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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일스님신간 불자로 산다는 것은
    불교 2015. 7. 20. 18:22

    복덕이 충만한 사람! - 도일 스님.


    복덕이 충만한 사람!

     
     

    "복과 지혜는 모든 사람이 원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두 가지를 다 갖추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현실에서 갈구하는 모든 것이 원만하게 이루어지는 힘이 곧 복덕이고, 견해가 바르고 어리석지 않아 세상사에 걸림 없이 통찰하는 힘을 지혜라고 부른다. 이러한 복덕과 지혜를 모두 갖춘 분이 바로 부처님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두 가지 모두 구족하신 어른’이라는 뜻의 ‘양족존(兩足尊)’이라고 존칭하는 것이다.

    아무리 지혜나 재주가 뛰어나더라도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면 그 지혜와 재주를 발휘할 기회를 갖지 못한다. 반대로 복덕이 있는 사람은 비록 조건이 갖추어지지 않았다 하더라도 복덕의 힘으로 무난히 뜻을 이루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런데 일반적인 관념으로 복을 추구하는 것은 세속적인 일이며, 세속적인 것은 유루(有漏)의 법이니 불교를 배우는 사람은 무루(無漏)의 법인 지혜를 닦는 것이 더욱 뛰어나다고 여긴다.

    『금강경』에서 경전 한 구절을 말해주는 공덕은 이 세상 가득히 보물로 보시하는 것보다 낫다고 하였다. 이것은 경전을 듣고 지혜가 밝아지면 깨달음을 얻게 되는 까닭에서 기인한다. 불교는 지혜와 자비의 종교이니 당연히 복덕보다는 지혜가 우선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

    그러나 물질의 세계에 거처하는 우리 범부중생들에게는 아무래도 몸이 안락하고 일이 뜻대로 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보살행을 닦는 사람이 사랑[慈], 연민[悲], 기뻐함[喜], 보시[捨] 이 네 가지 한량없이 베푸는 마음을 실천해야 한다. 고통스런 이웃을 위한 현실적인 참여인 동시에 자신의 복덕도 함께 증장된다. 실천할 수 없는 이상(理想)이 높은 것은 교만심만 기르게 되지만, 복덕은 쌓을수록 자신과 타인에게 실제적인 이익이 있다.

    부처님께서는 지혜보다 우선하는 것이 복덕이라고 하셨다. 청빈과 지혜를 주장하시는 부처님께서 복덕이라는 세속에 가까운 가치를 더 중요하다고 하신 것은 좀 의외인 듯하지만, 매우 현실적인 선택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수승한 지혜를 깨닫게 하는 불법도 복이 없으면 만나기 어렵다.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은 후 다섯 수행자를 교화하기 위해 녹야원으로 가던 도중, 외도를 만나 법을 설하지만 그는 부처님을 따르지 않고 가버렸다. 깨달을 수 있는 인연이 왔지만 복이 없어 그대로 흘려보낸 것이다. 부처님이 탄생하신 후 부처님의 관상을 본 히말라야의 성자는 자신이 복이 없어 부처님의 법문을 들을 수 없음을 한탄하면서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세속의 삶에서도 어느 나라에 태어나서 어떠한 환경과 어떤 부류의 사람 사이에 사는가도 모두 복덕으로 말미암는 것이다. 이처럼 복덕은 불법을 만나는 것에서부터 세속적인 안락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작용을 한다.

    부처님께서는 지혜보다 복덕이 수승함에 대해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옛날 대선왕(大船王)은 지혜, 공예, 단정, 정진, 복덕이라는 다섯 왕자를 두었다. 그는 다섯 왕자에게 누가 뛰어난지 증명해 보이도록 하였다. 첫째인 지혜왕자는 본래 친구였던 두 사람이 다투어 원수처럼 지내는 것을 보았다. 지혜왕자는 이쪽 친구에게 저쪽 친구의 심부름을 온 것처럼 하여 화해를 구하였고, 저쪽 친구에게도 심부름 온 것처럼 하여 화해를 구하였다. 두 친구가 만나 보니 지혜왕자의 지혜로 화합하게 한 것이어서 서로 다시 예전처럼 잘 지내기로 하고 지혜왕자에게 답례로 많은 재물을 주었다. 둘째 공예왕자는 뛰어난 기술로 인형을 만들어 마치 사람처럼 움직이게 하여 마침내 궁중에까지 알려져 역시 많은 재물을 얻고 돌아왔다.

    그리고 셋째 단정왕자는 이름과 같이 얼굴이 매우 잘 생겨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여인들이 다투어 보물을 바치니 그가 모은 재산은 첫째나 둘째 왕자보다 많았다. 넷째 정진왕자는 강가를 지나가다가 향나무가 떠내려 오는 것을 보았다. 수많은 사람들이 향나무를 건지기 위해 노력하였으나 강의 파도가 워낙 높으므로 마침내 포기하고 말았다. 그러나 정진왕자는 끝까지 온갖 힘을 다하여 그 향나무를 건져내었다. 그 나라에서는 마침 전단향나무를 국가적으로 찾고 있던 중이라, 정진왕자는 매우 높은 가격에 팔고 큰 부자가 되었다.

    다섯째 복덕왕자는 더운 여름에 길을 가다가 나무그늘 아래서 낮잠을 자게 되었는데, 지나가던 그 나라의 대신이 그를 발견하고 궁전으로 데리고 갔다. 그 나라의 임금이 후계자가 없어 복덕이 충만한 아이가 있으면 왕위를 물려주려고 하였는데 복덕왕자를 보고는 바로 왕으로 삼게 하였다. 복덕왕자가 왕위에 오른 뒤 형님인 지혜, 공예, 단정, 정진 왕자를 불러 각자 요지에 앉히니 복덕이 제일인 것을 비로소 알았다.

    부처님께서 이 설화를 마치시며 그때의 지혜왕자는 오늘의 사리불이고, 공예는 아니룻다, 단정은 아난, 정진은 수보리였고 복덕왕자는 부처님 자신이라고 하셨다. 이 이야기는 인생에 있어 복덕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부처님의 뜻을 엿볼 수 있다.

    이처럼 중요한 복덕은 어떻게 생기는 것일까? 복덕의 증장은 보시와 배려에서 나온다. 복덕은 바로 타인을 위한 구체적인 행위에 의해 생기는 것을 알 수 있다. 대승보살행을 할 때 중요한 실천사항인 육바라밀이나 사섭법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을 보시행으로 꼽는다. 그 까닭은 중생은 자신의 것을 아끼는 습이 가장 강하므로 보시를 실행하는 수행을 첫머리에 둔 것이다.

    자신의 것을 아끼는 마음을 간(慳)이라 하고, 분수에 지나친 것을 바라는 것을 탐(貪)이라 한다. 삼독(三毒)은 간탐에서 시작하여 마침내 어리석음에 다다른다. 그러므로 보시야말로 삼학(三學)을 이루는 첫 걸음이 되고 보살행의 근본이며 복덕을 쌓는 첩경이 된다. 부처님의 전생이야기를 담은 본생담에서도 압도적으로 많은 것이 보시에 대한 내용이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지금의 원만한 복덕을 지니신 것은 무수한 세월에 자신의 재물, 몸, 나라와 심지어 처자식까지 아깝게 여기지 않고 보시를 한 까닭이라고 한다.

    복덕의 과보는 현재 세상에서 받을 수도 있고 미래의 다른 삶에서 받을 수 있다. 보시를 행하는 일은 자신에게 복덕이 될 뿐만이 아니라 이웃에게도 널리 그 공덕이 미친다. 헐벗고 가난한 사람이나 병자나 노인들이 수용된 복지단체에 보시하는 것은 공공의 덕을 베푸는 일이고, 사원과 스님들에게 보시하는 것은 부처님의 법이 오래 머물고 중생들이 지혜의 가르침을 널리 얻게 하기 위함이다.

    운이 좋고 복덕이 충만한 사람을 부러워하기 전에 자신의 인색함을 돌아보아야 하며, 자신의 일이 안 되고 어려움을 당할수록 힘써서 보시해야 한다. 사람됨이 악하지만 일이 잘 풀리는 사람은 전생에 지은 복덕으로 사는 것이니 그 복이 끝나면 악한 과보를 받는다. 반대로 과거에 지은 복덕이 없어 지금은 어렵지만 꾸준히 신심을 가지고 복덕을 지어간다면 마침내 뜻한 바를 이룰 수 있다. 복덕은 반드시 지은 바가 있어야 얻어진다는 것은 인과의 법칙이며 우리 불자들이 명심하고 실천해야 할 과제이다. 『대승장엄경론(大乘莊嚴經論)』에서는 이렇게 말씀하고 있다.

    “세속의 어리석은 자들은 늘 자신의 즐거움을 추구하고 있으나, 도리어 심한 괴로움을 얻는 결과가 되고 만다. 보살은 그렇지 않아서 언제나 남을 즐겁게 하기 위해 노력하는 바, 나와 남을 이롭게 하는 것[二利]을 성취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다시 최고의 열반의 즐거움마저도 얻는다."
     

    -  도일스님의 신간 <불자로 산다는 것>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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