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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백두대간 21구간 하늘재 - 대미산 - 차갓재
    백두대간(완주) 2012. 9. 26. 12:18

     

     

     

     포암산(모든 사진 누르면 확대됩니다)

     

    938m봉에서 뒤 돌아본 주흘산 방향

     

    대미산

     

    눈물샘의 유래

     

    백두대간 중간지점

     

    대미산에서 바라본 가야할 마루금

     

     

     

     

    -  동       행  -

     

    산행일자 : 2006.   3.   5.

    산행인원 : 우리랑 산우회와 나(한문규). 그리고 알맹이. 김동혁 

    산행날씨 : 맑음 

    산행거리 :  19.02㎞〈셀파산장자료〉 , 총진행거리 : 414.23㎞

               하늘재 - 1.35㎞ - 포암산 - 2.82㎞ - 만수봉 갈림길 - 7.6㎞  

               - 버리기재 - 1.3㎞ - 대미산  - 5.9㎞ - 차갓재

               접속구간 :  차갓재 - 1.0㎞ - 안생달

                     

    산행고도 및 시간


     하늘재                   (고도  550m)            -          4:15

     갈림길                   (고도  820m)            -          5:18

     포암산                   (고도  961m)            -          5:40~5:45

     964봉                     (고도  964m)            -          6:05
     관음재                   (고도  880m)            -          6:35

     백두대간이정표       (고도  850m)            -          7:05

     만수봉 분기 사거리  (고도  880m)            -          7:20

     938봉                    (고도  938m)            -           7:40

     897봉                    (고도  897m)            -           8:20

     안부                                                   -           8:45~9:50 (아침식사)

     809봉                    (고도  809m)            -           10:16

     844봉                    (고도  844m)            -           10:45

     1032봉                 (고도1,032m)            -            11:35

     1062봉                  (고도1,062m)            -           12:13

     부리기재               (고도  875m)            -            13:25

     대미산                  (고도1,115m)            -            14:20~15:00 (주막)

     눈물샘입구            (고도1,015m)            -            15:15

     문수봉갈림길         (고도1,051m)            -            15:30

     백두대간 중간지점                                 -            17:22

     차갓재 철탑           (고도  760m)             -             18:14

     안생달                  (고도  548m)             -             18:40

     

    지도(누르면 확대됩니다)


     

    1990년 11월 20일 사무실에서 근무중이던 나는 아내의 다급한 전화를 받고

    차를 몰아 아내가 입원중인 병원으로 향한다.

    어제 출산한 둘째 아들이 위험하니빨리 오라는 호출이다.

    무슨 정신에 차를 몰았는지 공능동에 있는 병원에 금방도착한다.

    병실로 뛰어 올라가니 아기의 얼굴이 창백하다.

    급히 아기를 원자력병원으로 옮기는데 장모님의 발걸음이 무척 더디게만 느껴진다.

    응급실에 아기를 맞기고 잠시 기다리니 간호사의 청천벽력 같은 통보를 받는다.

    “아기가 숨을 거두었으니 내일 아침 절차를 밟으세요”


     
    어제 아기가 태어났을때 유난히도 예뻐서 내입이 한자는 옆으로 찢어 졌었는데

    이게 무슨 변이람... 막내 매형과 넋을 놓고 앉아 있기만 할뿐 내가 할 일이라곤 아무것도 없다.

    주변을 어둠이 감싸을 즈음 간호사가 심폐소생술을 하였더니

    아기가 다시 숨을 쉬니 큰병원에 연락하여 아침일찍 후송하라고 권한다.

    막내매형이 급히 서울대학병원으로 연락을 취하여 아침일찍 후송하기로 하고

    병원에 있는 아내에게는 연락조차 하질 못한다.


     
    아침일찍 원자력 병원 의사를 매형과 함께 구급차에 동승시키고

    나는 내차로 뒤따르는데 서울시내 차량이란 차량은 다 동원된것 같이 도로가 꽉 막히어 있다.

    내속은 숯검댕이 모양 타들어 간다.

    아기의 상태는 점점 악화될텐데... 우여곡절 끝에 서울대병원 어린이 병동에 도착하니

     의료진이 산소통을 대기해놓고 기다리고 있다.

    아기를 얼른 수술장에 들여 보내니 매형이 다가오면서 “이놈은 살꺼야 .

    산소가 다 떨어졌는데도 살려는 의지가 강한지 아직까지 버티고 왔어”하신다.

    아니 무슨놈의 구급차에 산소가 떨어져. 망할놈들 욕이 절로 나온다.


     

    그로부터 8시간의 심장수술후의 결과는 실패.

    의사선생님과 상의로 다시 4시간의 재수술로 살려냈지만

    중환자 인큐베이터에 있는 아기의 상태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동정심을 자아낼 정도로 처참하다.

    손목만한 몸뚱이에 갖은 바늘이 꽃혀있어 온몸이 바늘과 튜브덩어리이다.

    그로부터 2개월의 중환자실 신세후 아기를 앉고 집으로 퇴원을 한다.


     

    우리의 애마는 하늘재로 향하는데 나는 잠을 못이루고 뒤척이기만 한다.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한 우리의 둘째놈이 아빠와 함께 대간길을 한번 걷고 싶다고

    자청하여 데리고는 왔지만 심히 걱정이 된다.

    의사선생님이 심한 운동을 시키지 말라고 하시고

    격한 운동을 하면 본인이 가슴이 답답하다고 하는데

    과연 20km 이상인 이번 코스를 무사히 완주할까 아니면 중간에 탈출시키나....

    이생각 저생각 생각이 꼬리를 물고 머릿속을 헤집고 있다.


     
    하늘재(530m) 얼핏보면 하늘에 맞닿았다고 해서 이름 지어진 하늘재.

    겨름산, 계립령, 대원령으로도 불리는 하늘재는 우리나라 최초로 뚫린 고개길

    신라8대 아달다 왕이 재위 3년(156년)에 북진을 위해 길을 열었다.

    죽령보다 수년 먼저 개통된 하늘재로 남한강의 수운을 이용,

    한강 하류까지 일사천리로 뻗어 나갈수 있는 지리적 요충지이다.

    신라는 일찍이 하늘재를 교두보로 한강으로 진출하였고 백제와 고구려의 남진을 저지하였다.

    이처럼 중요한 전략거점이다 보니 하늘재는 전쟁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기도 하다.

    고구려의 온달과 연개소문은 하늘재를 되찾기 위해 끊임없이 전쟁을 시도했으며

    고려시대 “홍건적의 난”으로 공민왕이 몽진할 때도 이길을 이용했다.

    신라 망국의 한을 품고 마의태자와 그의 누이 덕주공주가 금강산을 향할 때

    피눈물을 머금고 이고개를 넘었다 한다.

    하지만 하늘재는 조선 태종 14년(1414년)에 지금의 문경새재인 조령로가 개통되면서

    군사적 요충지와 사통팔달의 아성을한꺼번에 조령에게 넘겨 주게되었다.

     

     

     



    하늘재에서 포암산, 만수봉 탐방 안내도가 있는 곳으로 올라가면서

     

    진지로 구축된 참호를 따라 오르면 이내 하늘샘에 도착하지만

    우리는 식수보충이 필요없어 선두부터 쏜살같이 지나친다.

    저렇게 빨리 내달리면 우리 알맹이가 힘들텐데 걱정이 앞서지만

    이런 내마음을 아는지 알맹이는 선두를 쫒아 부지런히 내 시야에서 사라진다.

    샘을 지나 너덜지대를 지나 온몸에 땀이 찰즈음 자그마한 돌탑을 지나

    급한 오르막을 십여분 진행하면 좌측 미륵리에서 올라오는 길과 합류하게 된다.

    이곳에는 하늘재 0.5km 포암산  0.8km란 이정표가 자리잡고 있다.

     


     

    이정표에서 우측 대간길로 접어들어 성터를 지나

    정상직전 로프가 매어져 있는 암릉길을 지나면 바로 포암산 정상이다.

     포암산(961.8m)은 바위가 많은 산이며 바로옆에 964봉이 같이 하고 있어

    멀리서 바라보면 정상이 두 개로 보이나 좌측(부봉쪽)이 포암산이고 우측은 964봉이다.

    알맹이를 포함한 일행들의 단체증명사진을 찍고 다시 포암산을 뒤로한다.

     

     

     

     


     

    포암산(961.8m) 충북 충주시 상모면과 문경시 문경읍에 걸쳐있는 산으로

    백두대간 주능선에 위치하며 월악산 국립공원 가장 남쪽에 있다.

    옛날에는 베바위산이라고 하였는데 이는 반듯한 암벽이 키처럼 늘어서 있어

    거대한 베 조각을 이어 붙여놓은듯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희고 우뚝 솟은 바위가 삼대 즉 지릅같이 보여서 마골산이라고 불리웠다 한다.


     
    포암산에서 북쪽의 날등길을 조금 지나면 964봉에 닿고

    산죽을 따라 완만한 능선길을 걷다보면 “월악 13-05” 119 구조 표시목이 있는 관음재에 이른다.

    관음재에서 838봉을 지나 완만한 능선길을 오르내리면

    충청북도 제천시에서 세운 지리산(포암산 2.2km), 백두산(대미산 8.7km)의 이정표가 있어

    알맹이를 옆에 세우고 증명사진을 찍는다.

    이곳을 지나 잠시 진행하면 사거리가 나오는데 이곳이 만수봉 분기점 안부이다.

    이곳의 이정표에는 해발 880m로 표시되어 있고

    덕수리 4km 포암산, 대미산이 표시 되어 있는데 내 고도계에는 850m로 나타난다.

    대간을 하다보니 느끼지만 산에 표시되어 있는 고도가 들쑥날쑥한것 같다.

    이곳에서도 알맹이를 찾지만 알맹이는 저만큼 앞에서 성큼성큼 올라간다.

    뒤에서 바라보니 흐뭇하기만 하다.

     

    05;56 

     

    06:05  964m봉

     

    06:35  관음재

     

    07:05  백두대간 이정표

     

     

     

     

     

     

     

     

     

     

     

    07:20  만수봉 분기 삼거리

     


    이정표에서 우측대간길로 접어들어 15분정도 올라가면 938.3봉에 이르고

    이곳에서 메밀봉(840m)을 거쳐 억누리로 내려갈수 있고

    대간길은 남쪽으로 크게 돌아 내려서면 된다.

    빽빽한 잡목숲을 헤쳐나오면 바로 884봉에 이르고 이곳에서는 관음리 일대가 조망된다.

    884봉에서 한참을 내려가다 급한 오름을 20여분 오르면 897봉에 이른다.

    897봉부터는 편안한 능선길로 이어진다.

    이때부터 소풍나온 사람처럼 터벅터벅 거리며 아침먹을 장소를 물색한다.

     

    938m봉에서 뒤돌아본 주흘산방향

     

     

     

    가야할 대미산 방향

     

    08:08

     

     

     선두가 양지바른곳에 자리를 잡지만

    사방이 눈이라서 한군데 모여 식사를 하지 못하고 이곳 저곳에 앉는다.

    서둘러 배낭을 풀어 버너를 점화시키고 누룽지를 끓이는데

    알맹이는 그새 현숙씨가 건네준 맛난 음식을 서슴없이 받아 먹고 있다.

    집에서 출발할 때 수저만 주고 네가 알아서 챙겨먹어라 하였더니

    넉살좋게 이것 저것 잘도 받아 먹는다.

    따뜻한 누룽지로 배를 채우니 한결 추위가 가시는것 같다.

    마냥 앉아 즐기고 싶지만 갈길이 구만리라 서둘러 짐을 꾸리고

    자리에 흩어진 휴지등을 봉지에 담아 배낭에 넣고 출발을 한다.

    이곳에서도 알맹이 사진한장 찰칵.

     

     


     

     아침식사후 편안한 산책길 같은 길을 여유있게 걷다보니 809봉에 도착하고

    20여분 편안한 길의 여운을 다시한번 즐기니 844봉이다.

    이곳에서 멀리 1032봉이 바라보이는데 알맹이가 아침식사 전에는 힘이 없어 보이더니

    식사후 이곳까지는 얼굴에 생기가 돌며 씩씩하게 걷고 있다.

    844봉에서 1032봉까지의 고도차는 188m이지만 급한오름은 없고

    완만한 오름을 즐기다보면 정상부근의 너덜지대를 지나고 바로 정상이다.

    여기서 꾀꼬리봉은 좌측으로 접어들고 대간은 직진이다.

     

    10:16  809m봉

     

    10:35  844m봉 오르기전

     

     

    10:45  844m봉

    11:35  1032m봉


     

    둘산악회의 “힘내세요”표지판이 있는 1032봉을 지나

    평지 같은 능선길을 걸어 1034봉을 지나자 우리 알맹이의 발걸음이 이상하다.

    다리에 쥐가 난다는 것이다. 아직 갈길이 먼데 걱정스럽다.

    서둘러 자리에 앉히고 신발을 벗기고 대석이 형님이 치료에 들어간다.

    한참을 치료하고 새양말을 신기니 불편하던 다리가 많이 풀렸다고 한다.

    저절로 한숨이 나온다.

    부리기재에 도착해서 하산을 시킬까 아니면 계속 진행 시킬까

    뒤따라 걸으면서 오만가지 생각을 다한다.

     


     

    1062봉을 지나 급경사의 내리막을 내려오니 작은 고개가 나타나고

    다시 작은 봉우리를 넘으니 부리기재이다.

    부리기재에는 포암산 6시간 대미산 40분이란 표시판이 한쪽으로 기울어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있다.

    알맹이의 증명사진을 한 장 찍고 알맹이와 대화를 한다.

    한번 왔으니 힘이 들어도 끝까지 완주할래 아니면 여기서 포기하고 하산 할래 하니

    끝까지 해보겠다고 한다. 대답을 들으니 반가움보다 안스러움이 앞선다.

     

     

     

     


     

    부리기재에서는 북쪽 용하구곡을 거쳐 역수리로 내려갈수 있고

    남쪽 문경시 박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있으며 대간길은 동쪽 직진이다.

    여기서 대미산까지도 급한 오름이 없으나

    일행은 거북이 걸음모양 느릿느릿 진행(수재형님의 다리도 고장)한다.

    다른 분들의 산행기보다 시간이 배나 걸린것 같다.


     

    대미산(1,115m) 충북 제천시 덕산면과 경북 문경시를 경계짓는 대미산은

    백두대간상의 육산으로 주변의 월악산 국립공원과 문경새재 도립공원등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은 산이지만

    북쪽 능선과 연결된 문수봉 다음으로 주변에서 두 번째로 높은산이다.

    문수봉과 대미산에서 시작된 물줄기는 덕산면쪽으로 수려한 용하구곡을 빚어

    송계계곡과 더불어 월악산을 대표하는 맑은물과 기암괴석, 무성한 숲을 자랑한다.

    조선 영정조시대의 문경현지에는 대미산을 黛眉山으로 표현

    검푸른 눈썹의 산으로 기록하고 있으며

    문경 모든산의 근원이 대미산에서 시작된다고 기록하고 있다.

    현재의 大美山은 이황께서 이름지었다는 기록이 있다.


     

    대미산에 도착하니 산행을 시작한지도 어언 10시간 알맹이가 많이 지쳐있다.

    알맹이의 입은 터져 잇몸에 핏자국이 있지만 내색않고 이곳까지 온것이다.

    자랑스럽기도 하고 안쓰럽다.

    일행은 체력 보충을 위해 덕원씨가 포항에서 직공수해온 특재 과메기를

    정상주를 곁들여 맛있게 먹지만 알맹이는 아무것도 지 못하고 물만 들이키고 있다.

    일행들의 증명사진과 알맹이의 증명 사진을 찍고나니 대장님께서 조금더 있다 출발하라고 하신다.

    이유인즉 일행들의 식수가 부족하니 대장님께서 눈물샘으로 먼저가서 식수를 보충할테니

    천천히 출발하라 하시고 경남 누이와 현숙씨를 데리고 먼저 출발하신다.

    알맹이 때문에 늦는것도 미안한테 식수보충을 위해 솔선수범하시는 대장님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14:20~15:00  대미산

     

     

     

     

     

     

     

     

     

     

     

     

     

     

     

     

    대미산에서 바라보는 가야할 마루금

     

     

    대미산에서의 맛난 정상주와 달콤한 휴식을 뒤로 한체 북쪽 대간길을 들어서 10분정도 진행하니

     “백두대간 대미산 눈물샘 70m”라고 적힌 동그란 표시판이 나무에 걸려있고 내려가는 길은 급경사다.

    이런길을 대장님은 회원들을 위하여 오르내리시니 다시한번 감사할 뿐이다.

    눈물샘 표시판은 눈물샘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붙어 있다.

    대장님이 길어오신 샘물을 알맹이와 나누어 마시고

    내배낭에 있는 식수는 알맹이의 만일에 사태에 대비하여 그대로 보관하고 진행한다.

     

     

     

     


     

    눈물샘 입구를 지나 10여분 올라가면 넓은 공터가 있는데

    이곳이 1051봉이고 문수봉 갈림길이다.

    이곳에는 충북 제천시에서 세운 이정표에 대미산 40분 황장산 4시간 이라 적혀있다.

    여기서 대간은 동쪽으로 90°꺽이며 내려간다.

    줄곳 내리막으로 20여분 내려오니 새목터에 이르고

    잠시더 진행하니 삼각점이 있는 헬기장이다.

    새목터에서 980봉을 지나 잠시 내려가다가 981봉으로 올라가는 길은

    지친 대간꾼들의 발걸음을 더욱 더디게 하는 급한 오름이다.

    급한 오름 끝에 급한 내림을 내려가다가 무심코 내딛는 발걸음이 허공을 찬다.

    순간 뒤로 넘어지고 미끄러져 내려오다가 나무에 걸려 다시 앞으로 뒹굴면서

    왼손이 나무사이에 낀다. 눈앞이 아찔하다. 몸을 추스르고 일어나니

    다행이 골절상은 없는것 같은데 왼쪽 팔꿈치가 펴지도 못할정도로 아프다.

    아이젠을 차면 불편하여 여태까지 착용하지 않고 왔는데 다와서 이게 무슨 꼴이람.

    옆에서 수재형님이 한마디 하신다. “꼭 팔이 부러진것 같았다고 무사하니 다행이다”

    일어서서 스틱을 잡으니 왼손에 힘이 없다.

    왼손을 축 늘여트리고 923봉으로 향하는 발걸음에 힘이 하나도 없다,

    다행히 알맹이는 저만큼 앞에서 대장님이하 모든 식구들의

    귀염을 독차지하며 터벅터벅 걷고 있다.

     

    15:30  문수봉 갈림길

     

     

     


     

    “백두대간 중간지점”

    2005년 4월 17일 대간상에 첫발을 내딘지도 어언 1년 천왕봉에서 진부령까지의 도상거리

    734km중 정확히 중간지역(367km)에 행당되는 지점이다.

    처음 시작하고 여러 가지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뜻깊은 날에 우리 알맹이와 수재형, 우리랑 식구들과 이곳에 도착하니 감개가 무량하다.

    겨우 절반만 왔을 뿐인데 마지막 종주구간에 서면 울음이 날것 같다.

    그동안 옆에서 묵묵히 산행준비를 해준 사모님과 같이 동행하여준 수재형 이하

    우리랑 식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

     

    17:22  백두대간 중간지점

     

     

     

     

     


     

    중간지점에서 증명사진을 찍은후 차갓재로 향하니 이내 송전탑이 나타난다.

    차갓재까지는 이곳에서 5분여 진행해야 되지만 알맹이와 나의 모든 에너지가 고갈되어

    이곳에서 안생달로 하산하기로 하고 안생달로 향한다.

    안생달로 내려가며 알맹이가 말을 붙인다.

    새벽에 출발할 때 조금 이야기 하고 중간에 말할 기운도 없는지

    입에 자물쇠를 채운양 말이 없었는데 내려간다 하니까 기운이 솟는 모양이다.

    중간에 가슴이 답답하다 하여 애잡는것 아닌가 노심초사하길 여러번

    그럴때마다 앉아 쉬게하여 20km 넘는 거리를 데리고 왔으니 나도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놈이다.

     

    18:14  차갓재 전 철탑


     

    이번 우리 알맹이의 산행을 말없이 선두에서 이끌어 주신 영오형님. 회장님. 덕원씨, 중간중간

    말동무 해주셨던 경남누이, 현숙씨 묵묵히 격려해주시던 수재형, 기형씨, 본인도 피곤한데

    치료에 수고해 주셨던 대석이 형님,

    알맹이의 아이젠이 불편하다고 본인의 것으로 바꾸어 채워주시던 대장님

    모두모두 이글을 빌어 감사드립니다.


     

                  우리 살아가는 날 동안
     

                    우리 살아가는 날 동안

                   눈물이 핑 돌 정도로

                  감동스러운 일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우리 살아가는 날 동안

                 가슴이 뭉클할 정도로

                 감격스러운 일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우리 살아가는 날 동안

                 서로 얼싸안고

                 기뻐할 일들이

                 많아쓰면 좋겠다.

     

                 너와 나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온 세상을 아름답게 할 일들이

                 많았으면 정말 좋겠다. 
                

                 우리 살아가는 날 동안에 
     

                                    -  용  해  원  -

     

    함께 산행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글을 한국의 산하에 먼저 올려 주신 삿갓 한 문규님 에게도 감사 드립니다)

     

    출처 : 김 동혁의 산행일지
    글쓴이 : 김동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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