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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백두대간 15구간 늘재 - 버리미기재
    백두대간(완주) 2012. 9. 26. 12:02

     

     

     

    청화산

     

    801m 바위봉에서

     

    조항산

     

    대야산에서 뒤돌아보며

     

    대야산

     

    촛대봉

     

    여명이 밝아오기전

     

     아침에

     

    대야산에서 내려가며

     

     

    ( 삿갓 한문규님의 산행기 원문에 사진 추가)

     

    - 우리랑의 시작 -


     

    산행일자 : 2005.  11.  20.

     

    산행인원 : 우리랑 산우회와 나.

     

    산행날씨 : 맑음

     

    산행거리 : 17.49㎞〈셀파산장자료〉 , 총진행거리 : 346.41㎞

               늘재 - 2.49㎞ - 청화산 - 3.7㎞ - 갓바위재 - 1.15㎞

               -  조항산 - 4.35㎞ -  밀재 - 1.25㎞ - 대야산 -  4.45㎞

               - 버리미기재

               

     

    산행고도 및 시간

     

    늘재                           (고도  445m)               -               3:25

    정국기원단                                                   -               3:54

    청화산                       (고도  984m)                -               5:00

    조항산                       (고도  961m)                -               8:00

    고모령                       (고도  660m)                -               8:30~9:30 (아침식사)

    밀재                          (고도  650m)                 -               11:25

    고래바위                                                       -               12:05

    대야산                        (고도  931m)               -               12:30~12:45

    촛대봉                        (고도  670m)                -               14:10

    불란치재                     (고도  560m)                -               14:20

    미륵바위                                                        -               14:40

    곰넘이봉                     (고도  733m)                 -               15:10~15:25

    버리미기재                  (고도  485m)                 -               16:00


     

     

     

    크로바 산악회와 이별산행을 한지 한달이 훌쩍 지나버렸다.

    대간을 계획하고 혼자 하는것이 무리라고 판단되어

    안내산악회를 선택한것 자체가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운 것이다.

     40여명되는 산꾼들을 통제하느라 대장님이 고생도 많았겠지만

    대간산행을 시작하고 이별산행을 할때까지

    선두와 후미가 정상이나 어느곳에서도 단체사진한번찍어본적이 없다.

     물론 식사도 함께 한적이 없고

    14회 산행을 같이 하면서 회원들의 이름조차 파악이 되질 못했다.

    서로의 산행패턴을 탓하면서 물과 기름으로 융합되지 못하고

    끝내 서로 갈라지는 극단의 선택을 하고 말았다.


     

    자연을 즐기고 대간을 이해하려는 몇몇분과 의기투합되어

    우리만의 대간길을 누비자고 준비한지 한달이 훌쩍지났다.

    우리끼리만의 산행을 위한 단체 이름을 “우리랑산우회”라 칭하고

    회장님이하 여러 직책을 맡을 사람을 선임하고 주변분들이 새로운 회원으로 참여하는등

    부족하나마 준비를 끝내고 우리랑의 시작만 학수고대 해왔다.


     

    2005년 11월 19일 오후 7시 서둘러 사모님과 동승하여 과천 어린이 공원으로 향한다.

    크로바와의 산행구간이 겹치는것을 피하기 위하여

    11월 6일은 출정식겸 단합대회로 명성산을 다녀와 오늘 처음으로 대간길로 나선다.

    새로 참여하는 회원분들을 위하여 강대석 형님과 내가 버스 시발점부터 동승하기로 했다.

    과천에 도착하여 버스 앞면에  “우리랑 산우회”의 안내판을 부착하면서 대간산행을 출발한다.

    여러분들이 개인적으로 차량을 이용하는것보다

    다소 무리가 있더라도 버스를 1년간 한달에 번 사용하는 것으로 계약을 하였다.


     

    버스는 출발하여 광나루역을 향하는데 가슴이 두근거린다.

    과연 몇분이 우리와 동참할까 사뭇 궁금하다.

    광나루역에 도착하여 방수재. 임도영. 김진무 회원이 탑승하고,

    이영오. 김경남. 김동혁. 변용경. 김현숙. 홍재엽. 정남의. 김덕원. 서현란 회원이 탑승하여

    양재역에서는 14명의 대원이 오늘의 들머리인 늘재로 향한다.


     

    늘재. 김동혁 등반대장님의 지시에 따라 전회원이 둥글게 둘러서서

    준비운동으로 스트레칭을 구호에 맞춰 실시한후

    “우리랑 산우회” 대간기를 등반 대장님께서 들머리 입구의 나무에 매달고

    일행은 환호의 박수를 보내며 백두대간 무사종주를 기원한다.

     

     

     

     

     

     


     

     

    늘재는 한강과 낙동간 수계를 가르는 남쪽 최초의 분수령으로

    왼쪽으로 흐르는 모든물은 한강을 , 오른쪽물은 낙동강을 살찌운다.

    늘재를 출발하여 청화산 오르는길은 거리가 2.5㎞이지만

    표고를 500m이상 올라야 하는 가파른길로 산행시간은 대략 2시간가량 걸린다.


     

    늘재를 출발하여 30여분 올라가자 소나무를 배경으로 잘다듬어진 비석하나가

    좌우에 향로를 거느리고 떡하니 버티고 있다.

    비문에는 백의민족중흥성지와 백두대간중원지라는 글 가운데로 “정국기원단”이란 문구가 새겨있다.

    나라를 잘 다스리도록 기원 한다는 뜻이지만

    비문을 세운사람도, 세운기간도 표시되어 있질 않고

    정국이란말이 일본말로 “야스쿠니”란 발음이고

    우리나라의 제단은 항상 북쪽을 향하는데 남쪽을 향해있는것 자체가 의심덩어리 이다.

    누가 이부분은 필히 밝혀 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며 서둘러 발걸음을 옮긴다.

     

     

     

     

     

    청화산(984m)

    이땅을 무척이나 사랑했고 택리지를 저술했으며

    청화산에 반해 스스로를 청화산인이라 칭했던 조선시대 실학자 이중환은 청화산을 이렇게 말했다.

    “ 청화산을 내외 선유동을 위에 두고, 앞으로는 옹유동을 가까이 두고 있을뿐 아니라

    수석의 기이함은 속리산보다 훌륭하다.

    산의 높고 큼은 속리산에 미치지 못하지만 속리산 같이 험한곳은 없다.

    흙으로 된 봉우리에 둘린돌은 모두 밝고 깨끗하여 살기가 적다.

    모양이 단정하고 좋으며 빼어난 기운을 가린곳이 없으니 거의 복지다”

    (택리지 복지총론 - 산수)  - 월간산

     


     

     

    청화산에 도착하여 잠시의 쉼도 없이 조항산을 향하여 어둠속으로 내딛는데

    858봉을 지나 807봉에 이를즈음 동녘 하늘이 발그레 하기 시작한다.

     

    07:24  801m봉 바위

     

     

    오랜만에 만난 일출을 촬영하러 발걸음은 분주해지고 갓바위재를 지날 즈음

    하늘은 더욱더 붉게 물들고 있다.

    허둥지둥 사진촬영 하기 좋은곳을 찾아 이름모를 암봉에 이르러 배낭을 내려 놓고

    일출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한다.

    붉게 물든 하늘에 조그마한 밝은 한점이 점점 커지더니 얼마되지 않아 눈부시게 온산하를 밝히고 있다.

    백학산 일출을 본후 오랜만의 일출이지만

    오늘은 “우리랑”을 축복하기 위함인지 어느때의 일출보다 화려하고 장엄했다.

     

     

     

     

     

     

     

     

     


     

    “우리랑 산우회” 첫산행을 축복해준 일출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조항산에 도착하니 좌측으로 의상저수지가 들어오고

    북쪽으로는 대야산, 남쪽으로는 속리산이 눈앞에 성큼 다가와 있다.

    정상석을 촬영하고 다녀간 증명사진을 찍고 잠시 쉬는데 땀이 식어서 그런지 온몸이 흔들거린다.

     

     

     

     

     

     

     

     

     

     

    서둘러 배낭을 메고 춥고 배고픈 중생의 민생고를 해결하기 위해 고모령으로 향하는데

    고모령을 중심으로 좌우에 광산이 자리잡아 허연 속살을 드러내고 있다.

    바위산은 한번 없어지면 다시는 복구할수 없는데

    우리나라 높으신 분들은 돌을 좋아해 도로 경계석도 돌로 쓰고 보도블럭도 돌로 대치하고

    도무지 돌만 아는 돌같이 튼튼한? 분들인가 보다.

    제발 석산개발 그만하고 후손들에게 상처받지 않은 자연을 물려주었으면 좋겠다.


     

    조항산에서 고모령까지는 쉼없는 내리막길이다.

    조항산에서 조금 내려오면 삼거리가 나오고

    좌측과 우측 두곳에 표시기가 붙어있지만

    좌측길은 의상저수지 가는길이고 우측길이 고모령가는 길이니

    대간기를 다시한번 확인해야 할 지점이다.

     

     

     

     

     


     

    고모령에 도착하니 일행들이 고모치샘 100여m 전방 아늑한곳에 자리 잡고 식사준비중이다.

    늦게 도착한 우리 일행은 서둘러 한쪽 구석에 자릴잡고

    준비해온 식사를 따뜻하게 덮혀 민생고를 해결하고

    추위를 이기기 위해 적당량의 알콜을 배분하지만

    인원수에 비해 턱없이 모자라는것을 아쉬워하며 따뜻한 커피한잔 마시고

    주변 정리후 대야산을 향한 신발끈을 다시금 조여맨다.


     

    고모령에는 식수를 구할수 있는 고모치샘이 오른쪽 아래 있지만

    일행들의 식수가 충분할것으로 판단되어 고모치샘에서 식수를 보충하질 않고

    밀재로 향하지만

    한여름 목숨같은 시원한 물을 우리에게 제공해주는 샘을 그냥 지나치니 영 섭섭하다.


     

    밀재로 향하는 우측길에 마귀할미통시 바위가 보이는데

    이름도 특이하지만 암릉이 모습이 여간 아름다운게 아니다.

    이번구간과 다음 구간인 희양산구간은 여러 산객들의 평대로 백두대간의 백미라 불리울 정도로

    아름다운 암봉들이 즐비하여 발길 닿는곳 그곳이 금강산 일만이천봉중 하나씩을 옮겨다 놓은듯하니

    감상하랴 사진찍으랴 산행시간이 엿가락 늘어지듯 늘어진다.

    아무튼 크로바와 다르게 산행시간을 재촉하는 사람이 없어

    오랜만에 느긋하게 풍광을 즐기며 밀재로 향한다.


     

    849봉과 집채바위를 지나 밀재에 도착하지만 주변풍경에 반해 쉬지 않고 올라간다.

    급사면을 오르면서 왼쪽 중대봉의 절경에 입이 떡하니 벌어진다.

    마치 선인봉과 인수봉등 암벽코스의 총집합소 같다.

    같이 걷는 변용경님이 저곳에서 몇일간 바위만 했으면 좋겠다며 중대봉에서 시선을 떼지 못한다.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 커다란 바위에 도착하니

    여러 산객들이 나뭇가지를 바위사이에 끼어놓아 마치 나무가 바위를 받치는 모양이 되어있다.

    장난기 많은 대석이 형님이 얼른 달려가 입으로 후하고 불며 쓸어뜨리는 시늉을 내지만

    언감생심 바위는 꿈적도 않고 버티고 있다.

     

     

     

     

    이곳, 저곳 구경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대야산에 먼저 도착한 일행을 생각하고 부지런히 대야산에 오른다.


     

    대야산(931m)

    경북 문경군과 충북 괴산군 사이에 위치하며 암릉,암봉이 줄지어 있어

    산모습이 변화가 많으면서 주위의 조망이 시원하다.

    또한 괴산의 선유동과 대동여지도에 대선유동이라 칭하는 동쪽의 문경에 선유동등

    대야산은 계곡에 장판같이 깔린 널쩍한 화강암과 그뒤를 흐르는 물줄기가 일품이다.

     

     

     


     

    대야산에 도착 먼저 도착한 일행과 단체사진을 촬영하니 후미 2명이 또다시 도착한다.

    전일행이 일어나 박수를 치며 격려한다. 참으로 따뜻하다.

    지난 크로바와의 산행에는 늦게 오는 사람에게 눈총 주기 일쑤였는데

    이런 모습을 보니 마음 맞는 분들과의 산행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끼게 한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하산시간을 단축시켜야겠다는 생각으로

    대야산을 뒤로하고 촛대봉으로 향한다.

     

     

     

     

     

     

     

     


     

    대야산에서 촛대봉 내려가는 길은 수직에 가까운곳이 여러군데 나온다.

    일행은 등반대장님이 앞에 서고 남자 회원 사이사이에 여성회원들을 배치하여

    만약의 사고에 대비하면서 천천히 하산한다.

    이곳에서 사용하려고 보조자일 2동을 가져왔지만

    사용하질 않고 기존에 메어놓은 자일을 이용한다.

    겨울에는 아이젠을 신어도 무척 위험한 구간으로 생각된다.


     

    촛대봉에 전회원이 무사히 도착한것을 확인한후

    오늘 산행의 마지막봉인 곰넘이봉으로 향하는데 일부회원의 표정에 지친기색이 역력하다.

    하기야 경치 구경하느라 몰랐지만 나도 대간 산행을 한달여 쉬고

    지도에만 표시된 봉우리만 12개오르내리니무척 힘이든다.

     

     

     

    힘겨운 발걸음을 내딛어 미륵바위에 도착하니 등반대장님이 미륵바위로 성큼성큼 오르신다.

    멋진 포즈를 요구하고 카메라에 담아보며 부러움이 일지만

    바위가 푸석바위라 잘못하면 낙상하여 부상이라 오르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린다.

     

     

     

     

     

     

    곰넘이봉을 넘어 마지막 679봉 암벽에 도착하여 자일을 잡고 힘겹게 오른다. 이제부터는 내리막이다.

     

    헬기장을 지나 버리미기재를 향하면서

    오늘같이 행복한 산행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길 빌어본다.

    버리미기재에 도착하니 먼저 도착한 타산악회의 회원여러분이

    하산하는 우리 회원들에게 따뜻한 어묵을 제공하여 주셔서

    추위도 녹이고 훈훈한 정 또한 얻어 차량에 탑승하며 산행을 마무리한다.

     

     

     

    다음 구간 들머리

     

     

                     우리는 만나기 위해 태어났다


     

                        내가 지나온 모든 길은

                     곧 당신에게로 향한 길이없다


     

                        내가 거쳐온 수많은 여행은

                      당신을 찾기 위한 여행이었다.


     

                        내가 길을 잃고 헤맬 때 조차도

                     나는 당신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내가 당신을 발견했을 때

                                   나는 알게 되었다


     

              당신 역시 나를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다시 만나기 위해 태어났다> 중에서


     

    함께 산행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글을 한국의 산하에 먼저 올려 주신 삿갓 한 문규님에게도 감사 드립니다) 

     

     

    출처 : 김 동혁의 산행일지
    글쓴이 : 김동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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