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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백운산
    호남정맥(완주)/호남정맥갤러리 2014. 1. 28. 16:37

     

       산에는 미녀와 야수가 있고

     

       마님과 돌쇠도 있다

     

       선녀가 있으니......

     

       이를 지켜보는 나무꾼도 있다

     

       나무꾼 2

     

       득남을 기원하는  지어미의 간절함이 삭풍을 녹여내고

     

       이를 지켜보는 시어미의 애절함이 더욱 절절하다

     

       그리고 그 거리엔 노숙자도 있다
       백강현 회장님 여기서 이러시면 아니되옵니다
       뒤에 경고문이 안보이시나요
       사유재산은 존중해주어야 하고 그것을 지키려는 이의 심정을 이해 하지만 저런 섬뜩한

       문구는 왠지 불쾌하다
       도심 으슥한 골목에 가위를 그려 놓고 잘라 버리겠다 협박하는것 처럼 으스스 하기도

       하다
      강하고 자극적인것만이 능사가 아니고 좀 더 부드럽게 표현하는것이 훨씬 효과적일수

      도 있을텐데 ...

     

        나이는 좀 들었지만 아직 철이 덜 들었을때(아직도 철이 덜들기는 마찬가지이지만)

       이태의 남부군이란 책을 읽고 그 책속의 흔적을 찾아 지리산을 헤맨적이 있다
       세권으로 나뉘어져 있는 빨치산에 관한 이야기로 이데올로기를 떠나 민초들의 처절한

       삶과 애환이 나를 지리산의 품으로 끌어 들였다
       시간만 나면 달려갔고 많은 계절을 그곳에서 보냈다
       어느 화창한 봄날 피아골 능선에서 지천으로 피어난 진달래가 마치 빨치산의 핏물인양

       느껴지기까지 했다
       빨치산의 흔적을 찾아 헤메며 백운산을 알았지만 일상이 녹녹치 않아 지리산에서 백운

       산을 바라보며 저곳 답사는 다음에 하리라 접어둔게 벌써 20여년이 넘어 버렸다

     

        그리고 나는 긴 세월을 돌아 설레이는 마음으로 백운산에 왔다
        길고 긴 능선 깊은 골짜기에서 추위와 배고픔에 허덕이던 그 시절 그분들의 함성이

        칼바람이 되어 내 귓볼을 스친다
        그들이 그토록 절규하며 쟁취하려 했던 소중한 가치는 무엇이었는가

        긴 세월은 나목이 되어 소리 없는 아우성으로 내게 돌아온다

        중음계에 묶인 수많은 젊은 영혼들이여

        부디 편히 영면 하소서 ...
        나는 오늘 기름진 배에 따뜻한 옷으로 치장하고 건성건성 그들의 흔적
        을 쫒는다

    출처 : 거인산악회.
    글쓴이 : 無心堂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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