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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13구간 신의터재 - 갈령삼거리백두대간(완주) 2022. 12. 11. 18:13
백두대간 13구간 신의터재 - 갈령삼거리
백두대간 종주(완주) 산행기
2012-02-10 17:10:23
못재 가기전 암릉구간에서 1
못재 가기전 암릉구간에서 2
윤지미산
화령재
못재
봉황산
갈령삼거리
갈령
( 삿갓 한문규님의 산행기 원문에 사진 추가)
- 송이의 향기에 취해 -
산행일자 : 2005. 10. 2.
산행인원 : 방수재. 나(한문규) , 김동혁, 그리고 크로바 산악회
산행날씨 : 맑음
산행거리 : 24.46㎞〈셀파산장자료〉 , 총진행거리 : 309.50㎞
신의터재 - 4.27㎞ - 무지개산 안부 - 4.41㎞ - 윤지미산 - 1.87㎞
- 화령재 - 3.26㎞ - 산불감시초소 - 1.45㎞ - 봉황산 - 3.85㎞
- 비재 - 4.15㎞ - 갈령삼거리
접속구간 : 갈령삼거리 - 1.25㎞ - 갈령
산행고도 및 시간
신의터재 (고도 280m) - 2:30
무지개산안부 (고도 375m) - 3:50
윤지미산 (고도 538m) - 5:40~5:50화령재 (고도 320m) - 6:45~7:35 (아침식사)
산불감시초소 - 8:45봉황산 (고도 741m) - 9:35~9:55
비재 (고도 330m) - 11:30~12:10(식수보충)
510봉 (고도 510m) - 12:30못재 (고도 660m) - 1:40~1:50
갈령삼거리 (고도 720m) - 2:50~3:05
갈령 - 3:25
하루종일 실측답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오니 무척피곤하다.
하지만 대간 마루금을 잇기 위해 짐을 주섬주섬 챙겨 집을 나선다.
궁내동 톨게이트에 도착하니 조금 이른 시간이다.
카메라를 꺼내 톨게이트 야경을 촬영해 보며 시간을 때운다.
우리의 애마가 도착하고 승차하니 8차팀과 9차팀을 한데모아 차량이 만원이다.
뒷자리 지정석으로 향하면서 산행기에 댓글로 합류를 알린 장인국님을 찾으나 보이질 않는다.
자리에 앉아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짐을 정리하니
차량은 신갈로 접어들어 또다시 정차하며 장인국님의 내외를 태운다.
반가운 마음에 수재형님의 자리를 양보하게하여 두분이 같이 앉게 배려하고 신의터재를 향한다.
신의터재.(과거에는 어산재라 하였으나 1995년 옛이름을 되찾았다)에 도착하니 1시 50분이다.
너무 이른 시간이라 모두들 꿈나라로 향하지만
차량시동을 꺼버려 에어콘이 가동되지 않고 환기가 되질 않아 후덥고 공기또한 답답하다.
연료비 조금 아끼려고 여러사람에게 피해를 주는것 같아 영 찜찜하다.
잠은 모두 달아난 상태라 서둘러 산행준비후 화동 산악회에서 세운 백두대간 이정표를
촬영한후 갈령을 향한 멀고 지루한 마루금을 잇는다.
어둠속에서 329봉을 통과하고 임도 2개를 지나 능선을 타고 올라가니 윤지미산 안부에 도착한다.
주변은 온통 먹빛으로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다.
윤지미산 가는길에 잘가꾸어진 무덤 몇기를 지나면서
대간길에는 몇 개의 무덤이 있는걸까하며 궁금해진다.
437봉을 지나 이마에 땀이 가득할즈음
대전 원진 사람들이 만든 표지판을 나무에 매단 윤지미산 정상에 올라선다.
대간 표시기가 가득한 윤지미산을 뒤로하고 화령재로 향한다.
윤지미산에서 화령재 향하는 내림의 경사는 만만치가 않다.
지금은 눈이 없어 그나마 다행이지만 눈만 내리면 미끌어져 내려가는 속도가
미끄럼틀보다 더욱 빠를것이다.
가파른 내림을 5분정도 진행하고 편안한 대간길을 하염없이 걸어
화령재 도착할즈음 날이 밝기 시작한다.
화령재에 도착하니 낙동강과 금강의 분수령 표시판이 있고
표시석에 해발 320m라 적혀있는데 특이하게도 표시석 왼쪽 뒤편으로
“바르게 삽시다”란 표시석이 떡하니 버티고 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공중도덕을 지키지 못하여
이를 가엾게 여긴 분이 이곳에 이런 표시석을 세웠나 하니 씁쓸한 마음이 든다.
화령재 정자에는 먼저 도착한 분들이 가득하여
길거리에 자리를 피고 앉아 이른 아침을 먹는데 한심한 생각이 든다.
출발하여 4시간이상 걸어왔지만 앞으로 갈거리가 7시간 이상 남았고
4시간동안 대간길을 걸어오면서 본것이라고 어둠밖에 없는 것이다.
과연 이러한 대간을 계속 진행하여야 하는지 하는 의구심이 다시한번 고개를 든다.
서둘러 아침식사를 마치고 봉황산을 오른다.
화령재에서 출발하여 잡목숲을 헤치며 450봉을 통과하고 입산금지를 알리는 표지판과 함께
연속하여 줄이 쳐져 있는 자연송이 서식지를 왼쪽으로 두고 계속 진행한다.
산불감시 초소에 도착하니 장화를 신고 진도견의 보필을 받고 다니시는 송이 감시원 할아버지를 만난다.
대석이 형님이 직감적으로 송이구경을 하자하니 가방에서 꺼내어 보여주신다.
즉석흥정이 이루어져 대석이 형님과 내가 하나씩 배낭에 넣고
영호 형님은 형수님 같다 드린다 하고 배낭속에 소중히 간직한다.
자연산 송이와 함께 한잔할 요량으로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기지만
20분이면 올라간다는 할아버지의 말씀과는 달리
봉황산은 저만큼 물러나 앉아 마음만 바쁠 뿐이다.
봉황산에 도착하니 초만원이다.
정상에는 상주시청 산악회에서 설치한 정상석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봉 황 산
금강산 길 열려
들 뜬 사람
나 말고도 여기 모두
통일되어
향로봉 쭉쭉 뻗어나
천지와 닿은 대간길
수근거리는 바람소리
실향민의 울부짖음 같은
빛나는 그 기치아래
봉황산 꼭대기에 서면
혹시 금강산이 보일까
눈을 씻고봐도 형제봉이 가로막았구려
그러나 가리라!
달짝지근한 꿈 앞세워
가고 또 가면 극락까지 갈 터인즉
- 이 용 주 -
봉황산 도착과 함께 정상석을 촬영한후 서둘러 송이를 꺼내 8조각을 내어 한조각씩 나누어갖고
정상주 한잔후 송이의 향내음을 음미하며 조금 먹는다.
또한잔후 송이를 입에 털어넣고 작은 송이 2개를 더 꺼내어 여러명이 조금씩 나누어 갖고
또한잔후 송이 특유위 향과 맛을 음미한다.
송이의 향과 맛에 취해 정상에서의 단체사진도 잊은채
상주산악회의 대간 기념고사를 위해 정상을 비워주고
비재를 향한 암릉구간을 조심스럽게 내려온다.
비재에 도착하니 하산시까지 여유있게 갖고 다니던 일행들의 식수가 동이 났다.
시간이 지체되더라도 안전산행을 위하여 동혁 아우님과 장자동 마을로
산우님들의 식수통을 모아 배낭 가득 담고 내려가 할머님께 사정을 말씀드리고
허락을 받아 물을 가득 받아 고맙다는 인사 여러번 드린후 다시 비재를 올라와
물을 나누어 주고 일행을 먼저 출발 시킨후 잠시 휴식을 취한다.
비재에서 철계단을 올라 510봉에 있는 일행을 쫓아가는데 마음과 달리 다리가 따라주질 않는다.
10시간 산행후 다시금 찾아온 오름은 아무리 고도가 낮아도 대간이란 소리가 절로 나온다
510봉을 지나 지렁이 견훤왕이 목욕했다는 못재는
해발 650m의 대간 마루금에 있는 늪지대로 자연의 경이로움에 감탄할뿐이다.
못재를 소중히 보관해 후손들에게 깨끗하게 물려 주었으면한다.
13:18 못재
못재를 지나 헬기장에 오른뒤 내려서면 암릉구간과 왼쪽으로 우회하는 곳이 두곳 나오는데
우리는 첫번째 암릉을 통과하여 확보줄로 암릉을 내려온뒤
두 번째 길은 왼쪽으로 우회하여 갈령 삼거리에 도착해
마지막 알콜을 한잔씩 한후 서둘러 갈령으로 내려간다
갈령삼거리에서 갈령까지는 대간길이 아니고 접속구간으로
내려갈때는 20분정도 걸리고 올라올때는 40분이상 걸리는 급사면으로
다음구간 진행할시 올라올것을 생각하니 내려가는것 자체가 고역이다.
급경사의 내림을 내려오니 갈령에는 우리의 애마는 없고
토속음식점의 차량만이 우리를 반기고 있다.
갈령표시석을 촬영하고 봉황산에서 찍지못한 단체사진을
갈령표시석을 배경으로 촬영한후 버스에 올라 우리의 산행을 마무리 한다.
안내 산악회를 쫓아 대간길을 다니면서 하나의 불만이 늘 가슴속에 자리잡고 있다.
산에 다니는 개개인의 취향과 능력이 다른데
컴컴한 야밤에 서너시간씩 산행을 하고 무슨 속도전을 치루는 것도 아닌데
산을 즐기고 느끼지도 못하게 하는 산행 패턴에 회의감이 들어 대간산행 방식을
바꾸어야 겠다는 생각을 오래전에 갖고 있었는데
오늘 산행후 하산한 우리를 대하는 선두팀 및 대장님의 눈빛과 말투에
더 이상 결심을 미루지 말고 하루빨리 대간 산행 방식을 바꾸기로 마음 먹었다.
바뀌는 산행방식과 방법은 계획서가 나오는데로 산행기에 올릴 예정입니다.
함께 산행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이글을 한국의 산하에 먼저 올려 주신 삿갓 한 문규님에게도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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