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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만산홍엽 지고 낙엽 비처럼 내리다한북정맥(완주)/금북정맥(완주) 2013. 11. 17. 15:17
늦은밤 취기가 아직 가시지 않은채 옥상에 올랐다
뒷집 늙은 감나무가 그 잎을 내집 뒷곁으로 떨구고 있다 뿌연 가로등 불빛에 힘겨운듯 흐느적
거리며 내리는 모습이 애처롭기까지 하다
가을이 깊어 가는구나 누가 가을을 결실의 계절이이라 했는가 내겐 늘 목이 메이도록 서러운
계절이었는데 ....
옛 친구들과 만나 곡차를 한잔 했다
그냥 얼굴만 봐도 좋은데 술한잔에 과거를 추억하고 또 한잔에 인생을 이야기 하고 또 한잔에
허툰 농담도 나누고 그렇게 몇차례 자리를 옮겨 다니며 마셨다
노래방에 까지 가서 미친듯 날뛰었지만 갈증만 더할 뿐이다
한창 총기 있을때는 이백이나 두보의 시를 수십편씩 암송하고 다니며 객기를 부리곤 했지만 이
제 그 마져도 여의치 않다
그래 삶은 그런거야 그렇게 가슴 가득 아쉬움과 그리움 담고 사는거야
-- 이태백 月下獨酌(월하독작) 중 일부 --
花間一壺酒 (화간일호주) 꽃 새에 놓인 술 한 동이
獨酌無相親 (독작무상친) 따라주는 친구도 없이 홀로 마시노라
擧盃邀明月 (거배요명월) 잔 들어 밝은 달을 맞이하고
對影成三人 (대영성삼인) 그림자 대하니 세 사람 되었네
月旣不解飮 (월기불해음) 달이야 본래 술 마실 줄 모르니
影徒隨我身 (영도수아신) 그림자만 부질없이 날 따라 마셔대누나
※ 김동혁님 술은 마시는게 아니라 즐기는 겁니다 부디 건강 잃지 마소서^^
수십년 술을 가까이 해왔지만 아직 까지 나는 주량으로 따지면 주졸에 불과하다
하지만 술자리에서 분위기를 만들고 즐기는데는 주신이라 자부한다
폭탄주 제조에도 나름대로 일가견이 있어 타이타닉주 회오리주 골프주등등을 능숙하게 제조
할수 있다
그런데 술 마시는 사람들을 나는 늘 세등급으로 분류하는 묘한 버릇이 있다
술 드시는분 술 마시는 사람 술쳐먹는 년놈 그리고 주위에 술드시는분 정도는 못 되더라도 술
마시는 사람은 되자라고 강요한다
털털한 웃음속에 감추어진 번민을 나는 안다
서글서글한 눈빛속에 가려진 상념을 나는 안다
오랜기간 보아온건 아니지만 늘 한결 같은 사람 자기를 굳이 내세우지 않아도 그 존재 가치가
충분히 돋보이는 사람 거인산악회 총대장 권흥섭 ...
그와 술한잔 하고 싶다 ^^
출처 : 거인산악회.글쓴이 : 無心堂 원글보기메모 :'한북정맥(완주) > 금북정맥(완주)'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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