아온 스님들이나 학자들도 있다. 모두 현지에서 어렵게 열심히 수행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체재 중에 뻔질나게 한국에 다녀오며 다람살라에는 이름만 올려놓은 가짜 수행자도 적지 않다.
그런 사람들이 한국으로 돌아와서 티베트 절을 짓는다고 따라 보살 등 티베트식 불보살을 만드는데 몇백이나 몇천만 원을 내라는 등 불사를 하겠다고 떠들기도 한다. 몇몇 린포체를 불러서 잘하지도 못하는 티베트말로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잘못된 통역을 해대는 등 엄청난 잘못을 저지르는 경우도 있다. 그렇게 대충 다람살라를 스쳐 간 ‘속성반’ 지망생들의 일거수일투족을 26년간 다람살라 도서관 부근의 한 인도인 집에 머물면서 지켜본 한국인 스님이 바로 달라이라마가 인정하는 몇 안 되는 한국인 제자라고 할 수 있는 분이 바로 청전스님(淸典·60)이다.
청전스님은 1972년 유신 선포 때 사회에 대한 자각으로 다니던 교육대학을 중퇴하고 천주교 성직자의 길을 선택했다. 광주 대건신학대학(현 광주가톨릭대학)서 가톨릭 신부수업을 받다가 1977년 송광사 방장 구산스님이 전생의 인도 천축국 고행 승이었던 이가 어떻게 그런 학교에 다니고 있는가! 라는 말을 듣고 두 번째 출가를 감행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스님이 올여름 라닥에 갈 때 신부들과 자연스럽게 동행을 하게 된 것도 이러한 경험이 한몫했을 것이다. “나의 종교는 꼭 불교라고만 할 수 없지! 신부 등 다른 종교 성직자들과도 매우 친하지!”라고 말하는 털털하고 소박한 성품은 기독교, 천주교에서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스님의 인품이다. 종교 간의 화합을 위해 정진하는 성직자의 삶을 꿈꾸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다.
1982년 해인사 선방에서 성철스님의 지도를 받는 등 십여 년간 참선수행을 했다. 77년 출가해 불일암에 잠깐 머룰 때 법정 스님도 말씀하신 “이게 없으면 죽는다 하는 것만 빼고는 갖지 말라”는 무소유를 배웠다. 이후 수많은 만행으로 알려져 남지심의 소설 ‘우담바라’ 속 주인공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수행 과정에서 떠오른 의문들을 제대로 풀기 위해 1987년 동남아의 불교 국가들을 둘러보는 순례에 나섰다. 그때 마더 테레사 등 여러 성자와 더불어 평생의 스승으로 모시게 될 달라이라마와 운명적 만남을 했다. 일 년간의 순례여행을 마친 뒤 귀국해서 한국 생활을 정리하고 1988년부터 지금까지 다람살라를 지키고 있는 호법 신장보다 높은 청정 비구로 살고 있다.
오랜 티베트불교 공부 덕택에 한국에는 소개가 제대로 안 된 티베트 불교의 원전 ‘깨달음에 이르는 길(람림)’과 ‘입보리행론’을 번역한 것은 대단한 업적이 아닐 수 없다. 또 명상과 독서, 봉사가 삶 전부였던 스님의 경험을 기록한 ‘나는 걷는다 붓다와 함께’ ‘달라이 라마와 함께 지낸 20년’을 통해 진정한 보리심과 그 실천이 무엇인지 여실하게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전한 바 있다. 그런 스님이 새책 ‘당신을 만난 건 축복입니다’(도서출판 휴)를 통해 다시 한 번 맑디맑은 영혼의 땅, 히말라야의 선물을 전한다.
몸이 아파서 나한테 약 타러 오는 이처럼 힘없이 소외당하는 가난한 삶을 살지만, 히말라야를 닮은, 맑고 밝게 행복하게 그리고 착하게 사는 민중들이 나의 참스승이다. 이들이 달라이 라마 못지않게 오늘날 자신의 수행과 행복을 이끌어 줬다. 25년 넘게 단골로 지내는 인도인 푸줏간 삼형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70년 동안 날마다 험준한 산길 10리를 걸어 올라가 사원에 불을 켜던 뿌자리(사원지기) 노인, 이웃에 사는 티베트 난민들과 노승들까지, 자신을 가르친 참스승은 이름 없는 민중들이었기에 자신의 종교는 ‘민중’일 수밖에 없다는 한 비구의 행복한 고백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서울=뉴시스】 불교사진작가 전제우씨의 사진전 '청전 스님과 함께한 북인도 라닥 곰빠 이야기'가 오는 13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모로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사진전엔 달라이라마의 제자 청전 스님과 인도 라다크를 순례하며 촬영한 작품 40여점이 전시된다. /유동일기자 photo@newsis.com 2009-04-10
날마다 참 행복의 비밀을 일깨워주는 히말라야의 스승들이다. 나의 종교는 불교가 아니라 휴먼(사람), 민중일 수밖에 없다. 수행은 죽을 때까지 민중들을 받들어 모시는 것이다. 행복은 남의 눈치 보지 말고 폼 잡지 말고 바르고 편안한 마음상태로 살아야 한다. 매년 일 년에 단 한 차례 길이 열리는 여름이면 라다크의 오지 마을에 찾아 사랑의 보따리를 배달하는 산타 스님이 그의 별명이다. 뭐 도울게 없느냐고 묻자 돈으로 말고 라다크 노승들에게 전할 종합영양제를 구해주면 좋겠다는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매년 여름이면 보따리장사처럼 지프 가득 이민 가방 여러 개를 싣고 제대로 된 찻길도 없는 해발 4000~5000m 히말라야 산속 곰빠(불교사원)에서 생활하는 라다크의 스님들과 주민들을 위해 한국에서 공수해간 중고시계부터 의약품, 보청기, 손톱깎이까지 말 등에 얹어지고 나르는 일도 마다치 않는 참된 보시를 하고 있다. 알음알음으로 눈먼 돈을 보내오는 지인들을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보내주는 도움의 손길은 그동안 산타 스님을 통해 히말라야 오지 곳곳에서 기적을 낳았다. 마을에 초등학교를 지어주고 우유를 구하기 힘든 가난한 곰빠에 요기한 먹을거리를 제공할 젖소를 사줬으며 겨울에도 채소를 먹을 수 있게 온실도 짓고 있다.
수행자가 배부르고 돈이 생기면 타락하기 마련이다. 목사건 신부건 스님이건 성직자의 옷만 입으면 어느새 신분상승을 한 것 같은 착각을 한다. 사실은 포장지만 살짝 바꿨을 뿐 속은 변한 게 없이 똑같다. 최근 조계종에서 일어난 도박·폭행과 관련된 사건에 대해서도 비폭력·자비문 중에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로 쓰레기는 재활용되지만, 인간쓰레기는 재활용할 수 없다. 없애 버려야 한다고 강력한 질책을 서슴없이 한다. 그러나 그런 타락한 성직자도 전혀 행복하지 않은 불안한 삶을 살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다 가지려 들면 우주로도 모자랄 것이다. 자기희생에서 오는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게 바로 불공이고, 예수를 바로 모시는 삶이다. 절이든 교회든 갖다 바치라고만 할 게 아니라 바르고 착하게 잘 살아야 한다고 가르치는 게 성직자의 자세다.
승려의 정신은 법에 대한 확신에 있다. 이게 없으면 명예, 돈, 여인 등이 꼬이게 돼 있다. 조심하고 경계해야 한다. 종교의 본질이라고 할 영성은 큰 교회나 절, 불상을 세우는 데 있지 않다. 지진이라도 나서 그 커다란 불상이 넘어져 사람이 깔려봐! 부처님이 사람 죽였다고 할 거 아닌가! 근래 티베트도 큰 절 짓고 큰 불상 만드는 ‘헛짓’에 열심이어서 달라이라마도 걱정한다. 불상은 부처가 아니다. 부처의 상징일 뿐이다. 불자들도 화두처럼 늘 깨어있어야 한다. 의미 없는 큰 불사에 아무 생각 없이 무조건 보시하는 것은 부처님을 욕되게 하는 일이다. 남을 위한 봉사와 자기희생에서 오는 기쁨과 행복 즉 내적인 마음의 정화임을 알아차려야 한다며 목청을 높이는 스님이 참으로 부럽다.
galmun@hanmail.net출처 : 서울불교산악회글쓴이 : 원문/고원영 원글보기메모 :'불교'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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