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크랩] [한남정맥5]수현마을 -거마산 -와우고개-하우고개-여우고개 -양지산 - 운흥산 -목감사거리한북정맥(완주)/한남정맥(완주) 2013. 6. 10. 10:52
[한남정맥5]수현마을 -거마산 -와우고개-하우고개-여우고개 -양지산 - 운흥산 -목감사거리
2013년 5월 30일
송아.상록수, 수련, 칼용담, 요물
수현마을 - 거마산▲208.4 - ▲205.6 - 와우고개(전진아파트) - 성주산 - 하우고개(구름다리) - 여우고개- 소사고교(4차선도로)
-이조가든 -민들레농원-비룡사 고개 -101봉 - 제2경인고속도 우회 - ▲111 -양지산▲150 -▲147.7 -서울외관순환고속국도 갓길
훈련장 - 397번 도로 - -방죽재 - 운흥산▲204.5-목감사거리
도상거리 17.3Km 12시간
[산행지도]
송내역 1번 출구로 나와 인천대공원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정맥길에 들게 된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시작하는
산행길이 되겠다. 이처럼 가장 쉬운 교통편은 없다. 인천대공원 정문앞에서 하차하여 횡단보도를 건너야 되는 것인데
수현마을에서 못다한 길을 걸어 보고자 했던 마음이 중앙병원 가기 전 횡단보도까지 와야 하는 길이 되었다. 인천대공원
정문에서 내려 횡단보도를 건너 지하도를 건너고 불심정사 표지석이 있는 곳으로 들어 가면 박씨농원이 들머리가 되겠다.
벌써 봄은 여름으로 들었는지 아스팔트를 걸어온 뒤라 선지 머리가 아프다. 아카시아 향기가 풍기는 정맥길 선사를 한다.
산행 들머리에서 사진 한 방 찍어 남기고 출발한다. 이곳은 언젠가 정맥산행을 하는 분의 마중을 나와 한 번 걸어 보았던
길이다. 동네산이면서 운동만 하는 거였지 정맥길이라 생각하지 않았던 길이라 여기까지 걸어올 이유가 없었다.
군부대가 있는 곳이기에 길도 산길이라기 보다 넓은 평지같은 곳도 있고 훈련장이라 일반인이 산행을 하기엔 적합하지 않
은 곳이라 산을 보고 대충 짐작으로 산길을 걸어야 한다. 철조망도 있고 나무가 있는 산길에 피어난 아카시아 향기가 코
속에 스며든다.
▲208.4봉이다. 여기서 부터 뒷산으로 운동할 때 다니던 길이 시작된다. 지금의 살고 있는 송내에서 18년을
같은 집에서 살았다. 처음으로 이사와 아프고 힘들 때 운동삼아 왔던 산이 18년이 되었다. 그 때는 길도 어렴
풋하게 있고 길섶 나무와 숲이 우거져 있던 길인데 지금은 중동신도시가 생기고 운동하는 인구가 많아져 아침저
녁으로 산에서 운동하는 사람은 다 이곳에서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이다.
▲209봉 거마산을 군부대에게 내어주고 초소앞 ▲205봉을 거마산으로 되어 있다.
바쁘거나 쾌가 날 때는 이곳까지 오르기도 했던 산이다. 어렵거나 힘들때 아플때 이곳까지 와서
철조망 너머 초소에 군인들을 보면 위로가 되곤 했었다. 우리 애가 군에 있을 때 너무 눈물이 나고
보고플 때 이곳에 밤중 군인들을 보며 커피 한잔 들이 밀던 때도 있었는데 우리애가 제대를 하니 그
마음 어데갔는지 ..
이 거마산에는 소사구청에서 정리정돈을 해 놓아 지금은 운동기구도 많이 설치해 놓았다. 세월이 참
좋긴 하다. 약수터도 몇군데 있고 운동하기에 좋은 거마산을 난 정말 18년 동안이나 오르내렸으니
정이 들었다기보다 내 산같이 느껴지는 산이다.
부천시내 버스가 이곳이 종착역인 와우고개이다. 전진아파트가 있고 성주산으로 오르는 길목이기도 하다.
▲217봉 성주산이라고 한다. 가지고 있는 오만 지도에는 표기되어 있지는 않다.
이곳은 인천광역시가 끝나고 경기도 부천시 경계를 이루고 있는 곳이며 소래산으
로 오를 수 있는 분기점이다. 여기서 부터 2km 정도 가면 소래산에 오를 수 있
다.
부천시에서 만들어 놓은 산림욕길에 대한 자세한 안내도 해 놓았다. 부천시 소사구의 끝과 끝을 산을 이용해 만들어 놓았는데
이곳은 사실 거마산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곳이었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
[하우고개]
하우고개란 이름은 산의 형태인 와우에서 유래된 것이란 설과
의성어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다.
처음의 경우는 이산이 臥牛山이기 때문에 이산을 넘는 고개도 한자로 표기하였다.
이를 우리 말로 풀이해 와우고개라 하였다가 하우로 변해 하우고개로 불리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할 수 있다.
두번째 경우는 옛날에는 시흥시 뱀내장에서 계양 황어장으로 닷새장을 오가는 장사꾼들이
주로 이 고개를 이용했다고 한다.
이 무렵에는 행인들을 터는 도둑떼가 득실거렸다고 하는데 장사꾼들은 그들이 무섭지만
이 고개 외에는 이용할 수 있는 다른 길이 없어 이 고개를 이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장돌뱅이들은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산 밑 주막에 모여 떼 지어 고개를 넘었으며,
언제 어디서 도둑떼들의 기습이 있을지 몰라 사람과 소는 가파른 길을 바쁘게 걷다보니
모두가 숨이 턱에 닿을 정도로 찼다.
강행군을 하여 고개마루에 올라서면 안도와 함께 거친 숨소리가 절로 나오게 된다.
이 때 나오는 '하우 하우'하는 숨소리의 음을 따 하우고개로 불리게 되었다는 설이 있다.구름다리인 하우고개이다. 남쪽으로 소래산이 우뚝 솟아 보이고 북쪽으로 부천시가지가 들어 온다.
이 구름다리를 처음으로 걸어 보는 이들이 카메라앞에 선다.
[소래산이 있는 시흥방면이다.]
[내가 살고 있는 부천시의 모습이다]
부천시의 둘레길도 자세하게 설명해 놓았다. 이 안내도를 보니 부천시를 한눈에 보는 것 같은 기분이다.
39번 국도, 여우고개이다. 남으로 시흥시가. 북으로 부천시가 경계를 가르는 여우고개는 옛부터 나무가 많고 후미진 곳이어서
여우가 많이 출현한다고 하여 여우고개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한다. 아직도 '여스고개'라는 말이 있는데 이것은 여우의 고어형
태인 '여스'가 '여으'를 거쳐 '여우'로 음운이 변천한 것이라도 했으니 숲속에서 여우가 한 마리 뛰쳐 나올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봄이면 둔덕에 벚꽃이 만개하여 매우 아름답다라고 하는데 내년쯤에 한 번쯤 와 보리라.
무심코 앞사람만 보고 가다가 잘못든 산길임을 알았다. 뒤돌아 가기보다 옆 사면을 타고 소사고등학교가 있는 4차선도로
로 가는 길목에 핀 찔레꽃이다.
소사고등학교가 있는 도로이다. 남으로는 시흥시 대야동과 계수동이고 북으로는 부천시 소사본동과 범박동이다.
도로 공터로 철조망끝에 산길이 이어진다. 하기사 철조망을 잡고 올라야 하는 곳이 부지기수 이거늘 앞으로 더 많
으리라 생각하니 이것쯤은 한번에 ..
이조가든 앞으로 걸어오면 고개를 만난다. 정맥길을 이어가는 마루금이다. 마루금따라 가다 보면 신설도로가
난 절개지를 갈 수가 없다. 길이 없나 이리저리 돌아보다 밭을 메고 있는 아줌마한테 물어보니 이조가든고개에서
주유소 쪽으로 나가면 큰 사거리를 두번 횡단하여 철계단으로 올라야 한다고 한다.
철계단 옆으로 민들레농원이 있는 걸 보고서야 언젠가 정맥길을 가던 사람이 이곳에서 헤메였다는 말이 생각났다.
그래 햇빛이 뜨거운 날에 이렇게 도로를 걷고 횡단보도를 건너 갈 수 있는 한남정맥의 비운이 현실이 아닌가,
내가 그렇다고 산을 좋아했지 이렇고 저렇고 비판을 하는 사람까지 되어서야 쓰겠는가 .
그냥 놓여있는 대로 발 걸을 수 있는대로 칠장산을 올라서고 더 속리산까지 갈 수 있는 다리가 성키만 바랄뿐이다.
[민들레농원이 있는 신설도로가 난 국도이다. 남쪽으로 조금만 더 가면 시흥ic가 있다.]
민들레농원옆 철계단따라 올라야 한다. 터벅터벅 오래된 철계단의 소리가 농원의 개소리까지 더해서 정맥길이 시끄럽다.
농원뒷산에 개는 정원생활을 하고 있다. 얼핏 보아하니 사슴처럼 털이 길고 탐스러운 개가 우리를 보고 하늘높이 지어댄
다.
숲이 푸르다. 하늘이 맑고 짙은 녹음으로 우리를 반기는 나무와 이름모를 숲이 있어 좋다.
때론 우리보다 더 큰 숲이 있어 숲을 헤칠 때 느끼는 감촉이 살갖에 닿아 위로한다. '어서 가라고'
먼 길이 아니어도 도시 한 복판에서 얼마만큼만 벗어 나도 이렇게 좋은 길들이 있는데 난 왜그리 먼 산에서
헤메였는지 모른다. 산친구가 묻는다. 정맥은 안하고 여지껏 뭐하고 산에 다녔냐고 한다.
'그래, 난 딴짓꺼리만 했다고 대답한다'
나무에 올라가 덩쿨이 된 찔레꽃이 너무 예쁘다. 상록수님과 똑 같지!!
녹음짙은 산길이 사람다닌 흔적조차 없는 것 같은 길을 걷게 된다. 찔레나무 가시에 잡목에 어찌 이 길을 사람들이
다녔을까 하는 의심마져 들정도이니 이 길 말고 돌아가는 길이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드는데 찾을 것까지 없고 그냥
우거진 숲을 헤여 나오니..
빈공터가 이렇게 있을줄이야. 숲을 헤쳐온 산길옆으로 넓은 길이 있는 걸 몰랐다.
개소리가 짖고 산길로 올라가는 우리를 보고 못들어 가게 가로막고 하는 사람을 무엇으로
막을 수 있을까..,. '정맥길 아래 몇몇이 모여 점심먹는 사람속에 어느아저씨가 '당신네들이
만들어 놓은 길을 우리가 어찌 알어'하고 길을 막는 분의 심정을 헤아려야하나.
'그래 저 산을 머리에 두고 돌아돌아 가는게 우리가 이 산길을 갈 수 있는거야'
복숭아밭을 가로지르고 둔덕에 올라 보니 광명시가 처음으로 시야에 들어온다.
저 길도 넘고 도로를 우회하여 가는 길이 더 많은 정맥길 이 코스가 가장 우회하는 도로가 많지 싶다.
가끔 이런 산길을 걸을 때면 활짝 웃어 보이는 여유가 있어 좋을 때도 있죠.
11
88번 철탑을 놓치고 어느덧 두 번째 철탑을 보면서 철탑을 보고 방향을 마추어 나간다.
그래야 가지고 있는 개념도를 보는 것보다 쉽게 걸을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도로를 우회해야 하는 길에서 지친 몸인지 힘들다. 밥막고 가자는 입이 더 많다.
어느 곳 평평한 곳도 마땅치 않은 산길에 펼쳐진 식탁이 오리고기와 야채샐러드을 곁드리니
눈으로만 보아도 풍성하고 달콤하다. 상록수님의 작품이다. 거기에 막걸리 한 잔. 이
무덥고 인심사나운 길에 힘이 나는 점심식사가 제일로 맛나다.
[안현분기점이다.]
[비룡사고개도 지나고]
인심좋은 아저씨도 있다. 농사용 물을 식수로 물통에 채우고 있는데 먹지 못한다고 집안의 물을 일러주는
자상한 아저씨도 있다. 이길을 걸어 지하차도로 서울외곽순환고속국도를 우회해야 된다.
[서울외곽순환고속국도]일산-판교를 연결하는 100번 도로이다. 우리가 걸어온 장수ic에서 소래터널을 지나
이곳까지 연결된 도로이고 우리가 오늘 종착점이 되는 목감사거리에서 가까운 조남분기점을 지나게 되는 도로
이기도 하다.
찔레꽃 붉게피는 남쪽나라 내고향
언덕위에 초가삼간 그립습니다
자주고름 입에물고 눈물젖어
이별가를 불러주던 못잊을 사람아
달뜨는 저녁이면 노래하던 동창생
천리객창 북두성이 서럽습니다
작년봄에 모여앉아 찍은사진
하염없이 바라보니 즐거운 시절아노래가 코맹맹이 소리로 이 산길에 6월 시골마을 곳곳 흰꽃으로 빛난다.
▲111봉, 삼각점을 찾을 수 없고 힘들었던 여정 쉬어간다.
▲151봉, 양지산에 가늘 길 쉬어 가라고 길다란 의자도 있다. 한나절 힘들게 걸었어도 산이라곤 무명산였는데
그래도 150m의 산이 있으니 느낌마져 산속에 있다는 걸 .
우리가 걸을 길에 앞서온 한 분이 양지산에서 만난다. 오늘 수리산에서 걸어 여우고개까지 가겠노라 한다.
▲147.7봉의 삼각점을 지나
서울외곽순환고속국도 갓길을 걸을 줄이야 생각도 못했다. 고속국도가 보이는 언덕에서 우회전하여 내려와 한참을
앉아 뒤에 따라오는 분들을 기다리고 있는데 오지 않아 전화 해보니 내가 착각한 것을 안다.
그래서 고속국도가 보이는 언덕에서 좌회전하여 고속국도 갓길따라 걸어 나와야 산길을 이을 수 있는 최고의 위험코스
를 알았다.
묘지와 훈련장, 사격장 등등 지나야 하는 산길을 걸어..풀숲을 헤쳐 나오니 방죽머리에 표지기가 붙은 나무기둥이
반긴다.
[방죽머리]에서.
주유소에서 물통을 채우고 커피 한 잔씩 먹고 힘을 내어본다. 커피 한 잔에 100원 정말 싸다.
도로따라 걷다 횡단보도를 건너 정맥길을 눈으로 찍고 도로따라 가야 하는 번거러움을 덜어 우회한다.
이 산길로 들어 ..
고속국도 아래로 건너고 앞의 절개지로 올라 운흥산으로 간다.
사면을 돌아 왔는데 컴컴해지기 시작한다. 많이도 걸었다. 짐작으로 운흥산으로 알고 왔는데 지도도 꺼내보기 꽤가 난다.
다리가 어느 순간부터 아파오기 시작하더니 내려가는 길에 한발자욱 띄어놓기 힘들어 올랐다. 불빛도 없고 해서 산봉우리
만 보고 올랐는데 운흥산이 맞는지??
목감사거리까지 가려면 또 도로를 몇번 건너야 되기에 날도 저물었고 하여 그냥 넓은 길로 내려 가련다.
다음구간에 걷게 될 슬기봉이 보이면서 하루종일 걷던 도로 우회길 많이도 걸었다. 도상으로는 얼마되지 않는것
같은데 20키로는 족히 걸은 것 같다. 물왕저수지가 보이는 불빛이 더 어두움속에 비친다.
81번 버스를 타고 안양역에서 전철을 타고 집에 오는데 1시간 30분 정도 걸렸는데 오늘 하루종일 걸었다.
오늘하루를 시간으로 따져서 무엇하리오. 내 산행이 언제나 그렇듯 산길을 갈 수 만 있는 내 온전한 몸이
소중한 것을...
무릎이 고장난것 같다. 겨울 거제도 남북종주할 때 국기봉에서 내려오는 발걸음하고 똑같은 증상이 온다.
출처 : 요물나라글쓴이 : 요물 원글보기메모 :'한북정맥(완주) > 한남정맥(완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한남정맥 6구간에서 (0) 2013.07.16 [스크랩] 한남정맥 7구간 (0) 2013.07.16 [스크랩] 한남정맥산줄기이야기 (0) 2013.06.10 [스크랩] 한남정맥4구간(징명이고개~장수IC) (0) 2013.05.13 [스크랩] [한남정맥4]장명이고개 -철마산 - 아나지고개 -철마산 -광학산-수현마을 (0) 2013.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