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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백두대간 17구간 은치재 - 희양산 - 사다리재
    백두대간(완주) 2012. 9. 26. 12:08

     

     

     

    은티마을 입구의 등산안내도

     

    은티마을 입구의 남근석

     

    지름티재

     

    희양산 오르기전 희양성터

     

    사다리재

     

    안말에 있는 등산안내도

     

     

     

     

      - 희양산과의 사투 -


     

    산행일자 : 2005.  12.  18.

     

    산행인원 : 우리랑 산우회와 나.

     

    산행날씨 : 흐린후 눈

     

    산행거리 :  9.77㎞〈셀파산장자료〉 , 총진행거리 : 365.66㎞

                     은치재 - 2.75㎞ - 지름티재 - 1.38㎞ - 희양산 - 2.16㎞  

                      - 배너미평전 - 2.26㎞ - 이만봉 - 1.1㎞ - 사다리재 

    접속구간 :  은티마을 - 2.1㎞ - 은치재

                     사다리재 - 2.9㎞ - 문지리 암말마을


     

    산행고도 및 시간

     

    은티마을                           (고도  545m)               -               2:48

    은치재                              (고도  683m)               -               3:44

    주치봉                              (고도  615m)               -               4:17

    호리골재                           (고도  877m)               -               4:26

    구왕봉                              (고도  650m)               -               5:40

    지름티재                                                            -               6:48

    희양산 갈림길                                                     -               7:55

    희양성터                                                            -               8:10

    무명봉                              (고도 990m)                -               8:20~10:52

    이만봉                              (고도 850m)                -               13:17

    사다리재                                                            -               14:32

    안말                                                                  -               16:06

     

     

      

     

       

    이번구간부터 나도 양재역에서 합류하기로 해서

    사모님이 승차지점까지 모셔다 주시는 호사를 누리지 못하고

    집에서 사모님과 작별하고 버스편으로 양재로 이동하여 일행과 합류하고

    은티마을로 향하는 애마안에서 두다리 쭉뻗고(48인승 버스에 12명 탑승)

    잠에 취하다 보니 은티마을이다.

     

     


     

    마을을 통과할때까지 조용히 진행하라는 지시로

    마을입구에 있는 등산안내도와 남근석을 촬영하고 마을을 벗어난다.

    밤하늘을 환하게 비추는 둥근달과 바닥에 쌓인눈덕분에 랜턴도 소등한채

    계류를 건너 임도를 따라 진행한다.

    사과 과수원 임도 끝나는 지점부터 랜턴을 사용하게 된다.

    어두운 산길을 오르다 보니 지난번에 만났던 벌거벗은 여인을 찾을수가 없어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은치재로 오른다.

     

     

     

     

     

     


     

    은치재에 올라 시간 확인을 위한 촬영을 하고

    이내 주치봉으로 향하는데 주치봉 오름길이 가파라 숨이턱에 찬다.

    힙겹게 오르다보니 작은 공터가 있는 주치봉에 이른다.

    주치봉(683m)사방에 잡목만 우거져 있어 조망이 없으며 표시석도 없다.

     

    03:44  은치재


     

    주치봉을 지나 급경사를 잠시 내려가면 호리골재이고

     

    04:17  주치봉

     

    04:26  호리골재

     

     


    안동권씨 묘역에서 좌측으로 진행해야 구왕봉인데

    선두는 우측으로 접어들어 한참들 헤메이다 다시 내려와 좌측의 대간길로 길을 잡는다,

    이것이 오늘의 알바를 알리는 서막인줄은 아무도 몰랐다.

    급경사의 오름을 힙겹게 오르면 구왕봉이다. 

     

     

                           구   왕   봉


     

                          악휘봉 돌아

                          숨가삐 차 오른곳


     

                         은티재에 바싹 엎드려

                        주치봉마져 단숨에 넘을 때

                        산새들

                       중턱을 떠억 막고 서 있었다.


     

                       이산에

                      근심걱정 모두 떨쳐버리면

                      저산에는

                      환한 웃음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아

                     넘고 또 넘어도 태산 같은 막연함


     

                      따사한 마음으로

                     세상을 살펴 가려고

                    구왕봉 쭈욱 둘러 보아도

                    지름티재 발목 아래 잡혀 있었다.


     

                                        -  이  용  주 -


     


     구왕봉(877m) 구룡봉으로도 불리웠으며

    지중대사가 봉암사터를 잡기위해 그 자리에 있던 연못을 메울때

    그곳에 살고있던 아홉 마리의 용을 구룡봉으로 쫓았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또한 봉암사에서는 이산을 날개봉이라고도 하는 창건신화가 전해져 오며

    매년 소금단지를 묻어 기를 눌러준다고 한다.

    구왕봉에 이르면 희양산 수직바위가 가장먼저 들어 온다고 하는데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은 어둠뿐이다.


     

    구왕봉에서 지름티재 내려 오는길 몇군데가 급경사의 내리막에 바위길인데

    눈 때문에 여간 위험한게 아니다.

    선두부터 한명씩 줄을잡고 내려가다보니 진행이 여간 딘게 아니다.

    구왕봉부터 지름티재까지 다른 산행기에는 30분정도 걸린다고 적혀있으나

    우리는 무려 1시간 걸려 내려왔다.

    하기야 늦게 내려와도 안전한것이 제일이다 하고 위안 삼는다.


     

    지름티재에 도착하니 등산금지 표지판 현수막과 나무와 줄로 등산로를 막아놓았다.

    마침 날이 춥고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지키는 스님이 없다.

    스님이 지키면 어떻게 통과하나 하고 노심초사 했는데 무거운짐을 덜어 놓은것 같다.

    지름티재의 도착 시간확인과 스님들의 움막을 촬영하려 했으나 카메라가 작동이 되질않는다.

    카메라 전지가 추운 날씨에 언것이다.

    카메라를 품속깊이 갈무리 하고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희양산에 오르기 시작한다.

     

    06:48  지름티재 

     


     

    희양산을 오르기 시작 하면서 주변사물이 식별될 정도로 날이 밝았다.

    덩치큰 사람은 밑으로 기어서 통과 해야하는 커다란 바위를 통과하여

    희양산 갈림길 바로 밑에 있는 커다란 수직바위 밑에 도착한다.

    선두가 좌측으로 접어들고 뒤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김덕원 대원이 우측길을 발견하고 우측으로 접어들어 나도 따라 올라가는데

    김덕원 대원이 다시 내려오며 길이 없다 한다.

    그곳에서 우측으로 접어드니 본격적인 바위길이다.

    이곳에서 선두와 헤어져 김덕원대원과 나 둘만 올라간다.

     

    잠시 세미클라이밍을 하고 희양산 삼거리에 도착하여

    선두와 합류하려고 좌측으로 접어들어 한참을 내려가지만

    도무지 선두가 올라올만한 길이 보이질 않는다.

    희양성터에 도착하여 사진을 몇장 찍고 아무리 기다려도 대원들이 보이질 않는다.

    답답한 심정에 조금더 진행하여 무명봉에 이르러 희양산쪽을 쳐다보며

    대원들을 기다리며 전화를 해보지만 불통이다.

    한참을 진행도 못하고 안절부절 하다보니 발은 꽁꽁 얼고 온몸이 얼어들어간다.

     

    희양성터

     


     

    1시간 40분이 지날즈음 대원들이 눈에 들어오는데 퍽이나 지친모습이다.

    희양산 밑에서 좌측으로 진행하다 보니 점점 더 바위길이 험해지고 위험해서

    우리와 헤어진 지점으로 다시 내려와 우리가 올라온 길로 왔다는 것이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로 대석이 형님은 희양산 수직 바위에서

    손에 힘이 빠져 줄을 놓칠뻔하여 눈물까지  났다고 한다.

    모두 지쳐서 그곳에서 아침을 먹기로 하고 바위위에 주져앉아 각자의 굶주린 배를 채운다.

    이럴줄 알았으면 희양산 갈림길에서 스님들이 없는틈을타

    희양산까지 갔다 올걸 하는 속좁은 생각이 든다.

     

     

     

     


     

    희양산(999m) 경북 문경시 가은읍과 충북 괴산군 연풍면에 걸쳐있는 산으로

    산전체가 하나의 바위처럼 보이는 생김새 때문에 멀리서도 쉽게 알아볼수 있으며

    산세가 심해 한말에는 의병의 본거지이기도 했다.

    산정상 일대는 암릉으로 이루어진 난코스 때문에

    일반인이 겨울에 등산하기 위험한 반면 전문 클라이머들이 즐겨 찾는 산이기도 하다.


     


      

                      희   양   산


     

                    매섭도록 찬 바람

                    귓볼을 후빌때 마다

                    이곳에 왜 서 있나?


     

                    바위 모서리 부여잡고

                    언 손 녹여 호호불때

                    더욱 가파라 오는길


     

                    갈길은 멀고

                    희양산 달빛은

                    머리위에서 조롱하듯 쳐다보고


     

                    햇볕은 쐬려는 자에게만

                    비추는 걸까

                    달빛 한 조각  

                    세상을 타 널을 띄우듯....


     

                    영원한 산꾼

                    고집스런 산 사람이 되기 위해

                    “이곳에 서 있노라 ”


     

                    처절한

                    삶의 애환일랑 모두 떨쳐낸

                    산 포로로 영원히 남으리라.


     

                                     -  이  용  주  -


     

     

    무명봉에서의 맛난 아침으로 대원들은 원기 회복하고 출발하는데

    눈이 조금씩 내리기 시작한다.

     쌓인눈으로 미끄럽고 하여 진행이 더딘데 다시 내리니 슬며시 불안해진다.

    눈길을 헤치고 시루봉 갈림길에 도착하니 선두가 다시 시루봉쪽으로 향한다.

    오늘은 선두가 귀신에 홀렸나보다.

    서둘러 선두를 불러세우고 내가 오른쪽으로 먼저 접어든다.

     눈이 무릎 있는데까지 빠지는곳도 있다.

     

     

     

    엉덩이에 박힌 나무

     

     

     

     

     

    이만봉(990m) 충북 괴산군 연풍면과 경북 문경시 가은읍 경계에 위치하며

    백화산과 희양산 사이에 우뚝솟아 있다.

    이만봉이라는 이름은 임진왜란때

    이곳 산골짜기로 2만가구가 피난을 들어와 이만봉이라 불리웠다는 전설과

    옛날 이만호라는 이름을 가진 형제가 이산에 들어와 살기 시작하면서

    생긴 이름이라는 두가지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이만봉에 도착하여 기념사진을 찍으려하니 두장 찍고 카메라가 작동을 멈춘다.

    대석이 형님은 웃통을 벗고 폼을 잡았지만 카메라가 작동되질 않아

    다시 옷을 입고 재엽아우의 카메라를 들이대자 추운날씨에 다시 옷을 벗고 촬영에 임한다.

    눈발이 점점 거세지기 시작한다,

    눈이 더 거세지기 전에 하산하기 위하여 일행은 서둘러 사다리재로 향한다.

     

     

     

     

     

     

     

     

     

     


     

    쏟아지는 눈속을 헤치고 사다리재에 도착하니

    나무팻말에 사다리재 표시와 분지리 내리는 곳이란 표시가 있다.

    일행은 분지리 안말로 하산한다고 우리의 애마에 연락을 하고 하산을 한다.

    상민 아우의 무릎이 신통치가 않다.

     

     

     

     

     

     

     

     

    14:32  사다리재 

     

     

    절뚝거리며 걷는폼이 애처럽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다.

    사다리재에서 안말로 향하는 길은 너덜지대로 그위에 눈이 쌓여

    한발 한발 내딛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다.

    우리도 이러하니 상민 아우는 죽을 맛일게다.

     

     

     

     

    한발 한발 내딛다 보니 하산 시간은 자꾸 지체되고

    아이젠을 착용한 내 발목도 아플즈음 안말에 도착하니

    우리의 애마가 마을 안쪽까지 들어와 떡 버티고 서 있다.

    회전 할곳이 없는것 같아 후진으로 들어 왔다고 한다. 참으로 고마운 기사분이다.

    안말에 있는 등산 안내판을 촬영하고 애마에 오르며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 한다.

     

     

     

     

     

     

     

     

                    백두대간 폭설 
     

                       나는야

                       되고파

                       이대로

                       눈사람

                       되고파

                       아니야

                       차라리

                       대간에

                       서버린

                       망부석

                       되고파


     

                     - 고양규 -


     

    함께 산행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글을 한국의 산하에 먼저 올려 주신 삿갓 한 문규님 에게도 감사 드립니다)

     

    출처 : 김 동혁의 산행일지
    글쓴이 : 김동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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