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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마음산업에 들뜬 조계종, 선 대신 명상?
    불교 2014. 6. 2. 10:48

     

    포교원 포교종책연찬회서 ‘명상포교의 현황과 전망’ 다뤄

     

    한국불교의 자랑이라는 선(禪), 해외에서는 젠(zen)이라 불리며 다방면에서 각광받고 있다. 정작 국내에서는 ‘선’을 버리고 ‘명상’을 강조‧자처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원장 지원 스님)은 28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명상포교의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제56차 포교종책연찬회를 개최했다.

    행사에서는 김재성 교수(마하보디 명상심리대학원)가 ‘명상포교, 어떻게 전개되어야 하나’를, 인경 스님(동방대학원대 교수)이 ‘명상포교의 역할과 종단의 과제’를 발제했다.

    포교원장 지원 스님은 인사말에서 “명상은 마음산업으로 일컬어질 정도로 기업 사회 학교 가정 등 곳곳에서 활성화되고 있다. 이웃종교에서도 명상을 통한 영성 계발에 힘쓰고 있다”며 “불교계도 능동적이고 전향적인 자세로 명상포교에 대한 비전과 대책을 수립해야 할 때”라고 했다.

      
    ▲ 28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제56차 포교종책연찬회 발제자인 김재성 교수와 토론자 오원명 한산사 간화선수행학교 교장, 조준호 교수(왼쪽부터) ⓒ2014불교닷컴


    “명상을 통한 포교가 명상포교”

    김 교수는 “명상포교는 명상을 통한 포교, 명상을 주요 수단으로 하는 포교”라며 “불교 입장에서 명상포교란 불교의 수행 가운데 명상을 통해 불교를 전파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불교는 수행법의 일환으로 다양한 명상법을 전해왔다. 명상포교는 수행포교의 한 부분이다”라고 했다.

    김 교수는 “명상에 대해 합의된 정의는 없다. 다만 명상의 정의를 찾는 과정에서 명상이 지닌 다양한 측면이 드러날 것이다. 명상은 들숨‧날숨 같은 단순한 하나의 대상에 집중하는 단순한 훈련”이라고 했다.

    “테라와다 불교명상과 간화선이 한국불교 대표”

    김 교수는 수 세기를 거치며 계발돼 온 명상의 기법에는 ▷만트라 등 의미 있는 단어‧구절 반복하기 ▷현재 순간에 대한 마음챙김 ▷호흡을 따르거나 세기 ▷몸의 감각 흐름에 주의 기울이기 ▷자애 연민 용서 와 다른 치유하는 정서 계발 ▷기하학적 모양 등 시각적 대상에 대한 집중 ▷평화로운 장소‧대상에 대한 심상화 ▷영감을 주거나 성스러운 글을 읽고 반조하기 ▷자연에 대한 관조 ▷신을 찬양하는 성가 등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불교수행법 가운데 현대의 대표적인 명상법은 테라와다불교의 사마타와 위빠사나, 동아시아불교의 선, 티베트불교의 지관명상법이다. 테라와다 불교의 명상법은 간화선과 함께 한국불교에서 수련되는 대표적인 명상이다”라고 했다.

    “사찰마다 명상센터, 기존 법회는 명상법회로”

    김 교수는 “명상포교를 위해서는 ①명상 전문가 양성과 명상포교를 위한 센터 설립 ②명상 법회 ③명상 연구 및 교육기관 ④성공사례 교육‧공유 등 수행법 계발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 교수는 “종단은 물론 개별사찰, 연구기관, 종립학교에서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한다. 사찰과 도심공간에 명상센터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교학‧수행을 겸비한 지도자가 자비심으로 현대인 문제를 파악해 눈높이에 맞게 명상을 지도한다면 명상포교는 불교를 알리는 핵심적인 포교방법이 될 것이다. 스트레스로 피곤하고 지친 현대인에게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했다.

    “명상 원류 불교지만 정체성 확립 필요”

    인경 스님은 “명상의 원류는 불교적 기반을 갖고 있다”면서도 “명상 붐은 불교계보다 외부 영향력에 의해 발생‧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미래사회 중요 성장동력으로 마음산업이 강조되고 있다. 분명한 것은 종교활동이 아닌 산업 일부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고 했다.

    스님은 “불교의 정체성을 어떻게 정의할지 문제”라며 “정체성이 명확하지 않으면 불교 포교 방향을 잡는데 어려움이 많다. 명상포교는 불교의 정체성과 반드시 연결돼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스님은 “현재 진행 중인 명상은 내적 평화 경험에 초점이 맞춰져 종교적인 성격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했다.

      
    ▲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이 개최한 제56차 포교종책연찬회에는 200여 사부대중이 참석했다. ⓒ2014불교닷컴


    “명상포교 위한 포교전략 시급”

    스님은 “명상포교를 담당한 연구기관이 매우 부족하다. 얼마 되지 않는 명상포교 기관들의 교류 부재도 문제”라고 했다.

    스님은 한 본보기로 승가대학 커리큘럼에 명상교육과 명상포교 과목이 전무하다는 점을 들었다. 템플스테이도 명상포교 중심에서 활동해야 한다고 했다.

    스님은 민간단체 인증도 강조했다. 불교명상을 활용해 민간단체 수준을 평가해 포교원이 인증하자는 제안도 했다.

    “명상포교… 신중히 접근해야”

    토론자로 참석한 조준호 교수(한국외국어대)는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조 교수는 “발제 내용처럼 현대인에게 호소력 있고 효과 있는 불교 명상 계발 필요가 있겠지만, 불교경전에 나타나거나 불교전통에서 행해졌던 여러 명상법을 제대로 추출하는 일부터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

    조 교수는 “명상포교는 전문출자가가 아닌 재가자 또는 불자가 아닌 일반 대중이 대상일 것”이라며 “명상포교는 불교라는 종교성을 배제하고 일반 대중에게 다가가야 하는지 종단과 포교원이 어떤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명상포교? 정체성 모호하면 불교 먹힌다

    조 교수는 “포교원이 추진하는 불교명상의 목표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어 “종단 포교원 명상포교가 다른 명상센터와 어떤 차별성을 갖는지, 포교원 차원 명상센터와 사찰 명상센터가 무엇이 다른지, 출가자‧재가자 간 전문지도자는 목표와 교육내용에서 어떻게 다를 것인가”라고 했다.

    조 교수는 “명상포교를 한다고 대중 포교에 맞추다보면 불교 수행의 고유성‧정체성을 잃어버릴 소지도 있다. 시간이 지나면 경계가 모호해져 잠식당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포교원이 선이 아닌 명상을 포교전략으로 들고 나온 것을 못마땅해 하는 목소리도 있다. 고우 스님이 <육조단경> 머리말에서 “불법에 출‧재가자 구분이 없다”라고 밝힌 것과 달리 조계종이 선은 출가자용, 명상은 재가자용으로 선긋기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출처 : 조계사포교사전법팀
    글쓴이 : 서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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